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지주 회사인 NXC 주식 66% 이상을 김정주 회장과 부인이 소유하고 있기에 넥슨 법인이 바뀐 거에 대해서 아무 문제가 없다는 분이 계신데요. 틀린 말은 아니죠. 실질적인 변화는 없는 겁니다.

 

하지만 NXC는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 아닌가요? 경영권을 쥐고 투자만 하는 존재지, 실제 영업은 자회사인 넥슨을 통해 전부 이루어지고 있잖습니까.

 

기존 넥슨이 넥슨 코리아로 변경되고 넥슨 재팬이 모회사의 자리로 올라가면서 한국 시장은 이제 2순위가 될 수 밖에 없어요.

 

1순위 시장은 일본이죠. 물론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이고 파이를 나눠먹기 힘든 상황이라는 부분과 정부의 게임 규제 정책 등이 여러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법인까지 옮겨야 했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긍할 수가 없어요. 넥슨이 일본 중심으로 지배 구조를 개편한 건 조금 된 이야기지만, 법인까지 바꾸어 버리니 상당히 씁쓸합니다.

 

 

메이플, 던파, 마비노기, 크아 일본에서도 현재 다 서비스 하죠. 그럼 서비스의 질은?

당연 국내보다 이벤트, 아이템, 서비스 품질 모두 우수합니다. 넥슨 게임 하는 사람들이면 다 알죠. 일본은 본섭, 한국은 테섭. 

 

아래 어느 분이 아직도 삼성이 일본 거인 줄 아는 사람이 있나요? 고리적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고 하셨는데...

 

북미나 호주 쪽에 아는 분들 있으면 물어 보세요. 나이 어린 친구들은 삼성이 어느 나라 기업인지 관심 자체가 없고 대답을 하는 경우 중국이나 일본이라는 대답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20 ~ 30대도 이런 분들 꽤 있고요.

 

북한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한국 여전히 잘 모릅니다. 제가 아는 사람들이 다 무식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어느 동네? 이럽니다. 아직 그렇다고요. 우리 나라 국가 브랜드 자체는 아직도 힘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국내 게임 업계 1위, 세계 게임 업계 3위의 기업이 법인을 옮긴다는 건 그다지 고운 시선으로 봐줄 수가 없어요. 지주가 있어도, 사람들은 영업 회사 브랜드인 넥슨을 보지 지주 회사로 존재만 하는 NXC를 보는게 아닙니다.

 

적어도 이제 제게 넥슨은 게임 제작, 퍼블리싱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그냥 기업이죠. 국내에서 비교되는 NC와는 확연히 다른 노선을 긋고 있죠. NC는 정말로 양반입니다.

 

리니지에서 시작해 안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지만, NC는 적어도 자기들이 벌어들인 수익을 다음 게임을 위해 투자를 할 줄 아는 회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회사라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어느 정도 구축했죠.

 

서비스의 질이나 게임의 질도 조금씩 좋아지고 발전하는 모습도 매년마다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회사입니다.

 

게임 회사는 이미지를 파는 기업이고 꿈을 파는 회사입니다. 그런 부분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창의력과 유연한 사고력인데 지금 대기업화되어 온갖 계열사를 손에 쥐고 있는 넥슨이라는 회사에게 이는 게임사로서 가장 큰 독이죠.

 

게임 유저들은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에요. 소비자 + 마음이죠. 괜히 블빠, 엔빠 이런 말이 있는게 아닙니다.

이 회사의 게임은 믿고 즐길 수 있다. 그 회사에 대한 일종의 팬덤 마인드를 지니고 있는게 대부분의 게임 유저들입니다.

 

해외에서 얼마나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고 팔지 모르겠지만, 이제 넥슨이라면 정말로 사양하고 싶군요.

 

계정 탈퇴 다 했더니 속이 시원하네요. 아키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