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평론가들이 있다. 이들이 추천하고 높은 평점을 준 영화를 보면 대체 이게 뭔 재미가 있지? 하고 있는 경우가 과반수 이상일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보지못하는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나 몇몇 장치들을 읽고 파악하며 영화가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짜임세를 보고 판단하기에 재미와 감동을 원하는 일반 대중들의 의사와는 분명히 다르다.

여기 인벤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은 흔히들 게임을 좀 '해봤다'라는 자칭 혹은 타칭 게임관련 종사자이거나 광팬일것이며  게이머일것이다. 그렇기에 이렇게 막상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이상한 토론을 열정적으로 하지 않는가?

인벤,메카,디스이즈게임 등등 거의 모든 게임포털에서 점수가 높은 게임들은 해외산 게임들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그런 게임들 또한 무진장 많다.

던젼앤드래곤 온라인, 몬스터헌터 온라인, 반지의제왕 온라인, 에이지오브 코난, 워해머 등등등 수많은 해외게임들이 각종포털에서 유저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점수를 받았지만 현실은 국내에서 참패를 금치 못했다.

여기서 소위 게임을 좀 한다는 게이머들은 '한국 유저가 수준이 떨어져서 그런거다' '역시 노가다가 어울리는 한국유저들' 하고 깍아내리고 이해를 하지 못한다. 그 게임이 왜 망했는지를 생각치 않고 단순히 유저의 수준으로 치부해버리는 안타까운 현상이 발생하는것이다.

지금까지 게임성과 대중성 모두를 충족시킨 게임은 와우와 던파밖에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던파에 대해 의견이 다르겠지만 운영적인 측면을 빼고 보면 매우 잘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생각한다.)게임에 대중성이라면 아름다운 그래픽, 쉬운 인터페이스, 접근성, 그리고 어렵지않은 게임내 룰 정도가 될것이다.

이곳에서 토론하는 분들의 지식수준이나 게임 이해도 수준이 높아서 그런지 모르겠으나 철저하게 대중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쉬운게임, 도박적 게임, 단순한 게임 이 모든것을 '악'으로 보고 그런 시스템적 요소가 들어가 있는 게임은 하찮게 보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마인드로 개발하면 게임성은 좋은 게임이 나올지 모르지만 대중성을 결여시켜 시장에선 반드시 실패하고 말것이다. 보았잖은가? 게임성은 호평받았지만 너무 어려운 난이도와 게임내 룰, 한국인 성향과는 먼 배경과 그래픽 같은것들에 의해 실패하는것을..

게임은 작품이 아닌 상품이라 보는게 맞을꺼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게임도 좋지만 대중친화적 게임이 만들어져야 성공할수 있다.

 

리니지,던젼앤 파이터,메이플 스토리 등등 여기서 언급조차 하지 않는 게임들이지만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게임들이다. 이들의 특징은 쉬운 접근성, 게임내 존재하는 여러가지 도박성, 그리고 누구나 즐길수 있는 쉬운 룰일것이다.

여담으로 글쓴이는 에이지 오브 코난이 어떻게 망해가는지 잘 알고있다. 초기에 서버가 열리고 어려운 인터페이스와 불친절한 게임설명, 어려운 게임성은 초보유저들을 힘들게 했다. 거기에 결정적으로 게임을 잘 알고있는 북미유저들의 횡포가 결정적이었다. 그들은 신규유저를 돕기는 커녕 괴롭히기 바빴다. 그들은 경험을 통해 빠르게 성장했고 특유의 자부심과 함께 게임에 익숙치 않는 유저들을 괴롭히며 이탈을 과속화 시켰다. 안그래도 몇 없는 유저들이 배우지 조차 못하고 다 빠져나감으로 완전히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버렸다.

 

좋은게임이 아닌 성공한 게임이 되기위해선 참으로 여러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한다. 지금까지 좋은 게임성으로 개같은 운영을 극복한 게임은 위에서 언급한 와우와 던파를 제외하곤 본적이 없다. 게임은 상품이다. 한마디로 고객이 원하는것을 충족시켜야한다. 여기서 말하는것처럼 유저가 게임의 수준이 맞춰야하는것이 아니라 게임이 유저의 수준에 맞춰줘야 한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