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25인 난이도 비교글이 아닙니다].


얼마 전부터 이 주제로 글을 쓰려고 했었는데, 지금이 가장 좋은 때 같습니다.
왜 그런지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s( ̄▽ ̄)z

10인 대 25인 논쟁글에서 나오는 주장 중 일부는 절대로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런 글을 쓰는 사람들도 내게 그런 느낌을 가지겠지요.

집어서 말하자면, 25인 길드가 10인 난이도로 킬을 하는 것이 legit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늘 다음 두 가지를 이유로 들지요: 레이드 조합과 아이템 파밍 수준. 우리가 보기엔 '균형잡힌' 조합이 아니라 '좋은' 조합으로 가야되는건 당연한건데 왜 그걸 이해를 못하는 여러분이 있는지 당최 알 수가 없네요. 다른 사람들중에도 있지만 특히 10인 옹호자들이요. 어쨌든 그냥 두 개나 그 이상 팀을 유지하면 조합과 템파밍이 모두 해결됩니다. 귀찮은건 알지만 이럴수밖에요.

이게 나한테는 아주 명백해보이는데 왜 이런 주장을 하면 그냥 묵살될까요?
(그 킬이 정당한지, 혹은 인정해야하는 킬인지를 따지자는 것이 아님을 밝혀둡니다. 그냥 이거 때문에 아래 내용이 생각나서 쓴겁니다.)

여기에 대해서 생각을 해봤는데 근본적 문제는 보스 전투와 난이도를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난이도에 대한 객관적 관점과 주관적인 관점에 대해 웅장한 엑셀 차트로 설명해보겠습니다.

파란 막대가 두 개 공대 각각의 역량, 가로 줄은 난이도
객체 중심 관점(위 차트): 좌측 막대는 전멸, 우측 막대는 킬
주체 중심 관점(아래 차트): 검은 줄은 우리 조합으로 할 때 난이도, 똥색 줄은 3똥색클 조합일 때 난이도. 좌측 막대는 우리 팟, 우측 막대는 변태조합 뉴비공대

가로줄은 보스 전투와 그 밖에 여러분이 영향을 줄 수 없는 모든 것을 나타냅니다.  개념적으로 말하자면 여러분의 '레이드 노력'(더 좋은 표현을 못 찾겠네요)이 저 줄을 넘어간다면 템진행을 할 수 있습니다. 좀 부족하다면 유령 입던하는 동안 잠시 딴짓할 시간이 생기는거고요.

우리들이 생각하기로는 저 가로줄이 바로 난이도입니다. 우리가 바꿀 수 없는 모든 것을 나타내지요. 절대적입니다. 누구에게나 같은 높이에 있고요. 우리가 전술이나 공대 최적화나 개개인의 역량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레이드 노력 막대에 포함됩니다. 이런 보스 중심의, 객체 중심 관점은 월드 퍼스트를 목표로 레이드를 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보스는 누구에게나 똑같은 것이니 이렇게 개념화하는 것은 말이 됩니다.

하지만 내가 서버 4위 정도로 킬하는 정도라면? 우리 팀에 드루가 두 명쯤 더 있었으면 이거 참 쉬웠겠지요. 진짜 친구들하고 레이드하는 거라서 조합을 바꿀 수도 없어요. 부캐로 레이드하기는 커녕 렙업할 시간도 없어요.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는데 실제로는 손써볼 수가 없죠. 자, 이제 그래프를 다시 그려봅시다. 섭 최초킬한 놈들은 드루를 셋 데려갔는데 여러분네 팀은 그럴 수가 없고 그래서 사실상 우리한테는 어려운데 걔들한테는 이 보스가 쉬웠던거에요.
보스 전투가 고정되어있지 않습니다. 이게 공대 사정 중심의, 주체 중심 관점입니다.

*당신이* 그 보스를 공략하는겁니까, 당신이 *그 보스를* 공략하는겁니까?

우리는 후자의 관점으로 봅니다. 이 관점의 차이로 혼동이 유발되고 징징대는 소리가 나오는거고요. 내 보기엔 여러분이 공대 중심으로 생각한다면 객관적 관점을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나는 주관적 관점을 이해하기 어렵고요.



이걸로는 아직 난이도에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요소를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바로 학습 곡선을요. 제한된 시간동안 최선을 다해 설명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보스 전투 자체도 고정된게 아니고 여러분이 어떻게 하든지 변수가 조금씩 있습니다. 그리고 레이드를 해본 사람이라면 다 알겠지만 누구나 실수를 하고요. 어떤 트라이에서의 전투 난이도는 분포곡선 범위 안의 어딘가에 있을거고 여러분의 노력과 잠재력의 총합도 그에 해당하는 분포곡선 중 어딘가에 있을겁니다. 여러분 공대가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의 분포 곡선은 트라이를 거듭할수록 변화할겁니다. 이런걸 '진도가 나간다'라고 하지요. 재수가 없어서 전멸하는 일도 적어지고, 변수에도 대처할 수 있게되고 마침내는 파밍기간동안은 거의 매번 원트에 킬하게 될겁니다.

30트째에 잡을 수도 있었지만 결국 100트째에 잡은 보스랑 90트째에 잡을 수 있었는데 전멸한 다음 95트째에 잡은 보스랑 어떤 것이 어렵습니까? 서로 다른 보스들을 비교하는건 보스를 킬하는 것보다 난해합니다.





요약:
1. 우린 라그하드 잡아서 요새 여유가 넘쳐난다
2. '우리 공대는 조합이 이러이러해서/10인은 이러이러해서 더 어렵다' 라는 말은 어디 저~기서 서버 4위킬쯤 노리는 애들이나 대는 핑계다. 보스야 다 똑같은거고 너희 사정은 너네 공대 역량에 포함되는거다. 역량이 보스 난이도 이상이면 킬/아니면 전멸.
3. 음.. 위에 그린 그래프가 난이도 설명하는데 아주 정확한건 아닌데 반복학습과 랜덤성을 이렇게 표현해서 추가하자.


킁킁~ 어디서 쿤겐 냄새가 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