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 수컷 알파카의 미뢰가 되고 싶다!



저 천사같은 미소를 짓는 코토리쨩의 메이드복이 되고 싶다! 아아! 움직일 수 없다 해도 코토리쨩의 메이드복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련만!



거대한 치즈케이크가 되어 코토리쨩에게 저토록 생그러운 함박미소를 선사해주고 싶다.
아아, 코토리쨩! 날 먹어 줘! 부탁이야!
코토리쨩이 날 전부 먹어 나의 형태가 없어진다 하더라도, 코토리쨩의 몸 어딘가에 지방과 단백질로 오롯이 축적되어 코토리쨩의 가장 중요한 라이브 때에 코토리쨩의 춤과 노래를 이끌어내는 에너지원으로 쓰일 수 있으니 그걸로 된 거야.
자, 코토리쨩! 그 예쁘고 고사리 같은 아리따운 손에 쥔 포크로 어서 날 섭취해 줘! 어서!!!!!!!!!!!!!!!!!!



고된 연습에 지쳐버리고 만 코토리쨩의 땀방울이 되고 싶다.
코토리쨩의 피부 위에서 내가 증발함으로 인해 코토리쨩의 뜨겁게 데워진 머리에서 기화열을 앗아가 코토리쨩이 연습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체온을 낮춰 주면, 나는 기체가 되어 사라져 없어져도 좋아.
아니면 혹시라도 코토리쨩의 몸속으로 흘러들어갈 수도 있을지도.... 후후....
자! 코토리쨩! 힘들면 언제든지 네 몸 속의 노폐물 방울인 나를 배출함으로써 체온을 낮춰도 좋아!



아아! 너무 천사같아, 코토리쨩!!!!!!!!! 으아!!!!!!!! 으아아!!!!!!!!
코토리쨩의 베개가 되어 코토리쨩의 숙면을 책임짐과 동시에 코토리쨩의 비단결 같은 머릿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면, 난 코토리쨩의 두개골 무게로 인해 호흡곤란이 오게 된다 하더라도 상관없어.
혹은 코토리쨩이 베개를 베는 대신에 꼬옥 안고 잔다면...... ♡


아아, 코토리쨩의 동공이 되고 싶다!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인 코토리쨩의 동공이 되면, 코토리쨩의 감정 변화가 생길 때마다 이완, 수축, 다시 이완, 그리고 다시 수축하기를 반복하며 세상에서 둘도 없이 귀여운 코토리쨩의 천사같은 감정표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겠지.
그리고, 무엇보다, 코토리쨩의 동공이 되면, 코토리쨩이 보는 것을 나도 동시에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이잖아! 이 어찌 기뻐하지 아니할 수 있으리! 아아, 동공! 동고옹! 동고오오오옹!!!!!!!!!!!!!!!!!!!!!!!!



두 말은 필요없다.
코토리쨩의 파르페가 되고 싶다.



아아! 아아아아아!
코토리쨩의 교복 리본이 되고 싶다!
그래, 그렇지! 코토리쨩! 내 근처로 손을 더 움직여 줘! 아아, 보드랍고 말랑말랑하며 따뜻하기 그지없도다!



아아, 아아아!!!! 코토리쨩이 라이브할 때 마시는 공기가 되고 싶다!!!
내 몸의 79%는 질소와 나머지 성분의 기체가 되어 코토리쨩의 기도와 폐포를 거친 후 다시 밖으로 배출되며 코토리쨩에게 훌륭한 호흡 본연의 청량감을 조성해주고, 21%는 산소가 되어 코토리쨩의 헤모글로빈에 의해 수송되어 코토리쨩의 온몸에 존재하는 혈액을 타고 코토리쨩의 뇌와 여러 신체 부위에 힘을 불어넣어 줌으로써 코토리쨩이 저토록 천사같고 아름다우며 고져스한 킹갓 간장게장 라이브를 할 수 있게 하는 일등공신 원동력이 되겠지.
아아! 코토리쨩!! 그래, 좀 더! 내 몸을 조금만 더, 좀 더 들이마셔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