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구름에 가리워 옅은 노란빛을 띄고 있는

어느 새벽밤 나는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었다.

몽롱한 정신을 일깨우며 몸을 일으켜 침대옆 테이블 위에 있는 

컵을 들어 그 안에 담겨있는 미지근한 물을 한모금 들이 마셨다.

몽롱함이 어느정도 가시는듯하다.

"바스락"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나의 귀여운 애완동물은 

난로옆에서 세상모르게 곤히 자고 있다.

"바스락"

나는 집중하여 귀를 쫑긋 기울였다.

"바스락"

그리고 내 시선이 향한 곳엔 녹색 옷에 옅은 노란빛의

날개를 팔랑거리며 낮게 날고있는 나무요정이있었다.

"내게 무슨 할말이 있니..?" 나는 요정에게 물었다.

나무요정은 한참을 나를 빤히 주시하다 내 귀로 가볍게

날아와 빠알간 입술을 떼며 말하였다.

"바삭! 바삭!"

내 마음은 울컥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