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의 투구를 쓴 동안, 나 역시 간수의 목소리에 내 영혼이 서서히 타락해가는 것을 느꼈다. 실바나스가 자신의 영혼까지 빼앗기고 저지른 악행에는 나름의 선의가 존재했지. 과거의 우리라면 이해할 수 없었겠지만, 이 모든 것을 알게 되니... 실바나스의 심정이 이해가 가는군."

"간수에게 지배당하는 경험은... 정말 끔찍했습니다. 실바나스 또한 이런 고통을 겪은 거겠죠. 이제야 저는 실바나스를 이해할 수 있게 됐어요. 실바나스는 영혼을 빼앗기고도 모두의 자유를 위해 싸운 거였죠."
"실바나스처럼 내 영혼도 산산조각 났었네. 그때의 난 수많은 과오를 저질렀지. 실바나스 또한 과오를 저지르긴 했네만, 그건 모두 필멸자들을 구하기 위해서였어. 그녀의 영혼은 실로 고귀하다네."
"아서스와 간수는 우리 모두에게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실바나스는 그들의 피해자일 뿐이었어요."

"쿠엘탈라스를 지키던 그녀의 마음은 거짓이 아니었소. 숱한 오해를 받으면서도 그녀는 이 순간까지 우리 동족, 호드, 그 이상을 지키려 한 거였군."
"저희는 실바나스가 과거에 어떤 자였는지는 모릅니다만, 로르테마르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녀는 제가 봐온 폭군과는 다른 것 같더군요."
"실바나스는 자신 안에 명예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었소. 사울팽도 이 결정을 이해할 거요."
"그대들의 뜻이 그렇다면야..."

"아직도 실바나스를 믿고 따르는 포세이큰이 많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것은 아니지만, 포세이큰에게는 실바나스가 필요한 게 분명해요."
"언니... 난 언니가 그렇게 힘들었을 줄 몰랐어. 언니의 마음을 몰라 줘서... 언니를 배신해서 미안해. 우리를 용서해 줘."
"내가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데도, 넌 우리를 생각했던 거구나. 실바나스... 미안해, 진짜 괴물은 나였어."

그 순간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는 괴성이 저 멀리서부터 들려왔다.

"실바나스!!!"

"겐 님?! 여긴 어떻게 오신 겁니까. 분명 모두에게 비밀로 하라고 일러 뒀을 텐데..."
"샨드리스! 이게 뭐하는 짓인가! 동족의 목숨을 수없이 앗아간 저 괴물이 아무 벌도 받지 않고 우리 세계로 돌아온다는데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가! 티란데! 그대의 복수심은 어떻게 된 거요?!"

"어둠땅에서 여신님의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전 깨달았습니다. 전 어리석은 선택으로 목숨을 잃을 뻔하기까지 했죠. 하지만 이제야 모든 것을 깨달았습니다. 실바나스가 잘못된 게 아니었어요. 잘못된 것은 실바나스가 부수고자 했던 체계였죠. 엘룬께서 제게 기회를 줬으니, 저도 모든 것을 이해하고 재생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실바나스, 달빛이 그대의 길을 축복하기를."

"그레이메인 군주. 과거의 나로 인해 그대가 큰 아픔을 겪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나 그것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죠. 이제 이 세계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했으니 전 아제로스로 돌아가 모두를 위해 다시 한 번 싸우겠습니다. 그럼 이만..."

"실바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