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년 10월 전역하고.

술 쳐 마시던 와중 뜬금 뒤를 돌아 봤습니다.

' 군대 가기 전, 내가 뭘 했나?? '

97년 공고 마지막 과정 중 취업을 나가서 일 하던 와중.

꼬맹이가 돈을 벌다 보니, 세상이 우수워 지더랍니다.

120만원 정도를 받다보니, 흥청망청 해 지는게.

단란주점도 내돈 내고 다니고 (무려 미성년자 임)

호프집 가서 맥주 마셔도 10만원 단위 밑으로 안 마시고.

그 지랄병을 하던 와중, 향수병이 터져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뭣 모르던 꼬맹이라 사직서라는 계념도 없어서, 도망쳐 나왔죠.

학교 졸업식도 안갔던 터라.

3학년 담임선생님의 연락이 왔는데, 부모님이 받으셔서 (셀폰이 범용적이지 않던 시기) 한번 학교로 와보지 않겠냐는 연락을.

지금은 장학사로 근무 하시는 선생님이 " 너 대학교 한번 가보지 않겠냐?? " 라는 제안을 하셨고.

몇개의 학교에 소개서를 보냈다고 하시더군요.

전 수능도 보지 않아서 속으로 ' 아나, 퍽이나 ' 하고 " 예... " 하고 엘범 받고, 어디 어디 면접 가봐라 언질 받고 나왔죠.

근데 면접 봤던 학교중 2곳에서 입학 하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 중 한곳으로 입학을 하고.

아직 변태 하기 전의 애벌레라 얼마나 엉망진창 이었냐면.

강사가 맘에 안든다고 시험날 백지답안을 자랑스레 시험시간 땡 치자마자 던지고 나왔으며.

시험기간 술냄새 풀풀 풍기며 교내 열람실로 슬리퍼 질질 끌며 돌아다녔네요;;ㄷㄷ

그러다 첫머리에 상술 한 것 같은 충격을 받고.

하루 잠자고 밥 먹고, 버스 타고 왔다갔다 하는거 빼고 14시간 가량 ' 공부 ' 라는 것을 해서



이걸 따고 졸업 했네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으나, 제가 위 시험을 치를 때는 3차 까지의 시험을 하루에 다 치뤘습니다.

물론 과락이 있으니 3차시에 만점을 받았어도, 2차시 과락이면 탈락이죠.

이거 하나 따 놓으니 길티플레저가 좀 되더군요.

' 할 만큼 했네... ' 라는.

근데 지금 하는 일은 아예 다른 분야에서 하고 있다는게 웃음포인트. ㅋㅋ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크게 한번 웃어 보면서, 한순간이라도 걱정을 덜어보면 어떨까 싶네라고 스스로 격려를 해보고 싶네요.

전진하고 있다고, 후퇴하고 있는거 아니라고 스스로를 격려 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