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양손둔기의 착안점은 전사의 무기다.

특정 전직을 통해야 무기를 착용할 수 있다는 제한성은 양손검으로 대표되는 전사계열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양손둔기의 착안점이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사계열의 양손검 패시브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전사계열의 양손검은 하이랜더 1랭크에 패시브로 존재합니다. 이로 인해서 최소 2랭크(소하XXXXXX) 소비를 통해서 전용무기를 획득 가능합니다. 여기에 강제하는 랭크는 하이랜더 1랭크 하나로 요구치 또한 매우 적죠.

그런데 성직자는 팔라딘3랭크, 몽크3랭크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필요 요구치가 3랭크란 말이죠.
게다가 최소 필요 랭크가 6랭크(클XX팔팔팔XX)로 팔라딘 3랭크를 강제하거나 7랭크(클XXX몽몽몽X)로 몽크 3랭크를 강제하고 있습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전사가 양손검을 들려면 캐,로,커,스와 같은 직군을 3랭크까지 타야 가능해진다고 상상해 보시면 됩니다. 모든 트리가 다 무너져 버리고 도펠3랭크는 아예 타는 것조차 불가능해지는 상황입니다.

성직자도 마찬가지가 되죠.

양손둔기가 물리용 무기로만 나왔다면 모르겠으나 물리와 마법 복합으로 예정되어 있는 상황이기에 이를 이용하려는 트리들이 모두 애매해져 버린 상황입니다.

유일하게 3랭크로 제약받는 것은 커세어가 유일하지만 이는 다른 직업의 무기를 빼와서 쓰는 개념이기에 전용무기와는 괘를 달리합니다.

차라리 커세어처럼 3랭크 제약으로 타직군 무기를 빼왔다면? 그나마 이해해 줄 수 있는 컨셉이겠지만 성직자내에 전용무기조차 없는 현실은 무시하고 이런 제약을 들고 나왔다는 것 자체가 IMC의 안일한 패치를 증명하는 것으로 이는 성직자 차별의 상징이 됩니다.


2. 전사의 경우엔 전용 무기가 다양하다.

양손검은 위에 예시를 들었으니 제외하고 보면,

한손창은 하플 1랭크에 존재하고, 양손창은 드라군 1랭크에 존재합니다.
여기에 방패 마스터리 조차 없는 성직자와는 다르게 한손검 트리들은 한손검 마스터리와 더불어 방패 마스터리가 존재하는 직군을 통해 방패를 전용무기화 할 수 있으며, 커세어는 타직군의 보조무기를 빼앗와 쓰기조차 합니다.

성직자는 위에서 나열한 것 같은 다양성이 없습니다.

둔기는 모든 직군이 쓸 수 있는 무기로 특별한 매리트가 없으며(그나마 파이브 해머의 소켓이 많다는 점이나 비엔나의 옵션이 좋다는 것 정도가 매리트라면 매리트) 방패는 전용 패시브조차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양손둔기가 3랭크 제약이란 것은 애초에 기획의도 자체가 성직자가 가지지 못한 전용무기 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 아닌 임시변통으로 만들고, 그냥 줄 순 없다는 IMC의 태도가 들어납니다.

이는 성직자를 차별하고 있는 분명한 증거가 되죠.


3. 마딜과 물딜의 혼합이라는 특수성에 대한 고려가 빠져있다.

양손둔기는 마딜과 물딜의 혼합형태의 무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 착용은 팔라와 몽크를 트리에 넣는 트리들만 가능하죠.

이는 심도있게 고려를 통해 팔라딘과 몽크를 선택한 것이 아닌 그때그때의 임시변통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고려가 있었다면 물딜 직군과 마딜 직군을 하나씩 꼽아서 이둘에 부여를 했어야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물리 계통의 성직자만 착용하게 만들고 물리계열 직군의 트리들을 비교해서 이들이 최대한 양손둔기를 선택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었어야 했죠.

하지만 이런 고려없이 만들어진 무기는 마딜에게도 불만을.. 물딜에게도 불만을 가져오게 합니다.

태생부터 불만이 만연한 무기 과연 성직자를 위한 무기일까요?


4. 패치를 통해 변할 가능성.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것을 만들어 갈때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출발점이 3랭크 제약, 마딜 소외, 임시변통의 무기구성(단순한 크기변경을 한 무기 이미지..)이라면 아무리 변경된다 해도 이 출발점이 향후에도 제약을 미치리라 짐작하는 건 쉬운일이죠.

패치가 아직 테섭에 이뤄지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하면 될까요?

그간 IMC의 만행을 보면 이상할 정도로 뚝심을 관철한 면이 보입니다.

그로인해 게임이 소위 말하는 날아오를 수 있는 시기를 수없이 놓쳤음에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