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집안이었는데 그동안 별 일 없으니까 잠시 잊고 살았다
본가 와서 아빠랑 기분 좋게 술 한잔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삼촌이랑 전화 하더니 싸움 
삼촌도 화났는가 아빠한테 욕을 해버려서 아빠가 그거에 엄청 화나서 호로상놈의새끼 어쩌고 지금 딱 기다리라면서 가려고 하는 거
차 타고 운전해서 2시간은 걸리는 거리를,, 술도 마셨고 진짜 말도 안 돼서 위험하다고 말리는데
아빠가 진짜 술 까지 먹은 상태에서 화까지 저정도로 나면 아저씨 둘이 붙어야 겨우 말릴 수가 있는데
나 혼자 뭐 어떻게 말림.. 

내가 어렸을 때 아빠 술만 먹으면 이혼한 엄마랑 닮았다고 처맞고 살았는데 초3 때 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그렇게 살았단 말임 근데 아빠도 나이 먹으니까 좀 그런 게 사라지고 언니도 너가 용서해줘라 해서 나도 걍 내 부모니까 하고 잊고 살았는데 
아빠 그 모습 보니까 PTSD 존나 오더라 몸 떨리고 
아빠가 마당으로 나갔는데 옆 집 분들이 마당에서 술 한잔 하면서 앉아 계셨나봄
소리 지르고 욕 하면서 나가니까 당연히 시선이 가잖음
옆집 분들이 쳐다 보니까 아빠가 뭘 봐 이러고 시비를 걸더라 기어코

옆 집 아저씨도 갑자기 시비 거니까 화나서 서로 욕하고 우리집 옆 집 다 2층이고 2층 마당이었는데 담장 넘으면 넘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단 말임
아빠가 그걸 넘어가려고 하는데 아래가 뚫려 있어서 위험하거든 떨어지면
넘어가겠다고 그 담장 잡고 매달려 있는데 옆 집 아저씨는 그런 아빠 밀치려 하고
아마 옆 집에 다른 아저씨들이 옆 집 아저씨 안 말려주셨으면 아빠 밀쳐져서 어디 무조건 다쳤을 듯

옆 집 아줌마가 아저씨한테 너 그만해 진짜 더 하면 나랑 끝이야 이런 말까지 하면서 말려주시고
나는 제발 밀치지만 말아달라고 조ㅓ송하다고 그냥 존나 눈물 나서 울면서 빌었음 

옆 집 어른 분들이 말려주셔서 우리집 넘어와서 마당에서 대화 하시고
옆 집 아주머니들이 나 방에서 질지 ㄹ짜고 있으니까 와서 안아주시고 괜찮다고 다독여주시는데 엄마 없이 산 지 거의 20년이라 내 진짜 엄마는 이런 일이 있다는 것도 내가 뭔 일을 겪고 살았는지도 모를 텐데
쌩판 모르는 아주머니가 오셔서 괜찮다고 달래주시는데 진짜 눈물이 안 멈추더라 
어쨌든 아빠가 시비 걸어서 생긴 일이라 그냥 계쏙 죄송하다 했음

이야기 다 끝내고 옆집 분들도 집으로 돌아가시고 아빠도 방에 들어가셨는데 그냥 존나 싫다
오늘 하루 종일 기분 좋았던 내가 존나 초라한 것 같고 주말이라 본가 왔는데 괜히 온 것 같고
솔직히 아빠도 싫고 걍 좆같다 절연하는 거 아니면 이딴 일을 언제까지 보고 겪어야 되는 건지도 모르겠고
아 좆같다 그냥 인생이 아 현타 존나 온다 ㅋㅋ씨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