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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3 06:22
조회: 1,101
추천: 2
격투너구리님 사건 보고..옛 생각이 나는군요..2001년 이었나???
군대 제대 후 외대 쪽에 있는 한 피시방(근처 사시는 분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외대에서 지하철 굴다리 쪽으로 건너서 좀 가면 2층에 위치한 피시방인데.. 안에 들어가면 복층으로 2,3층이 한 피시방으로 된 곳 이 있죠)에서 아르바이트 할 때였죠.
아침에 출근해서 오후까지 일했었는데..
항상 아침이면 영화에서나 볼 법한 형님들과 똘마니들이 오고 했습니다.
큰형님이라는 분이 매장 들어와서 3층으로 올라가면 짬 좀 되는 애가 뒤따라가고 좀 서열 떨어지는 애들부터 막내까지는 2층에서 겜하곤 했는데...
3층 형님들이 머 시킬때는 알바인 저를 부르는게 아니라 자기 애들 불러서 머 시키고 그 똘마니들이 내려와서 계산해서 음료나 과자 사가지고 대신 서빙하곤 했죠.
그 큰형님이란 분이 저 처음 일할 때부터 반말로 툭툭 말하면서.. 그래도 좀 잘해주셨습니다;;;;
머리가 짧네? 이제 군 제대했냐?부터.. 일 할만하냐, 사장이 머라 안하냐 잔심부름은 우리 애들 시킬테니 걱정마라 등등..
이 큰형님이라는 분이 저한테 말만하면 전 잔뜩 쫄아있다가도 또 이런 얘기 들으면.. 머 괜찮은 사람이네.. 이런 생각도 들던;;;(워낙 쫄아있어서 그런 말이 더 그럴싸 하게 느껴졌던 것일지도..)
그러던 중에 어느날 3층에서 난리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욕이 난무하고 (평소엔 정말 있는듯 없는듯 겜만 했었는데) 죽이네 살리네 어쩌구 저쩌구 의자 던지는 소리며..
머 부서지는 소리도 나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올라가봤는데 큰형님이라는 사람은 씩씩 거리고 있고 나머지들이 잔뜩 쫄아있고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던 저를 한 사람이 막으면서 "야 이따가 우리가 정리하고 사장한테 변상할 테니까 내려가 있어" 라고 하는 겁니다.
하도 크게 소리지르고 해서 대충 상황은 파악했는데..
게임하던 중에(무슨 게임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그 형님들이란 분이 위에 갈 땐 올라가 본적이 없어서;; 대충 2층 똘마니들이 리니지 하는 걸로 봐서 리니지 였던 걸로 추정만 할뿐) 겜상에서 시비가 붙었는데 머.. 상대가 도발 좀 했나보더군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도발하던 애가 외대생이었습니다. 무슨 깡인지 자기가 외대생이고 무슨 과라고 다 까고 올테면 와봐라 머 그랬나봅니다.
좀 있다가 3층이 좀 조용해지니 2층에 있던 똘마니를 부르고.. 애들이 후다닥 나가더군요.
설마했는데... 한 시간 정도 후에 두 녀석이 똘마니들과같이 들어왔습니다.. (정확히는 당당하게 오더군요. 똘마니 2명이 나갔었는데.. 솔직히 갸들은 주먹 쓴다는 애로 보이진 않고.. 그냥 동네 찌질이로 보이는 수준이라... 당당했나봅니다.)
두 녀석은 들어오면서도 "아 ㅅㅂ 누굴 오라가라야. 나참 걍 쳐봐 ㅅㅂㄴㄷㅇ 돈있음쳐! 꼭 머도 아닌 것들이 대가리수 믿고 까분단 말야. 오늘 등록금이나 벌어보자. 어딨냐? 그 노땅 새 ㄲ 는"
이러는 겁니다.
'아 .. ㅅㅂ 이 두녀석 ㅈ 됐다.. ' 라는 생각이 머리에 팍 꽂히더군요....
두명이 올라가고 시작부터 다른 아무 말 없이 패는 소리만 정적을 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30분 후에 한 똘마니가 나가서 약국을 들렸는지 붕대랑 마스크 , 소독약 같은거 가지고 올라가더군요.
한 30분 정도 더 흐른 후에 올라갔던 외대생 2명은 얼굴에 마스크 씌워진 채 실신한 상태로 똘마니 2명당 하나씩 어깨 부측해서 끌려나가고..
둘째 형님 격 되는 사람이 저한테 수표로 30만원 건네주면서 "넌 아무것도 모르는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전 돈도 안 받고 "괜찮습니다.전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예요"라고하고.. 쫄아있었고
그 다음날부로 알바 그만 두었었죠.....
법 믿고 온라인상에서 키보드 파이터 하는 거 .. 머 .. 취향이 그러시다면 상관하고 싶진 않지만...
가끔 세상은 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걸 염두하고 세상 살아가셨으면 하는 마음에 .. 옛날 일 하나 적어봅니다.
키보드질로 I Win 성취감 얻자고 시비질하기엔.. 세상이 그렇게 만만치는 않잖아여..
머.. 그런 스릴까지도 즐기시는 분들이시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요...
이번엔 여자분께 뺨 3대로 합의금 챙기실 수 있으실지 모르지만...
계속 이런 패턴 유지하시다가 잘못 걸리시면.. 합의금 전에 몸이 크게 상하는 일을 겪게 되실지도 모르는 일이랍니다..
그냥 이번 일 쭉 읽어보다 옛생각에 ............... 글쩍글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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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아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