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에서 직업 간 밸런스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함. 특히 현재 로아의 레이드 구조에서는 더더욱.

로아에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스펙업한 만큼 강해지는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임. 그런데 돈과 시간 들여 스펙업해도 직업 차이 때문에 딜이 밀리고, 딜 안 나온다는 이유로 취업까지 걸러지면 의욕이 꺾일 수밖에 없음.

물론 숙련도와 세팅에 따른 차이는 당연히 존재함. 하지만 내가 못해서 약한 것과 직업 자체의 성능 차이로 불리한 건 다른 문제임.

현재 로아 레이드는 사실상 딜러끼리 딜로 경쟁하는 구조임. 무력, 파괴, 시너지 같은 요소도 중요하지만 결국 딜러의 성능을 판단하는 데 딜이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음.

이런 구조라면 직업 간 밸런스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몇 년째 반복되는 문제를 보면 과연 제대로 관리되고 있는지 의문임.

지표를 그렇게 강조하면서 왜 매번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가?

스마게가 환경 변수와 지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건 이해함. 실전 레이드는 허수아비와 다르고, 단순히 딜 숫자만으로 밸런스를 판단할 수도 없으니까.

그런데 기존 직업은 밸런스 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구조 개선이나 리메이크 이후 성능 논란이 발생해도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음.

반면 신캐는 출시 때마다 기존 직업과 비교해 압도적인 딜 성능을 보여주거나, 기존 직업들이 요구하던 유틸리티까지 갖추고 나오는 경우가 있음. 이후 더 강한 신캐가 등장하면서 먼저 나온 직업이 상대적으로 밀리는 상황도 반복됨.

물론 모든 신캐가 항상 강한 건 아니고, 출시 직후 평가만으로 성능을 단정할 수도 없음.

하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음.

기존 직업의 성능은 여러 환경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신캐의 성능은 어떤 기준으로 검증하고 출시하는 건지 궁금함.

몇 달간 지표를 수집해 너프했다가 다음 패치에서 다시 버프하는 경우도 있는데, 처음에는 왜 너프가 필요했고 이후에는 왜 다시 버프가 필요했는지 설명이 부족함.

지표를 보고 있다는 말보다 중요한 건 그 지표를 어떤 기준으로 해석하고, 실제 밸런스에 어떻게 반영하느냐는 것임.

이번 라방에서는 이 부분을 설명해 줬으면 좋겠음

개인적으로 이번 라방에서는 '지표를 보고 있다',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답변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듣고 싶음.

직업별 밸런스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실전 성능과 직업별 난이도 차이는 어떻게 반영하는지?
밸런스 패치 이후 성능 검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는지?
신캐와 기존 직업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지?
명백한 성능 문제가 확인되면 얼마나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지?

모든 직업의 딜을 똑같이 맞추라는 게 아님. 직업마다 특성이 다르고 완벽한 밸런스가 어렵다는 것도 알고 있음.

하지만 완벽하게 맞추기 어렵다는 것과, 어떤 기준으로 밸런스를 조정하는지 설명하지 않는 건 전혀 다른 문제임.

유저들이 원하는 건 모든 직업이 항상 최상위권인 게 아니라, 내가 키우는 캐릭터에 투자한 만큼의 성취감을 얻고 밸런스 운영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임.

이번 라방에서는 제발 지표가 있다는 말만 반복하지 말고, 그 지표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직업 간 밸런스를 맞추는지 제대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음.

밸런스 좀 제대로 잡고, 신캐 팔이 논란도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