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되가지곤 백수새끼가 하는것도 없이 밥만 축내는게 죄송스러웠던 스팽킹씨.
뭐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장을 보러 갔는데
뭐가 이렇게 ㅈ나게 비싼건지 고깃값 보고 혼절하기 직전에
사태 한근에 1만 6천원이길래 아 이건 좀 싸다 싶어서 
'수육'을 하기로 결정.




사태에 들어있는 핏기를 빼기 위해 냄비에 물을 받고 사태를 넣어둡니다.




약 50분 정도 경과한 시점의 사진.






핏물을 버리고 대파, 마늘, 양파 반쪽을 때려넣고
집에 통후추 월계수잎 이딴거 없으니까 그냥 후춧가루를 존내게 뿌립니다.

리빙 포인트. 사태는 지방질이 많은 부위에서 멀리 위치해있어서 저정도만 해줘도 잡내가 잘 잡힙니다.





팔팔 끓이면서 올라오는 불순물들을 국자로 떼줍니다.






한 30분 끓였나? 여기서 ㅈ됨을 감지.
물이 너무 빨리 쫄아들어 버리는 사태가 발생하여 중불로 내리고 뚜껑을 덮습니다.







총 1시간 30분정도 끓여야 하는데 끓이는 동안 배가 너무 고파서... 빅파이를 쳐먹는 스팽킹씨.
왜 하필 '빅파이' 인가요?
제가 '빅파이'를.. 좋아해요.... 빅파이 최고...
닉네임 언급하는 넌 나가라


여차저차 이 상태로 1시간이 더 지나면?





완성된 모습.
하나 불안했던게 사태가 원래 근육질이라 단단한건 알겠는데
잇ㅅ발 이렇게 단단했나 싶어서 혹시나 질길까 매우 걱정이 되었던 스팽킹씨.






모양을 내기 위해서 수술대로 올려놓고 한소끔 식혀줍니다.
약 30분정도 식혀준듯? 전문용어론 레스팅이라고 한다던데 그런거 잘 모르는 스팽킹씨.





단면을 확인해보니 아주 잘 익은 모습. 
예감이 좋구나.






할머니한테 대접해드리기 위해서 최대한 예쁘고 얇게 썰어 준 스팽킹씨.
여기서 ㅈ되버린 저 고깃덩어리들은 제 시식용으로...

엄마가 외출을 하셨기 때문에 소분을 해서 두개로 나눕니다. 한팩은 할머니꺼 한팩은 엄마꺼.





그렇게 만들어진 약 한시쯤의 첫끼...
먹어보니 오 안질기고 육향도 잘밴게 아주 잘되었습니다.
근데 뭔가 와사비간장이 잘 안어울리는 느낌이라 대접할땐 초간장으로 하기로 결정.





조금 더 있어보이게 하기 위해서
맨 아래에 부추를 깔고 양 사이드에 고기를 올려놓은 다음, 가운데에 버섯을 넣고
졸아버린 육수를 반정도 넣고 물을 넣어줍니다.
이대로 내서 드시라고 하시기엔 ㅈ나게 싱거워서 맹물맛이 납니다.
그래서 다시다 아주 쬐끔하고 국간장 한스푼을 넣어줍니다.

아무래도 고기베이스라 느끼할 수 있으므로 
곁들임 요리로 상추부추무침을 해줍니다. 식초를 꼭 넣어주세요 아시겠어요?





소스로 초간장까지 만들고 내어 드리자
아주 만족스럽게 드시는 할머니.
내가 다 기분이 좋다.
어찌 손주가 다 커서 이런것도 하냐고...
할머니... 손주는 키만 컸지 돈도 못버는 병신이에요 흑흑...






백수새끼라 효자인지 불효자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은 있었습니다.

님도 한입 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