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데칼도 함께 판매중이긴 한데, 일단 전차만 보고 가시겠습니다.

레니게이드는 밸런스형 중전차로, 모든 능력치가 평균 이상인 올라운드형 중전차입니다...만
언제나 말씀드렸듯이 형상에서 크나큰 하자가 있습니다.



 장점
  - 우수한 DPM과 준수한 조준성능
  - 헐다운 전투에 유리한 단단한 포탑과 부각
  - 미국 전차치고는 단단한 차체
  - 평균 이상의 우수한 기동성능

 단점
  - 위 모든 장점을 뭉개버릴 수 있는 거대한 약점(전차장 승강구. 해치)
  - 궤도의 지형적응성이 나쁨(무른 지형에서 기동력 감소가 큼)

 화력
  - 알파댐은 360으로 미국 전차치고는 분발한 느낌입니다. 관통력과 탄속도 준수하며, 조준성능은 독일 전차들에 비벼볼만큼 우수합니다. 장전시간도 빠른 편으로, 장전기만 달아줘도 8초 후반. DPM이 거의 2500에 육박합니다.
  - 부각도 -10도로 미국 전차 표준입니다. 이는 단단한 포탑 장갑과 조합하여 이 전차를 헐다운의 강자로...만들 뻔 했습니다만...(후술)

 생존
  - 차체는 미국 중전차치고 두터운 152미리로, 상부의 경우 완만한 경사가 있어 고지대에서 헐다운 중일 경우 200중후반까지도 이릅니다. 이는 동티어의 점보 퍼싱이나 T34에 비하면 30미리 이상 우수한 두께로, 차체만 맞았다 하면 일단 뚫리고 보는 여타 미국 중전차에 비하면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물론 하부는 130~150정도의 실방호를 보여주나, 운이 좋다면 일부 200미리급 방호가 나오는 각도에 피탄될 지도...
  - 포탑도 250미리의 두꺼운 장갑을 두른 데다가 공격적으로 돌출된 형상으로 정면에서 300미리 이상의 실방호 성능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 문제는 머리 위에 얹혀있는 커다란 전차장 큐폴라입니다. 정면 기준으로 포탑 면적의 20%가까이 달하는, 마치 버거킹 협찬의 와퍼를 연상케 하는 이 햄버거같은 해치의 실방호는 150~190수준으로, 동티어 전차라면 중형전차조차 별 무리없이 관통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머리 위에 얹혀있다는 형상의 특성 때문에 헐다운 전투시 이 해치가 제일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 역시 꽤나 치명적입니다.

 기동
  - 추중비 17, 최고속도 45로 중전차치고 꽤나 빠른 편의 속도를 보여줍니다. 궤도 성능이 나쁜 편에 들다보니 반응성과 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런 점에 비해 선회는 나쁘지 않습니다. 세팅에 따라서는 중형전차 라인에 따라붙을 수 있을 정도의 우수한 기동성을 보여줍니다.
  - 다만 지형적응성이 상당히 나쁜 축에 들어갑니다. 따라서 호반 도시의 1~2번 라인 등의 지형에는 함부러 진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철저한 헐다운 전투 전선이라 해치도 열심히 따일 거고요...
 
 정찰
  - 시야는 무려 400으로, 8티어 중전차 중에서는 최상급의 시야를 보여줍니다.


 # 미국 정규 중전차 트리 10티어인 T110E5(이하 E5)와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 전차입니다. 슈퍼 컨커러와 비슷한 컨셉이면서도 더 훌륭한 기동력과 단단한 차체를 가지고 있음에도 E5가 외면받는 이유 역시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햄버거이죠.(공식 영상에선 '카우보이 모자'라고 하던데...이쪽은 그나마 버프라도 받아서 가끔 튕기긴 하더라요...말 그대로 '가끔'이지만) 덕분에 Y나 C 등 유명 스트리머들은 이 잠재력 높은 전차로 어마어마한 전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건 그런 괴수들에게나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또는 매칭 운이 좋아서 (레이팅이) 붉은 군대를 적으로 마주하게 되었을 경우이겠죠.
 그럼에도 굳이 이 전차를 운용해 보시겠다면, 기본적으로는 약점을 쉽게 명중시키기 어려운 중거리 위주의 전투로 풀어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쪽의 조준성능이 우수한 편에 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은 어부의 항구/스텝/고갯길/떡갈나무 숲 등의 맵(특정 라인)에선 꽤나 유효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근접 헐다운전이 벌어지는 비행장/주강/레드셔/엘 할루프/오버로드 등의 맵에서는...에휴
 또는 매칭에 따라선 아예 중형라인에 합류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만리장성 등의 맵이 대표적이겠군요. 특히 하위 티어의 전차가 섞여 있을 경우엔 해치를 맞아도 나름 튕겨낼 확률도 조금 높아지니까요...

 종합적으로 약점관리가 운용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실력이던, 운이던. 그것만 원활히 가능하다면 이 전차로 엄청난 전과를 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전히 언덕 능선에 시선이 가려져 있는 상태인 채, 머리 위에서 터진 햄버거의 케첩과 불고기 소스가 정수리를 타고 흘러내리는 기분을 느끼게 되실 겁니다.

오늘따라 설명이 길었는데, 그냥 T-832를 기다리시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스테이터스 상으로는 대체로 밀리는 느낌이지만, 훨씬 작은 약점(해치)과 더욱 더 좋은 조준성능 덕에 운용하기는 훨씬 쉽습니다.
(가만, 이 전차도 터미네이터 콜라보 전차인데...아이언 어니처럼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