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윙.
메이플스토리에 최초로 등장한 악의 조직이자 검은 마법사의 추종자들이죠.


지금은 오르카 스토리용 들러리들로 전락했지만...
최초에 만들어진 조직인만큼 게임 내에 등장하는 소속 인물들의 설정이나 수가 비중에 비해 상당히 잘 짜여져 있습니다.

앵글러 컴퍼니나, 각 군단장들의 사조직들과 비교해 보시면 블랙윙이 NPC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걸 알 수 있죠.



그리고 가장 비중이 높은 인물들이라 하면 역시 간부들이 있는데요.
게임상에서 만날 수 있는 블랙윙의 간부들로는 엘레오노르, 이베흐, 바로크, 무명, 다고쓰, 프란시스가 있습니다. (겔리메르는 간부가 아니며 마티니는 직급 불명)

얘들도 사실 초기 설정이 만지의 제자이자 무영의 형이라거나, 3차 전직 교관이라거나 나름 매력적인 설정이 있'었'는데... 이 게시글에선 그 얘기 말고 다른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바로 간부들간의 서열인데요.


에반 스토리에서 이베흐는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자신이 인형사보다 상급자라고...
이 대사를 통해 간부들간에 서열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에반의 후속 스토리를 진행하다보면 지그문트도 이베흐가 블랙윙 멤버들 중 지위가 높은 자라고 언급합니다.


이베흐가 블랙윙 간부들 중 지위가 높다는 걸 암시하는 부분은 봉인석 관련으로도 많이 나오는데요.
다고쓰와 무명을 쓰러트리면 이베흐가 나타나 봉인석을 회수해 갑니다. 에반 스토리를 진행하면 봉인석 회수 관련으로 계획을 짜고 멤버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 또한 이베흐라는 걸 알 수 있죠.

이베흐는 아카이럼이나 나인하트처럼 블랙윙의 책사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잡다한 일에 투입되는 건 얘네들입니다.

그리고 이 셋은 아란/시그너스 기사단/제논 스토리에서 상호 반말을 사용함으로, 서로 간에 평등한 서열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바로크의 경우 이베흐와도 상호 반말을 사용해서 엥? 하실 수도 있는데,


일단 이 장면이 나오는 모험의 서 스토리를 보시면, 이베흐가 바로크에게 명령을 내리고, 바로크가 고분고분 따르는 것까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열 상의 차이가 있는 건 확실하나, 딱딱하게 상급자/하급자로 나뉘는 정도는 아닌 것 같네요.


그리고 블랙윙에서 가장 강한 전투력과 위험한 능력을 지닌 "검은 마녀 엘레오노르". 이 여자의 서열은 어떻게 될까요?

스우가 없다고는 하나, 군단장인 오르카마저 초월하는 전투력에 다른 간부들과 수준 차이가 확연하게 나는 만큼 조직 내에서 나름 지위가 높을 것 같은데, 메이플의 스토리 내내 암시된 게 없어서 추측할만한 게 많이 없습니다.
초창기에 본편과 연동되는 것으로 정해져 있던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시그너스 기사단 편에서, 바로크와 무명에게 명령을 내리는 모습을 보여 상급자는 맞는 것 같지만... 모바일은 이제 폐기된 설정이기에...


그러던 중 캐릭터 디자인에서 서열을 추측할만한 요소를 찾았습니다.


블랙윙의 상징은 정중앙의 보석과 양옆의 날개입니다.


그리고 노린 건지, 무명을 제외한 간부들은 옷에 날개를 연상시키는 소용돌이 문양이 세겨져 있는데요. 



프란시스, 바로크, 다고쓰는 소용돌이가 아래에서 위로 말린 모양새를 하고 있고요.


이베흐와 엘레오노르는 위에서 아래로 말린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즉,
아래에서 위로 말린 소용돌이=하급 간부
위에서 아래로 말린 소용돌이=상급 간부
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블랙윙의 간부들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초창기에 검은 마법사의 부활을 도모하는 비밀 단체의 인상이 꽤 인상 깊게 다가왔거든요.
솔직히 오르카 그 년보다 훨씬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 생각하는데, 군단장들 설정이 잡히고부터 출연도 뜸해지고 블랙헤븐으로 흐지부지 처리되서 몹시 아쉬웠습니다.

리부트된 모험가 스토리가 그 쓰레기같은 퀄리티에서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건 바로크가 엘레오노르에게 편지 쓴 장면이었는데요.
레지스탕스와 시그너스 기사단 스토리가 리부트된다면 블랙윙 간부들의 비중 좀 늘려줬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