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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 23:08
조회: 2,151
추천: 5
영지 농장은 생활 컨텐츠 너프용이다글이 좀 깁니다. 흥미 있으신 분은 천천히 읽어주시고 무슨 말인지만 보러 왔다 하시는 분은 맨 끝에 3줄 요약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투, 레이드보다 생활이랑 영지, 항해가 더 재밌는 유저인데 이번 영지 농장은 생활 컨텐츠를 하향하는 패치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지 농장>이라는 컨텐츠가 나온 의도를 추측해보면 1. 영지에 컨텐츠 추가 2. 배틀 아이템 접근성 개선 이렇게 둘인거 같습니다. 1번 -> '영지 컨텐츠'로는 안어울리는 영지 농장 할 거 없이 텅 빈 영지에 새 컨텐츠 추가하는 건 좋은 일이죠. 그런데 '영지 컨텐츠'라고 하기엔 그냥 나만의 작은 생활섬 수준에 그친다는게 문제입니다. 내가 직접 농장을 경영한다는 느낌이 하나도 없고 그냥 포탈타고 들어가서 재료 캐면 끝. 하다못해 직접 씨앗 뿌리고 비료 주고 직접 손이 가는 일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게 영지 컨텐츠인지 생활 노가다용인지 구분이 안갑니다. 게다가 영지 전용 재료들이라 창고 자리만 잔뜩 차지하는 건 덤입니다. 생활 재료 수급을 해주고 싶었으면 미니 던전처럼 맵에 개인만 입장가능한 생활던전을 따로 만들수도 있고요. (이건 이미 플레티넘 필드가 있긴 합니다) 2번 -> 생활 컨텐츠의 필요성 격하 배틀 아이템 접근성 개선. 이건 언젠가 해야했던 일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의도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생활 컨텐츠의 의미가 많이 퇴색됩니다. 생활하는 사람은 보통 다음 유형 중 하나인데 1. 값나가는 재료 캐서 팔거나 배틀 아이템 팔아서 돈버는 사람 2. 영지 렙 올리려고 산화철, 통나무만 캐는 사람 3. 말 그대로 '생활'이라는 행위 자체가 좋은 사람 4. 세계수 잎 노가다 하는 사람 이렇습니다. 생활 컨텐츠는 내가 직접 노동해서 얻은 것이 가치있을때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 생활을 하시는 분들 중 많은 비중이 1번에 목적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채집에서는 광대/주근깨 버섯, 수렵에서는 빛나는 가죽, 낚시에서는 각종 진주. 다 값을 쳐주는 비싼 재료들로, 굳이 내가 안써도 배틀아이템이나 선박 재료, 융화 재료 때문에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영지 농장으로 배틀 아이템 수급이 편해지면 1번은 크게 의미가 없어지죠. 매일하는 숙제 개념으로 영지 농장에서 재료 캐다가 만들면 사는것보다 싸고 일반 생활보다 편하니까요. 보면 선박 재료 상자도 있습니다. 낚시로 진주를 캐야하는 일도 줄어들겠네요. 개인적으로 생활 컨텐츠는 게임 내 경제를 이루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생활을 해서 파는 사람이 있고 그걸 사는 사람이 있죠. 그런데 살 사람이 없으면 누가 생활을 할까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재료를 캐는 행위에 단순한 자기 만족 외의 의미가 있나요? 2번처럼 영지 재료용으로 파밍하는 것도 진정한 의미의 생활 컨텐츠라고 보기 힘들죠. 3번인 사람은 계속 하겠지만 생활의 기운 녹이는 자기 만족용 컨텐츠로 전락하겠죠. 아니면 4번처럼 진짜 세계수 잎 보상만 바라고 잠깐 노가다 하고 말 겁니다. 생활 컨텐츠 자체가 거심이나 섬마처럼 보상만 바라고 하는 하위 컨텐츠로 떨어지는 겁니다. 항해도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결국 as 포기하고 이젠 거심, 섬마 얻기용 컨텐츠가 되었죠. 배 밸런스는 손보지도 않아서 며칠간 에포나 깨고 얻은 배보다 기본 배가 훨씬 좋습니다. 생활 컨텐츠도 결국에는 항해처럼 버려지는게 아닌가 두렵네요. 영지 농장의 좋은 의도는 이해하지만 이로 인해 생활 컨텐츠에 지나친 영향이 가지 않도록 운영진분들이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3줄 요약. 1. '영지' 농장인데 내가 할 건 아무것도 없이 단순한 생활 파밍용. 2. 배틀 아이템 및 각종 상자 수급으로 생활 컨텐츠 필요성 낮아짐 3. 항해처럼 버려지는 컨텐츠 되지 않도록 신경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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