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둘..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실화이며 역시 소햏이 어린 시절 직접 경험한 일이다.
소햏이 초등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여름 방학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매년 소햏 가족은 여름,겨울에 여행을 가곤 했었는데 그 해 여름은 아버지의 바쁜 사업으로 인해 여행을
갈 수 없게 되었었다.
그때 마침 이모님 가족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고 (혼자 깍두기 끼듯) 같이 계곡으로 소위 말하는
캠핑을 가기 되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산간 계곡은 현재의 요즘이랑 차이가 많다.
100% 비포장도로에다가 계곡에서 슈퍼마켓 한번 갈려면 20km정도 되는 길을 차로 다녀야 했다.
이모님 가족과 도착한 곳은 경북 어느 한 깊은 산골이었는데 지금 기억으론 팔뚝만한
물고기가 노닐고 뱀 허물이 많은 걸로 보아 뱀이 아주 많았던 걸로 기억이 된다.
도착한 날은 구름 하나 없는 맑은 날이었고 소햏은 어렸지만 텐트 세우는 걸 거들었고
튜브를 끼고 물에 빨리 들어 싶어 안달이 난 상태였다.
점심을 먹고 사촌 형들과 신나게 물놀이를 시작했는데 물 깊이가 장난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이 아주 맑다 못해 깊은 청록색이었으니까..
그리고 계곡 한쪽에 높은 바위가 있었는데 우리는 거기로 올라가 종일 내내 튜브를 끼고
다이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노을이 지는 저녁 무렵까지 정신 없이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모님이 멀리서 지켜보더니 마구마구
소리를 치며 손짓을 하며 이쪽으로 뛰어오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노는데 정신이 팔려 그저 그만 놀고 이제 나오라는 얘기인 줄 알고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사건은 발생 됐다.
갑자기 사촌 형들 중 한 명이 튜브를 낀 상태에도 불구 하고 물속으로 뽀로록 하고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잠시 지켜보다가 얼마 후 다시 형이 물위로 떠올랐다.
그러더니 “으아악~물 밑에 뭐가 있어.우아악..살려줘” 비명을 지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다시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우리는 그때서야 상황이 긴박하다는 것을 느꼈고 어린 마음에 너무 무서워 형을 구할 생각도 들지 않았다.
모두들 비명을 지르며 서로 살려고 물속으로 헤엄을 쳐 나왔고 그때서야 근처에 있던 이모부가 소리를
지르며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거의 절규에 가까웠고 주저 앉아 불경을 외우는 것이었다.
우리는 어린 마음에 무슨 영문인지 몰라 한참을 멍하게 깊은 계곡을 지켜보고 있었다.
이모부는 혼자 수중에 올라갔다 숨을 쉬고 다시 내려 갔다 한참을 10분 정도 움직이더니
이내 축 늘어진 사촌 형을 안고 나오는 것이었다.
사촌 형은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였고 다행스럽게도 숨은 쉬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갑작스레 일어난 일이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모두들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사촌 형은 병원으로 급하게 실려갔고 그날 캠프는 불행하게도 하루 만에 종결되고 말았다.
그 날 저녁 집으로 내려오는 차 안에서 사촌 형들은 모두 피곤해 골아 떨어져 자고 있었고
나는 왠지 잠이 오질 않아 눈을 감고 자지는 않고 있었는데 이모와 이모부의 대화내용은
어린 나에겐 충격 그 자체였다.
이모님의 말씀으론 우리가 바위 위에서 뛰어 내리며 놀고 있을 때 계곡 한편에서 뭔가 둥그런 것이
떠있었는데 이모는 ‘이게 뭔가 싶어서 쳐다보니 얼굴이 새하얀 여자머리였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노는 걸 한참을 바라보더니 우리 쪽으로 천천히 다가가더니 물속으로 사라졌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이모는 원래 미신을 어느 정도 믿는 분인지라 이상한 낌새를 채고 우리에게 달려왔던 것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모부의 마지막 말씀이 이어졌다..
“물속에 들어가서 봤는데 말이여..우리 아들이 튜브를 낀 채로 바닥에 거꾸로 서 있었어.
튜브에 바람이 빠지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것이 우리 아들 머리카락을 쥐고 있더군..
내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곤 우리 아들 머리를 놓아 주더니 천천히 깊은 곳으로 사라졌어...
나도 그때는 간담이 서늘하더군..허허
* 드림카카오님의 괴담이 그리워용 ㅠㅠ
( 제랑님이라고 착각을..어흑 ;; 근데 제랑님도 사게에서 뵙기가 힘드네요. 다들 잘지내시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