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스트아크의 디렉터 금강선입니다.

아직도 코로나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지금, 여러분들은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지요?

부디 모든 분들이 꼭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다음 주면 정신 없이 흘러갔던 우리들의 상반기 마지막 달인 6월이 다가옵니다.

로아온에서 약속했던, 아직도 남아 있는 로드맵들도 궁금하실 테고

저희들의 현재의 상황과 계획도 알려 드리고자 편지를 한 글자씩 적어봅니다.

 

아직 한 달이 조금 넘게 남아있긴 하지만, 2021년 상반기는 저희에게 뜻깊고 기쁘고

그리고 또 한 편으로는 정말 정신없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로아온에서 2021년 상반기는 정말 많은 것을 바로잡고 또 로스트아크만의 매력을 보여드려야겠다고 다짐했었습니다. 

다소 무리한 것을 알면서도 반드시 해내보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로드맵을 제시했었습니다.

 

베른 남부에서부터 발탄, 비아키스, 쿠크세이튼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개성과 제작 방법이 전혀 다른 메인 콘텐츠들을

최대한 완성도 높게 매력적으로 만들어서 여러분들이 로스트아크를 즐긴다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이런 저희의 목표와 바램이 여러분들에게는 얼마나 닿았을까요?

저희는 여전히 되돌아보면 잘 해낸 부분들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었던 것들만 머릿속에서 맴돕니다.

비록 지나갔지만 이런 경험과 후회들은 시행착오가 되어 로스트아크의 미래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하고 있어요. 

 

메인 콘텐츠만큼 다양한 콘텐츠도 잘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정말 빡빡한 일정이었으나 편의성 개선도

꾸준히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 몰아치는 일정과 계획에 없었던 추가적인 일들이 저희를 압박하기 시작했어요.

약속대로 일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펙의 조정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군단장 레이드는 스펙을 타협하지 않고

개발했기 때문에 이후 콘텐츠를 준비하는 인력까지 동원하여 스튜디오의 풀 파워로 대응했지만 일부 콘텐츠는

오직 약속드린 일정을 지키자는 생각에 보여드리기 민망한 퀄리티로 출시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로아온 이전과 현재를 비교해보면 5배가 넘는 문의량과 연말까지 너무 빡빡하게 짜여진 스케쥴을 처리하기 위해서

상반기 내내 재택근무를 진행하는 상황에서도 스탭들 전부가 최선을 다했습니다만,

단순히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 발생하는 부끄러운 퀄리티 저하, 일정에는 없으나 모두에게 중요한 편의성 개편 작업들의 홀딩,

쉴 틈 없는 작업으로 발생하는 방향성 점검 시간 부재 등의 문제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는 로스트아크에게 잠깐의 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콘텐츠들의 우선순위와 현재의 흐름, 방향성을 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 저울의 균형을 빨리 맞추기 위해서 급하게 무엇인가를 올려놓으면 다른 한쪽이 올라가 버리고

그래서 다른 한쪽에 무언가를 급하게 올려놓으면 다시 다른 한쪽이 올라가버리는 상황을 반복하지 않고

조금씩 잘 정비해서 게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춰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사유로 죄송스럽게도 아브렐슈드 레이드와 일부 상반기에 약속드렸던 컨텐츠들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 같습니다. 사유는 역시 상반기에 약속드린 콘텐츠들을 시간 내에 소화하기 위해서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쏟아 부운 것이 아브렐슈드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쳤던 것이 제일 크지만 아브렐슈드 자체의 조립이 저희의 생각보다

다른 레이드에 비해 난이도가 높고 또 당초 예정에 없었던 것들을 새로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겨서 예상보다 일정이 늦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브렐슈드는 다른 군단장들과는 다르게 함께 엮여 있는 콘텐츠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해당 콘텐츠들은 계획대로 준비가 잘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만, 아브렐슈드와 별개로 업데이트를 진행하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규 가디언 토벌, 에스더의 무기 등도 함께 일정이 조금 밀리게 된다는 안타까운 소식 역시 전해드립니다.

 

일정이 조금 연기되긴 했지만 아브렐슈드 레이드의 조립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연출에 대한 힘을 확실히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화려함'이 '게임 본연의 구성'과 '플레이 그 자체'를 잡아먹지 않게끔 경계하면서

최대한 연출과 놀이의 균형을 고민하며 한 걸음씩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선 세 개의 군단장 레이드를 통해서 경험했던 부족했던 시행착오들도 확실히 기억하면서 잘 다듬어 나가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꼭 기대에 보답할 수 있는 즐거운 레이드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곧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겠지만 올해만큼은 정말 시원한 업데이트로 여러분들의 상쾌한 여름날의 추억을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조만간 저희들의 정비가 끝나는 대로 좋은 여름 업데이트 소식을 가지고 그리 늦지 않게 여러분들을 찾아뵐 것을 약속드립니다.

더불어 상반기에 발생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충분히 정비하여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게임을 총괄하고 있는 디렉터로서 스스로 내뱉은 말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한 부끄러움과 송구스러움을 느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로스트아크를 즐겨주시는 모든 유저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전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기다림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감사 드립니다.

 

 

로스트아크 총괄 디렉터

금강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