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둠땅의 시스템은 존속할 것인가?



승천자가 영혼을 가져오고 심판을 거쳐서 여러 영역으로 배정하는 시스템이 존속할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할 것인가?

이 문제는 어둠땅 스토리에서 가장 큰 화두 아닐까 생각한다.

기존의 어둠땅 시스템에도 모순과 결함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심판관이 각 영역에 배정한 영혼들이 보여준 행적을 보면 그럭저럭 잘 돌아가던 시스템 아니었나 생각한다.

단적인 예로, 알렉산드로스 모그레인은 승천의 보루에 어울리는 것 같은 영혼이지만 말드락서스에서 훌륭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고, 이탈자의 길을 걸었던 우서도 결국에는 올바른 길로 돌아왔다.

어둠땅에서 령가뭄과 심판관 정지만 아니었다면 어둠땅 시스템은 결함은 있을지 몰라도 나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런 이유로 어둠땅 시스템이 약간의 수정을 거쳐서 존속하는 것도 나쁜 마무리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



2. 실바나스의 운명

스토리에서 가장 논란이 큰 주제 아닐까 생각한다.

유저들 상당수가 반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실바나스 이야기다.

그녀가 옳든 그르든 나름의 신념을 지녔다는 건 어둠땅 스토리로 알 수 있었지만 행한 행동들의 결과는 고통이었다.



수많은 얼라이언스와 호드가 그녀 때문에 죽었고, 사울팽 같은 영웅이 쓰러진 것도 모자라 제대로 된 안식을 못 누리게 되었다.

이런 실바나스에게 합당한 형벌 없이 스토리가 마무리 된다면 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9.1에서 실바나스를 죽이는 전개가 가장 충격이 덜했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실바나스는 살았을 뿐만 아니라 9.2 스토리에서도 꽤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9.2에서 그녀가 간수에 대해 알고 있는 지식이 간수를 저지하는데 중요한 키가 될 것 같은데, 실바가 역할을 하더라도 죄악에 대한 대가는 치를 수 있는 마무리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실바나스가 수정된 어둠땅 시스템의 첫 대상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실바나스가 나락이 아닌 레벤드레스로 배정되어서 속죄의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물론 이렇게 전개될 경우 욕 많이 먹을 것 같다.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어떤 식으로 마무리해도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이다.



3. 조바알의 운명



인정하기 싫겠지만 조바알은 아르거스와 느조스에 이어서 아제로스 자체를 위협하는 강적이다.

공개된 기술만 봐도 조바알을 못 막을 경우 아제로스가 파멸할 것이다.

그럼에도 조바알은 플레이어들에게 패배해서 계획을 실패할 것이다. 지금까지 보스들의 전례를 보면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간 반농담식으로 조바알이 재평가받는 날이 오면 와우가 정말 망한 것이라고 이야기해왔지만 정말 조바알은 재평가 받을지도 모른다.

예컨대, 조바알이 옳았다. 아제로스는 파멸했어야 했다는 식으로 말이다.

다만 느조스처럼 아제로스 광선빔 엔딩과 유사한 엔딩이면. 그런 희망은 없을 것 같다.



4. 아제로스는 어떻게 될 것인가?

조바알의 기술이 아제로스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아제로스에도 분명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



살게라스가 칼을 꽂았을 때처럼 지형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고, 어쩌면 세계혼 자체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조바알이 플레이어에게 패배하지만 세계혼을 죽이는 건 성공한다던가 또는 세계혼의 상처가 심해져서 죽어간다는 전개 말이다.

만약 그런 변화가 생긴다면 새로운 확장팩에서 가장 큰 변화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5. 데나트리우스와 나스레짐

특이하게도 데나트리우스는 이번 9.2 레이드의 보스 목록에 없다.

제레스 모르티스 대장정 스토리에서 헬리아처럼 배제될 가능성도 있지만 잘아타스처럼 떡밥을 던지며 사라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번 레이드에서 말가니스와 킨테사(로칼로를 납치해간 여성 나스레짐)만 레이드에 등장하는 걸 보면 남아있는 나스레짐들이 모두 총출동하는 것도 아닌 모양이다.

예전에 닐라가스가 언급했던 아네테론 같은 지도부급 나스레짐이 레이드 보스에 포함되지 않은 걸 보면 그들에겐 또 다른 음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데나트리우스는 이번 확팩이 끝나고도 살아남아 나스레짐들과 함께 여전히 빌런으로서 위상을 지키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데나트리우스가 나스레짐들과 함께 뒤틀린 황천으로 도주해서 지도자들을 상실한 군단을 접수한다는 전개도 가능하지 않을까? 군단을 접수한 그가 살게라스를 해방한다는 전개도 가능할 것이고.



6. 볼바르의 운명

볼붕이라고 놀림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어도 볼바르는 이번 확팩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캐릭터다.

실바나스에게 패배를 겪고도 꺾이지 않은 의지로 조바알과의 전쟁을 주도했다.

하지만 어둠땅 스토리가 마무리된 이후 그가 향할 곳이 어딜까?



다시 산자의 영역으로 돌아가서 탤리아와 행복한 삶을 살까? 아니면 다시 리치왕이 아닌 그가 칠흑의 기사단을 계속 이끌까?

그게 아니라면 볼바르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



안두인 레이드 공개된 스크린샷을 보면 볼바르가 없다. 제이나와 우서, 실바나스 뿐이다.

스랄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왜 볼바르가 없는 걸까?

스톰윈드 섭정으로서 안두인과 연이 깊은 볼바르가 안두인을 구하러 오지 않았다는 건 의미심장한 일이다.

어쩌면 그가 올 수 없는 모종의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부상 또는 죽음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스토리는 아니길 바란다. 그동안 고통만 받아온 볼바르가 영웅으로서 책무를 내려놓고 딸과 행복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

하지만 블리자드가 이걸 허락할까? 솔직히 말해서 믿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