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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누구나 무력하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고

아무도 알고 있지 않고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그저 눈 앞에 보이는 것이 전부인 세상

 

아루루 라는 이름의 마법사는

그렇게 처음 샤라서버의 여명의정원 땅을 밟았다

 

길리두를 잡고 아르가스를 쓰러트리면서

넝쿨을 타고

제나와 같이 구르고

쿠가이와 카라스챠를 잡으면서

설레이는 기분으로 첫 페가수스를 타 보면서

 

웅장한 도시 벨리카에 왔다.

 

하지만 이래 저래 비밀기지도 가지 못한 채로

샤라서버의 아루루는 잠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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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라 재미있어요?

> 응 재미있지 손맛도 있고...

- 저는 전에 혼자 깔짝대다가 별로 재미를 모르겠던데...

   컨트롤도 살짝 힘들고... 그래픽은 좋더라구요

> 뭐 쪼렙때는 잘 모르지... 저택정도 가서 제대로 파티플을 해 봐야

   테라를 뭔 재미로 하는지 알 수 있지 않겠어?

- 그렇구나... 사장님은 섭이 어디신데요?

> 울겜방에서 같이 하는분들은 거의 다 아르카니아에서 해...

- 네 저도 하나 키워볼게요

 

프리랜서만으로 수입이 조금 모자랐던 나는

여가를 쪼개서 겜방 알바를 겸하고 있었다.

프리랜서 계약상 사대보험받는 근무는 할 수 없었고, 그나마 알바가 제격이었던 것이다...

 

그렇게.. 샤라서버의 아루루를 뒤로 하고,

아르카니아서버의 아루루가 다시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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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릭 뭐로 만들었어?

- 저요? 베타때도 해봤었고 원래 좋아하는 직업이니까 법사로 할려구요...

> ...그래? 빡셀텐데...원킬나는 경우도 많고...

- 다이내믹한걸 좋아해서요 ㅎㅎ

> 뭐 잘해봐바 ㅋㅋ

 

그렇게 다시 말을 타기 위해서 없는 여가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열심히 캐릭터를 키워댔다...

피씨방에서 일을 하면서

손님들이 하는 플레이중 괜찮다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눈여겨 보고

내걸로 만드는 생각을 했다.

조언도 많이 들었고, 아이템을 구매할 때 옵션이나 크리스탈 개념도 많이 배웠다.

 

혼자서 아무 사전지식 없이 오픈베타를 할 때 보다는

훨씬 깊이있고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드디어 오픈베타때 못타봤던 말도 탔다.

나는 테라에 흠뻑 빠져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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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지옥불 처음 배웠어요 +_+ 그런데 쓰는데 한나절 걸리네요 ㅠㅠ

> 지옥불갖고 그러는거 아니야 이거 봐바(신속을 보여주심)

- 와 완전 쩌네요 빨리 배우고 싶다... 이거 언제배워요?

> 48때인가 배울걸?

- 헉...-_-; 거의 만렙때나 돼야 배우네요... 빡시게 키워야겠네

> 많이 멀었다~

- 그런데 저택갈려면 장비 어떻게 껴야돼요?

> 내가 열심히 하는 기념으로 베르베로스 원반하나 사줄게 ㅋㅋㅋ

- 오옷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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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어제 저택에서 헬났어요 ㅋㅋㅋ 허벌나게 뛰어갔다오고 난리...

> 머가 문젠데?

- 창기가 쫄소환을 못끊더라구요...

> 힐러가 끊어도 되긴 되는데 잘 못하거나 저항걸렸나보구만

- 수면이나 덪같은걸로 끊을 수 있어요?

> 되기는 하는데 미리 언제 깔아놓을지 맞추기 힘들고 너무 느릴걸...

 

아쉬운 부분을 많이 남긴 채로...

저택을 돌아도 경험치가 잘 안오르길래

미션을 하나하나 하면서

수호자 닥사라는 것을 알게되었고...

점프 한방에 로브를 골로 보내는 불카누스에게

난생처음 분노와 좌절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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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미션 진행을 못하겠어요

> 레벨이 몇인데?

- 37이요...

> 사교도 가야되는구만?

- 네 이거 뭐 파티로 해야하나봐요?

> 나중에 집에가면 나한테 귓말해 내가 광전으로 쩔해줄게

- 오 완전 감사합니다 ^^

그렇게... 나의 첫 사교도 지옥미션은

쩔로 편하게 보냈다(...)

그런데

39정도까지 꾸역꾸역 키우니까

파티가 너무 안되고...

힐러와 창기사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았다...

그래서 손님이 쿠마스나 비늘 솔플 하시는 걸 구경하고

나도 유튜브에서 법사 솔플 영상에 관심을 가져보고

막 5분 넘게 걸렸지만 광포한 쿠마스도 한마리씩 잡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때쯤 딜이 잘나오고 데미지가 덜 들어오는 크리스탈을 찾기 시작했다...

그래도 막 얼반죽고 얼반살고 이런 플레이를 계속하면서 파티가 안되자

 

하다하다 갑갑한 나는

이때쯤에

에코코 라는 이름의 사제를 만들었다.

나의 사제는 힐찾다가 갑갑해서 내가 힐러 해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