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일 때 바람의 나라를 시작으로 서른 셋인 지금까지 RPG만 해온 사람임.
중학생 때는 리니지 2를 했고 대학생 때는 아이온과 블레이드앤소울도 하는 등 
중간중간 NC 게임도 많이 해본 편. 일단 나오는 RPG는 다 해보는 스타일임.
뭐... 안좋게 말하면 똥도 직접 찍어 먹어보고 거를지 말지 판단하는 편.

마찬가지로 TL도 워낙 평이 안 좋았지만 내가 직접 해보고 판단하고 싶어서 해봤음.

일단 나와 비슷한 연령대거나 그 위의 연령대일 경우.. 하지만 모바일은 싫어서 안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까지 나쁜 선택은 아님. 물론 UI 가시성 ㅈ도 없고 초반에 지루하기도 하고 깔 부분이 수두룩한 건 펙트.
하지만 과거에 RPG 좀 즐겼다 하시는 분들은.. 말은 안 해도 옛 향수도 느끼며 나름 즐길 부분도 있었을 것임.

솔직히 초반에 WASD같은 컨트롤 이슈들은 그냥 웃으며 넘겼음.
예전 RPG를 즐기던 사람들, 예시로 와우나 파판같은 찐 레이드 게임 해본 사람들은 알 것임..
스킬 기본 20개 넘어가고 1~5, ALT+1 ~ ALT 5, F1~F5 이런 식으로 손꾸락이 그나마 커버 가능한 형태로
키 세팅을 바꿔서 플레이하는 건 기본이요, 그마저도 부족하면 QEZXCV까지도 넣었었음..
최근 로아같은 핵앤슬래쉬 장르들을 메인으로 즐겼던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으나
실제 RPG들을 보면 상당수가 WASD 방식을 채택하고 있음.
따라서, 이걸로 문제 삼는 건 그냥 단순히 게임을 여러 종류 안 해보았거나 가벼운 분탕이라 생각함.

게임성 부분에서는.. 정말 처참함..
옛스러움이 느껴진다는 건.. 예전에 게임을 하면서 느끼던 어찌 보면 당연시되었던 불편함들이
이 게임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말임. 그걸 낭만이라는 단어 하나로 치부해도 될까 싶음.
최근 트렌드만 봐도 이미 시대가 과거랑은 다름. 대다수의 게임들이 편의성이라는 이름의 패치를 하고 있음.
솔직히 그렇게까지 불편한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고작 과정 1~2개 정도를 더 줄이기 위해 편의성 패치를 함.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있어서 옛스러움은 정말 시간 빌 게이츠에게나 어울리지 않을까?

만렙부터 찍고 말해라 <- 라는 부분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가능함.
나는 모든 게임에서 스킵을 하지 않는 편임. 손에 꼽을 정도랄까? 이게 똥 스토리건 갓 스토리건 다 봄.
스토리라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평가받는 검은사막도 하나하나 읽어가며 했으니 뭐...
일단 스토리의 경우 1부터 만렙까지의 스토리가 재밌다고 느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음.
이건 내가 예전에 시간 빌 게이츠여서 너무 많은 소설을 읽었기에 앵간해서는 재미를 못 느꼈을 수도 있음.
사냥의 경우 1부터 만렙까지 게임을 하며 재밌다고 느낀 적은 간혹가다 있었음.
대표적으로 블레이드앤소울이 이에 해당함. 
출시 초기 회피, 반격, 상태이상 콤보&공중 콤보 등의 화려함은 내 눈을 즐겁게 했었음.
시즌 2로 시작한 로아는 정말 초반 레벨링 구간이 너무 재미가 없었으나 
만렙을 달고 하게 된 오레하, 아르고스, 군단장 등은 너무 재미있게 했었음.
이처럼 처음부터 재밌던 게임은 극히 드물기에 만렙부터 찍고 평가하라는 의견에는 어느 정도 동의하나
과거 대부분의 게임이 RPG였던 시절과는 다르게 시작부터 도파민 솟아오르는 게임들이 난무하는 지금에도
단지 RPG 게임이기에 초반 노잼이 봐줘도 되는 부분인가는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

BM 적인 부분은 할 말 없음. NC 게임 해봤던 사람들은 알 것임. 
아이온도 블레이드앤소울도 처음엔 무과금 형태였음. 이보다 갓 게임이 없었음.
하지만 뒤통수 제대로 때렸던 역사가 너무 많기에 이건 믿어달라고 하는 게 개소리임. 홍문령 개새키

PC MMORPG가 정말 드문드문 나오는 요즘 시대에 오픈한 TL은 사실 나에겐 단비와도 같았음.
어느 정도의 재미도 있고 즐길 거리가 생겼다는 기쁨이 좋았음. 과거의 향수는 덤.
하지만, 레벨 링을 하면 할수록 짙게 느껴지는 NC 게임의 향기에 솔직히 너무 불안함.
이제는 나도 경제적으로 안정되었고 취미가 게임이니 달에 30~50까지는 여유롭게 쓸 수는 있지만
쓸 수 있는 것과 써야만 하는 건 다르다고 봄. 
저 멀리까지 안 가도 당장 블레이드앤소울처럼 우후죽순 생겨나던 현질유도를 또다시 보게 된다면.. 어후.. 
과연 그때도 내가 이 게임을 할까? 라고 생각하면..
내 대답은 '아니요' 임.

따라서, 지금 TL 인벤에 올라오는 비판들은 어느 정도 격한 면은 있으나 충분히 근거가 있고 인정할 만함.
가끔 비판이 아닌 도 넘은 무지성 비난들은 거르더라도 비판들은 수용할 가치가 있음.
솔까 게임사들이 인벤 글이나 분위기 체크 많이 하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기에
NC가 좀 진지하게 비판을 수용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친다면 좋은 게임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