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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4 14:34
조회: 1,513
추천: 10
현타라고 해도 할말 없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한 개인적 소회입니다.2030 세대는 우리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세대인데, 어째서 그들은 우경화 되는가에 대한 생각을 어렴풋이 했었습니다. 정치권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세대일 수록 좌우를 가리지 않으며 더욱 극심합니다. 아직 그들의 삶에서 크게 체감적으로 다가오는 여파가 없으며, 설령 체감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어떤 이유로 본인의 삶에 영향을 받고있는지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 일 겁니다. 그들에겐 남녀갈등, 출산율, 쉬었음 청년 등 온통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과 공포감 조성은 가득하며 당면한 현실도 팍팍할 것입니다. 우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제가 그랬듯 어린 나이에 고작 이십몇여년 인생을 경험한 젊은시절, 세상 모든 힘든 일은 내 인생의 주인공인 나에게만 닥친 시련이었으며 내 힘든 인생에 대한 스트레스 해소는 항상 뜬구름 잡는 기득권에 대한 분노로 이어지곤 했었습니다. 이번 선거, 문득 유세 차량을 스쳐 지나가다가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20대 젊은이들의 눈에 비치는 유세 차량의 저 사진들은 어떻게 비칠까? 저희 선거구의 후보로 말씀드리자면, 민주당측 후보는 비교적 젊은 이미지, 자전거를 타며 웃는 소시민적이고 소탈한 이미지, 친근함과 선한 인상, 열정 등을 강조했더군요. 반면에 국힘측 후보는 다소 나이가 있고, 유복한지는 모르겠지만 꽤나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고, 본인이 사회에서 한자리 차지했던 권력에 대한 어필을 하는 느낌... 모든 후보가 다 그렇진 않겠습니다만, '오글거린다'라는 표현으로 대표되는 요즘 세대의 감성에는 압도적인 의석수를 자랑하는 민주당의 행보가 "좌우를 가리지 않고 정치권은 썪었다."라고 생각하는 그들 눈에 오히려 더 위선적이게 느껴질 수도 있을까? 란 생각을 문득 했습니다. 앞에서 선한 척, 뒤로는 구린 놈보다 대놓고 비리를 저지를 지언정 뻔히 보이는 행태를 보이는 쪽이 차라리 솔직하다고 포장될 수도 있겠단 생각을요. 우리로썬 이해할 수 없는 5.18 희화화도 그들에겐 민주당만 이용하는 성역으로 비춰져 오히려 반발심리가 있었을 지도요. 진지하고 감성적인 글에는 '오글'거려도 그걸 희화하고 밈으로 소모하는건 가볍게 느껴지는 세대에게 우리는 그저 꼰대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 솔직히 이렇게 꼰대가 되는거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내 가치관에 따라 편을 정해두고 그 편에서 조금이라도 부딪히는 사람은 어제의 아군도 오늘은 죽일 놈이 되고 조그마한 반론의 여지도 주지 않고 서로를 혐오하며 설득의 노력보다는 비난의 낙인을 찍는 세태가 이젠 진심으로 안타깝습니다. 선거철에 맘놓고 브이자 제스쳐도 못하는 연예인들, 어쩌면 별 뜻없이 한 행동이나 말에 온통 따라붙는 의미부여와 논란들, 끊임없는 사상검증. 정말 이젠 신물이 납니다. 어렸을적 부모님들 세대가 말하던 지역감정이 우리나라를 망친다는 말이 정말 뼈에 사무치도록 체감이 됩니다. 이젠 지역감정을 넘어서 세대별 갈등, 남녀 갈등. 온통 니편 내편이 되서 서로의 사상을 끊임없이 짐작하려듭니다. 내 인생 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운 데, 다른 사람의 생각마저 살펴야 하는 인생이 얼마나 고달플까요? 이번 선거 분명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 또한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에 기인한 것이라 생각하려고 합니다. 적어도 이 아쉬움에서 파생되어 나오는 분노를 누군가를 '탓'하는데 낭비하는 한심한 행태는 멈추고 싶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요. 하지만 이 굴레를 벗어나러면 누군가는 먼저 멈춰 서야합니다. 내가 어느 편에 섰는가가 내 가치관을 흔들고 있진 않은지 끊임없이 살펴야 하겠습니다. 상대가 똥 묻은 놈이니 내가 겨묻은 것 쯤은 흠결도 아니다라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스스로 생각이 많았던 만큼 글이 두서 없었습니다. 솔직히 이 글도 굳이 여기다 쓸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저 분노를 쏟아내기보단 좀 진솔한 이야기가 하고싶었습니다. 누군가 저와 비슷한 심정을 가지고 계신분이있다면 정리해주시겠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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