당연하지만 옛날에도 대충 트라이 박고 대충 나정도면 반숙? 숙련이지? 하는 사람들 많았고 숙코도 많았다.
당연히 우메봉도 많았고.

근데 왜 유독 요즘 더 심하게 체감되고 매판마다 힘들어지는걸까에 대해서 생각해봤음.


1. 카멘로드/슈모익이 기존 하익보다 과하게 나왔는데 대처나 가이드가 부족하다.

옛날에는 벨가누스가 피자장판, 빛구슬장판 못먹으면 사실상 클리어가 불가능한 수준이어서 반강제적으로 연습을 많이해볼 수 밖에 없었고, 시민권이라는 단어가 등장하면서 당연히 연습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거기다 카운터 패턴이라는 게 새롭게 등장하면서 발탄에서 카운터가 많이 나온다하니까 데스칼루다에서 카운터를 연습해보고 오는 경우가 허다했고,

발탄에서는 피지컬적인 부분들, 비아키스에서는 연대기믹에 대해서 배워보며 차근차근 단계적으로 실력을 자연스럽게 늘리며 올라올 수가 있었음.

심지어 당시에는 리허설 같은 군단장 스페셜 모드가 현역이었던 시절이라 쿠크, 아브, 일리아칸 등을 스페셜모드(연습모드)를 통해 배워볼 기회가 있었고.


하지만 요즘은? 점핑권이나 패스권 사용하면 바로바로 6유물아니면 세트2레벨 장비 다 증정해주고

슈모익으로 성장하면 로아 몇주만 해도 바로 코앞에 카양겔이랑 일리아칸을 대두하게 됨.

거기다 기존 (구)레이드이자 하위레이드인 것들은 대충 높아진 레벨로 딜찍 + 심한 수준으로 기믹 너프로 인해 트라이 박으며 연습할 시간이 충분치 않고

카양겔과 일리아칸은 아브렐슈드의 ㅈ같은 6관문 숙제 스트레스를 인식해서 쉽게 나왔기에

뉴비 입장에서는 '아, 레이드 별거 아니고 걍 딜악귀 행동하다보면 깨지네?' 라고 생각이 들던가
기존 유저들이 생각하는 수치까지 실력적 숙성이 덜 된 채
엔드컨텐츠격인 상아탑, 카멘, 에키드나, 베히까지 오게됨.

이에 대해서 늦은 대처+숙제완화를 위해 솔로잉 모드를 출시한다고 하니 어떻게 나올지는 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인 거 같음.

분명히 말하지만 완화를 반대하는게 아님.
완화를 할꺼면 그거에 대비해 유저들의 숙련도를 높혀줄 자연스러운 무언가가 발맞춰서 나왔어야 한다는 얘기임.


2. 상기 이유로 기존 유저들이 스펙컷을 높히기 시작함.

딜이 안밀린다?  옛날에 누구였지 스트리머 말마따나 5렙보석만 둘둘하고 해도 진짜 빡숙끼리 가면 못깨는 레이드는 거의 없다고 봄.

숙제를 고스펙들끼리 모여서 빨리 깨고싶은 마음도 물론 있겠지만 스펙컷 허들이 높아지니

유입 입장에서는 '아, 내가 저만큼 스펙을 맞춰주면 트라이던 숙제던 다 갈수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함.

숙련, 숙제라는 단어의 이미지는 원래 실력적인 면이 컸으나
이제는 다들 무의식적으로라도 스펙컷도 그만큼 맞춰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임.

예전 유저들은 (너프 두세번 당하기 전)쿠크나 아브56관이 엔드컨텐츠일 때 스펙이 되도 아직 자신의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게임을 더 하다가 도전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었는데

요즘엔 나 이제 스펙 맞췄으니 가도되지 않겠어? 라는 마인드가 자리 잡게된거같음.

그게 마냥 나쁘다는 소리는 아님. 도전하는거야 당연히 아름답고,
사실 이겜이 레이드 도전하는거나 딜뽕mvp 보려고 하는게 주목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말이야.

하지만 상기 1번에서 말했다 시피 아직 실력적으로 덜 숙성된 사람들의 수가 많아진 상태 + 숙련 숙제의 의미가 스펙컷의 이미지가 커진 상태에서 이렇게 되버리니

기존 유저들 입장에서는 '아니 이정도 레벨 되셨으면 이정도는 알아야 정상일텐데?' 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거라고 봄.


3. 고인물과 뉴비들이 레이드에서 만날 접점이 적어짐

상기 2번에서 말한거처럼 스펙컷이 높아져서 그런것도 있지만
기존 유저들이 더 이상 하위레이드를 가지않아도 되거나 그럴 여유가 적어진것도 크다고 봄.

기존 유저들이 만들어놓은 레이드 매너라던지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를 통해서 좋든 나쁘든
어깨너머로 배우거나 깨닫는 것도 많았고, 옛날에는 뉴비들 핥으려고 발탄,비아,쿠크에서 줄서서 기다리는 변태들이 많았는데

숙제에 대한 여유가 없어졌든, 예전처럼 카드작이 엄청나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대부분 기존유저는 카드세팅이 다되어있으니 갈 일이 없어졌든

고인물들이 하위레이드에 잘 출몰하지 않게되자 유입들의 무방비한 야생이 펼쳐져 로아 레이드에 대한 개념이나 부가적인 고수들의 짤팁 등을 얻을 기회가 적어졌고,

그들만의 매너와 국룰 등이 정립되면서 기존 유저들이 만든 매너와 국룰간에 세대차이가 나며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된거같음.


4. 카멘부터 다시 숙제에 걸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짐

카멘 34관만 해도 시간을 엄청 잡아먹거니와 당연하게 각종 사건사고들로 좀만 헛짓하면 클각을 못보니
아브16 숙제 ptsd 쌔게 맞거나해서 믿을만한 사람들과 가기위해 지인팟을 더 많이 꾸리게 되거나
이미 카멘 정복을 마친 제야의 고수들은 그들만의 리그로 떠나서

뒤늦게 온 후발주자들이나 실력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이 공팟에 넘치게 된게 아닐까 싶음.



어디까지나 나는 '이런거 아닐까~?' 하고 의견 내놓아본거니
너무 물어뜯진 말아줘 ㅠ
다들 다른 의견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