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버닝 소식에 메이플에 관해 묻는 사람들이 많아 설명해주다 보니
가련한 메린이들을 위해 도움이 될까 싶어 인벤에도 적어 보는 글.

※주의사항※
팁에 100% 정답이란 없음. 편의상 반말. 가독성 같은 거 개나 줘 버렷. 그리 친절하지 않은 팁이라는 게 흠.




1. 서버 선택은 3대장섭(루나, 스카니아, 엘리시움)

- 다른 서버는 염두에 두지 말고 걍 셋 중 하나를 고르는 게 맘이 편하다. 인구가 많은 만큼 매물도 많고 회전율도 좋다. 즉 여러분이 얻고자 하는 매물을 빠르게 얻을 수 있고 팔고자 하는 아이템을 빠르게 처분할 수 있다.

- 시골섭은 인구가 적은 만큼 버닝이 많이 살아 있다. 대신 도시섭은 인구가 많은 만큼 경뿌 천사가 많다. 사냥터 포화 문제는 시골섭보다 많은 채널수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추고 있다. (경뿌는 MVP 골드 이상이 얻는 기상효과 버프로 현재 맵 전체 유저에게 경험치 추가 50%의 버프를 준다. 주로 마이스터빌(즉시이동 35렙 해제)과 이지 시그너스 매칭 맵(즉시이동 140렙 해제)에서 많이 한다.)

- 도시섭 최고의 단점은 버닝 사냥터의 멸종이 아니라 또라이가 많다는 점이다. 스틸러, 욕질, 비매너, 핵, 사기꾼, 예민러, 쌈꾼 등등. 테라버닝 시즌이 되면 사기꾼들도 덩달아 판친다. 순진해 빠진 메린이들 등골 빼먹으려는 새기들이 난무한다. 수상해 보이면 걍 무조건 거르자. 메린이들 사기 맞고 접는 모습 안쓰러워 못 보겠다.

- 방학 시즌에 잠깐 친구들과 200렙까지만 즐기려는 사람들은 서버 선택에 딱히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200렙 이상을 바라본다면 도시섭이 좋다. 시작하는 것도 접는 것도 도시섭이 여러모로 편리하다.




2. 직업 선택은 제~발 본인이 알아서.

- 메린이들한테 본캐 직업 선택하라고 하면 다들 결정장애가 온다. 아마도 직업이 너무 많은 탓일 것이다. 하지만 어차피 완전무결한 직업은 없다. 오밸은 반드시 너프를 먹게 된다. 오밸이라고 추앙받던 직업들 중에 팔다리 안 잘린 놈들이 없다. 결국 본인 캐릭은 본인이 키우는 것이다. 40개가 넘는 캐릭 중에 설마 당신 입맛에 맞는 놈 하나가 없을까.




3. 그럼에도 결정장애라면? 캐릭터의 기본 스펙을 보자.

- 테라버닝에 혹해서 메이플을 시작하려는 사람 치고 처음부터 핵과금 예상하고 시작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만약 본인이 이에 해당하는 유저라면 본캐를 선택할 때 되도록 그 캐릭터의 기본 스펙을 따지자. 아, 물론 따져야 할 항목이 너~무 많으니 일단 딱 4가지로 추려주겠다. 기본 방무, 크확, 어빌리티의 자유도. 어라? 3가진데? 마지막 하나는 엠블렘이나 보조무기의 교환 가능 여부다.

- 방무와 크확이 낮으면 아이템이나 유니온으로 보충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육성 난이도 자체가 올라간다. 특히 방무가 낮으면 무기 잠재류 세팅에서 제약이 크다. 방무와 크확은 반드시 기본 스펙뿐 아니라 스킬에 포함된 패시브까지도 확인하자. (참고로 공홈에는 스킬 설명 안 나온다. 발품 팔아서 직접 알아보자.)

- 보공이랑 크뎀은 안 보냐? 얘네까지 풀로 챙기려면 직업 선택의 폭 자체가 완전히 줄어들게 된다. 게다가 보공과 크뎀은 어차피 기본 스펙이 높더라도 무조건 더 챙길 수 있을 만큼 챙겨야 하는 옵션이다. 즉, 금수저 물고 태어난 놈들도 챙겨야 할 옵션이니 기본 스펙 상관없이 무조건 챙겨야 한다. 보공, 크뎀 조금이라도 더 땡기려면 방무와 크확이 빵빵한 놈들로 골라야 무기잠재든 유니온이든 어디서든 조금이라도 더 땡길 수 있다.

- 그렇다면 어빌리티 자유도는 왜 봐야 하는가? 여러분이 메이플을 열심히 공부해서 무기와 방어구, 장신구 등은 템을 사거나 열심히 토드의 망치를 두드려 직작하거나 할 수 있다. 아마 그때까지는 메이플 플레이가 재밌고 순탄할 것이다. 그 고비를 너머 첫 복불복 시스템 난관에 봉착하는 것이 아마도 젬스톤에서 유효코어 뽑는 것과 유효어빌 뽑기일 것이다. 될놈될 안될안. 막말로 유효코어 뽑기는 코젬 열심히 까면 언젠가 완성하기는 하는데 어빌리티는 고렙 유저라도 아직 본인 직업에 딱 맞는 어빌리티 3줄 완성 못한 유저가 수두룩 빽빽하다. 운빨좃망게..ㅁ.. 

- 특히 본인이 선택하려는 직업이 1티어 어빌에 벞지나 크확이 강제되는 캐릭터라면 눈을 감고 신중하게 생각해서 선택하자. 일단 벞지가 강제된다는 소리는 보스 극딜기가 버프 지속시간에 영향을 받는다는 의민데 벞지를 많이 챙길수록 캐릭터의 성능 자체가 좋아지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지만 문제는 그 벞지를 챙기기까지의 여정이 매우 험난하다. 게다가 단순 수치로만 따지고 보면 레전어빌 기준 가장 높은 퍼센트(최대 50%)를 제공하기 때문에 애매하게 47~48%가 뜨면 보기에도 예쁘지 않고 이보다 더 어중간한 수치가 뜨면 과감하게 돌리기에도 아깝고 계속 쓰기에도 아쉬운 상황이 오게 된다. 심지어 첫줄에 보공20%가 뜨더라도 버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번외로, 어빌에 벞지가 강제되는 캐릭터들은 유니온 전투지도에서도 벞지를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공, 크뎀 등을 상대적으로 더 챙기지 못하는 상황도 초래된다. 감성도 만렙 찍어야 하고.. 육성 난이도 헬급으로 정평이 난 메카닉 200렙도 기본이어야 하고... 크확의 경우는 공속 1단계 증가와 더불어 어빌리티에서 가장 잘 안 나오는 항목으로 유명하다. 심지어 이 두 가지를 다 강제받는 직업이 있다면.. 썬읍읍.. 말을 아끼마..

- 마지막으로 엠블이나 보조무기의 교환 가능 여부는 왜 따져야 하는가? 대다수의 직업은 엠블렘이나 보조 무기 둘중 하나는 교환 불가인 경우가 많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둘 다 교환이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 데몬 두 마리와 미하일, 메카닉이 여기에 속한다. (그나마 데몬 둘은 루인 포스실드라도 있긴 하다.. ㅈㄴ 비싸고 ㅈㄴ 매물이 없을 뿐)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는 즉 본인이 직접 만들어 써야 한다는 소린데 여기에 들어가는 큐브값 생각하면 하늘이 노랗다. 이것저것 할 것 많은 메린이가 엠블만으로도 모자라 보조무기까지 직작해야 한다면? 많은 메른이와 메조씨들이 말씀해 주셨겠지만.. 장비는 완성된 거 사는 게 싸기도 싸고 정신건강에도 이롭다.

- 이 기본 스펙이 모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직업도 몇 개 없다. 중요하다싶은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두 가지는 포기해야 맘이 편하다.



4.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직업?

- 그딴 건 없다. 어차피 게임인데 본인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최선이다. 하지만 모든 최선이 모든 최고를 선사해 주진 않는다. 최선이라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 나에게 똥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 굳~이 메린이들, 특히 과금할 계획 없이 일단 시작부터 해 보고 싶은 메린이들이라면 피해야 할 직업이 있다. 제논과 데몬어벤져. 아, 물론 키우다가 맘에 안 들면 갈아타기에는 이만큼 좋은 직업도 없다. 링크스킬이 워낙 좋기 때문에.

- 우선 제논은 도적+해적 컨셉이라 이 두 직업의 스탯을 모두 공유한다. 즉 힘덱럭 모두를 챙겨야 한다. 이게 참 난해하게도.. "셋 중 아무거나 올려도 되는 거면 더 쉬운 거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스공 계산이 그렇지가 않다. 따라서 올스탯%를 선호하는 데다가.. 때문에 현재 대중화된 주흔작 방식에서 가장 피해를 보는 직업 중 하나다. 이 올스탯퍼 함정에 빠져서 예전부터 제논은 무자본들이 키우기 좋은 캐릭터란 소리가 참 많았는데 그때 피 본 사람들 많을 거다. 혹시나 아직도 모르고 있을 메린이를 위해 말하지만 제논은 고자본용이다. 물론 정 하고 싶다면 본캐로 써도 되지만 감수해야 할 게 많다. 아이템 직작도 어렵고 돈도 많이 깨진다. 곧 죽어도 하고 싶은 게 아니라면 살며시 캐릭 선택창에서 패스하자..

- 제논은 고자본에 적합한 직업이라 피해야 한다고 했지만, 데벤져는 사실 그 반대다. 냉정하게 말하자면 저자본 최강이고 초반 성능도 우수한 데다가 카룻까지는 사실상 깡패다. 문제는 유저뿐 아니라 디렉터까지도 데벤져를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똥망이라는 점이다. 여러분이 5차 찍고 여로에 가게 되면 여러분과 똑같은 모습의 데몬어벤져 매크로들이 바글바글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거탐 폭탄 맞기에 딱 좋다. 게다가 운영진들이 매크로 좋은 일 시켜주고 싶을까? 정작 뜯어보면 상향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현재로서는 상향 패치 기대가 굉장히 낮은 편에 속한다. 더군다나 저자본 구간 성능이 월등하다는 걸 운영자들도 알기에 5차 이후 심볼 스펙업에서도 손해를 보고 시작한다. 심볼 효율이 타직업에 비해 굉장히 구리다. 애매한 렙까지는 티가 잘 안 난다고는 하는데 이게 누적되기 시작하면 고레벨에서 극심한 차이를 만든다. 물론 무자본으로 재미뽕 뽑고 사요나라 할 사람이라면 데벤져만한 직업도 없긴 하다. 카룻까지 깡패인 건 거의 확실하니까. 다만 중장기적으로 애정을 듬뿍 담아 키울 거라면 어느 순간부터 조금 마음이 아픈 타이밍이 올 수도 있다. 매일매일 당신의 봉이 되어줄 우르스 효율이라든가.. 상위 보스 난이도라든가.. 물론 이제 갓 시작하는 메린이들이 윌, 진힐라 등을 생각하고 시작할 건 절대 아니겠지만 이건 그냥 알아들 두라고 하는 얘기다. 아, 물론 언젠가는 패치를 통해 바뀔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희망을 가져볼 순 있다. 근데 얘네 하는 걸 봐서는 확신할 수도 없다.

- 메카닉은 그냥 비추다. 나는 진심으로 메카닉 본캐 유저를 존경한다.



5. 사냥이 좋은 직업?

- 메이플스토리는 95%의 사냥과 3% 일퀘, 1%의 이벤트, 1%의 보스로 이루어지는 게임이다. 하지만 우습게도 1%의 보스를 위해 우리는 스펙을 맞추어 나간다. 다시 말하자면 95% 행복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냥이 좋은 캐릭터를 선택해야 한다.

① x축이 어쩌고, y축이 어쩌고? 다 필요없다. 내가 사용했을 때 재밌으면 된다. 여러분의 메이플은 95%가 사냥이니까 사냥할 때 행복해야 한다. 차라리 스킬 매커니즘이 더 중요하다. 컨트롤을 요구하는 사냥 스킬이 훨씬 덜 지루해서 재밌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사냥 스킬이 단순한 게 피로도도 덜하고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결국 본인이 알아서 선택하면 될 노릇. 아.. 그래도 사냥 스킬의 후딜 여부는 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원킬컷이 높은지 낮은지도 중요하다.

② 5차 이후 사냥의 한계점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사실상 모라스(230렙) 이후의 지역은 사냥터 크기, 지형 등이 씹똥망이다. 적정 레벨이 돼도 감히 사냥하러 갈 엄두도 못 내는 직업들이 많다. 오래오래 키울 계획이라면 이 부분은 확실히 알고 선택하는 게 좋다.

③ 경험상 사냥에서 중요한 것은 스킬보다 기동성이다. 어차피 모라스 이후 사냥터는 열심히 뛰어다니며 몸을 던져야 하는 사냥터들뿐이다.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원젠컷 내는 건 아르카나까지다. 그것도 동아 한정. (물론 가뭄에 단비 같은 맵들도 있긴 하다만..) 지난 대규모 업데이트 때 220렙까지 경험치통이 줄어서 여로와 츄츄를 지나 레헬른까지는 금방인 점을 감안하면 기동성에 의존하는 사냥 시점은 생각보다 빠르게 온다. 특히 테네브리스 지역으로 가면 원젠컷 개념이 사실상 희미해진다. 그렇다면 스킬도 스킬이지만 스피드다. 운영자들이 테네 이후 사냥터를 리빌딩할 계획이 없다면 더블점프와 윗점의 유무, 점프의 높이나 속도, 대쉬기 유무, 대쉬기에 후딜이 있는지, 로프 커넥터와 조합하기 좋은 이동기가 있는지 등이 장기적으로 볼 때는 관건이다. 몇몇 예외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직업들이 5차 이후에는 사냥이 좋아진다. 근데 여러분은 테라버닝 이벤트로 200렙까지 순식간에 찍을 예정이다. 그러니 제발 5차 이전 사냥이 구리니 어쩌니 이런 소리는 가뿐히 씹어 넘기고 다른 부분을 중점으로 보자.



6. 보스가 좋은 직업?

- 제아무리 메이플스토리의 95%가 사냥이라 할지라도 최종 목표는 1%의 보스다. 사냥 좋은 캐릭터 중에 보스 씹망인 캐릭터도 분명 존재한다. '나는 사냥만 할래~'라고 외치는 순수한 메린이들은 며칠 못 가서 반드시 후회한다. 본인은 솔카룻도 겨우 깨서 몇 백 짜리 카루타 장비 뽑아 팔고 있는데 비슷한 스펙의 친구는 솔스데를 뛰며 앱솔 뽑아 팔고 있다면? 이게 과장이 아니라 실재하는 사례다. 물론 손컨빨도 작용했다고는 본다만.

- 균형 잡힌 직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 만약 그럴 자신이 없다면 아예 상위보스에서 각광받는 유틸 직업군으로 가든가.

- 사냥에서는 쓰잘데기 없지만 보스에서는 매우매우 중요한 유틸이 몇 가지 있다. 대표적으로 바인드와 무적기. 위에서 체크한 기본 스펙으로 추린 직업들 중에 고유 바인드와 무적기를 가진 직업이 있다면 그 직업을 선택하는 게 여러모로 좋다. 심지어 바인드는 여러분의 사냥터에 등장하는 엘리트 보스에게도 통한다.



7. 직업 선택을 위한 마지막 팁. 

- 당신이 미래에 훌륭한 룩덕이 될 예정이라면 모험가를 추천한다. 캐시샵 보관함을 모험가 전 직업군이 공유하므로 설령 중간에 본캐를 모험가에서 모험가로 갈아타더라도 코디템은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 모험가라서 또 좋은 점은 같은 직업군 사이에 자유 전직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비용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코인샵 때를 노리면 저렴하게 자전이 가능하다. 마북이랑 코강은? 마북은 그때쯤 되면 사실상 공짜로 습득 가능하고(크로스헌터, 루타비스 등) 코강은 유효 코어 뽑는 것까지만 돈을 쓰면 기존 강화한 거 경험치 보존되니까 너무 겁먹지 말자. 만약 당신이 지금 모험가 전사 중에 뭘 할지 고민이라면 일단 땡기는 것부터 선택해서 키우다가 자유전직하면 된다.

- 최근 엄청난 상향을 받고 각광받는 메르세데스는 상당히 예쁘다. 피부부터 시작해서 흠 잡을 데가 없다. !메르조와!



8. 그외

- 여러분은 조금이라도 더 쾌적한 메생을 위해 길드를 찾고 인맥을 찾게 될 것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만렙길드에 들어가면 여러가지로 편하다. 길축은 기본이고, 강화에 있어서도 미미하나마 깨알같은 보정이 존재하고, 길드 리저에, 플래그도 꾸준히 뛰는 길드라면 매주마다 엄청난 보스 버프에. 무엇보다도 다양한 직업군이 모여 여러가지로 유익한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상당수 만렙길드는 추천제다. 언제 접을지 모를 메린이를 무턱대고 다 받아주는 곳은 없다. 고인물 득시글거리는 만렙길드보다 오히려 함께 키워 나가는 중인 길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친절할 가능성이 높다. 뭐 그렇다고 만렙 길드가 무조건 불친절하다는 건 아니지만 메린이의 열렬한 질문 공세에 좋게 말하자면 부담을 느낄 유저가 많고 나쁘게 말하자면 귀찮게 느낄 유저가 많을 수 있다. 그중에 성정 나쁜 놈이 껴 있으면 스펙 낮은 메린이를 돌려까는 놈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정녕 메린이 시절을 행복하게 거치고 싶다면 화기애애하고 신입에게도 친절한 곳을 찾자. 사실상 너무 고인물만 있는 길드에 가면 오히려 독이다. 카루타나 시그너스 보스팟을 꾸려서 도전해 보고 싶어도 고인물 길드는 죄다 솔스우는 기본이고 카룻 1격5먹팟에 하루시 이상 확클팟도 모자라 진힐라까지 다니고 있으니 거기다 대고 카루타 트라이팟 얘기 꺼내기도 힘들 뿐 아니라 결국 트라이팟을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아 재미도 없고 메린이 입장에선 상당히 힘겹다.

- 이건 내가 꼭 모든 메린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메린이 시절을 즐기자. 고이기 시작하면 메이플은 재미가 없어진다. 일퀘플스토리, 이벤트스토리. 하루하루가 기계적이고 주간 보스까지도 그저 메소벌이로만 보인다. 누군가 내게 메이플을 시작하고 가장 즐거웠을 때가 언제냐고 물으면 나는 상위보스를 솔클했을 때도 아니고, 희귀 아이템을 먹었을 때도 아니고, 큐브빨 잘 서서 등업 대박에 유효옵 뽑았을 때도 아니고, 피스 대박 터졌을 때도 아닌 지인들과 힘겹게 꺼이꺼이 이지시그 트라이하던 때라고 답한다. 멋모르는 청춘이 가장 즐거운 것처럼 메이플도 테마던전과 스토리를 이해하며 그 경로를 따라 차근차근 하나하나씩 해 나갈 때가 가장 빛나고 재밌다. 테라버닝 이벤트에 급급해서 마치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듯 렙업하는 데에 모든 열과 성을 쏟지 말라는 소리다. 렙업? 당연히 중요하다. 하지만 여러분의 여유롭고 즐거운 메생보다 중요하진 않다. 렙업과 메소벌이만 쫓다 보면 나중엔 이 npc가 무얼하는 npc인지도 모르고, 내가 스킬 한방에 때려잡는 보스가 어떤 스토리를 가졌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내가 열심히 코강한 스킬에 어떤 패시브가 붙었는지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부디 즐거운 메생을 위해 저렙 시절을 즐기길 바란다.



참으로 불친절한 글이지만 단 한 명의 메린이에게라도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다음엔 꼭 친절하디 친절한 팁으로 팁게를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