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동생이 템렙 378에 레이드 못가고있다는 푸념을 하면서 자기가 공대장 한번 잡아보고자 하더라구요

근데 막상 또 공대장을 잡아보려고하면 은근 좀 겁도 나면서, 긴장도 조금 되는게 사실이죠

그래서 10인 기준으로 몇가지 팁을 드리고자 몇자 적어봅니다

 

 

1. 공대 구성

 

가장 기본적인 공대 구성은 2탱/5딜/3힐 입니다.

2탱중에 1명은 딜스왑이 되는 것이 공략에 도움이 되고, 불땅의 경우엔 힐러중에 1명이 딜스왑이 되면 편하기도 합니다.

보기/전탱(딜스왑)// 도적or딜죽/냥꾼/법사/흑마/암사// 신기/회드/복술(딜스왑)

가장 일반적이기도 하면서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조합입니다.

적절한 티어토큰의 분배도 되면서 공대생존기도 많은 조합이구요.

 

2. 필수 애드온

 

a) DBM or Bigwig : 각종 공격대 경보 (공대장을 잡고자 한다면 자신을 위한 경보 뿐 아니라 공략을 위한 모든 경보를 켜두시고 하시길 바랍니다)

 

b) Ora3 : 공격대에 속한 모든 공대원들의 각종 쿨기를 보여줍니다. 공대 생존기는 물론 탱커들의 생존기도 추가로 등록하셔서 탱커들의 생존기 상황에 따라 도발인계나, 오더를 좀더 정확하게 내려주셔야 합니다.

 

c) 귓말 애드온(Cellular) : 파티를 모으면 많은 귓을 받게됩니다. 기본 채팅창에서는 귓말이 올라가면 못보는 경우도 생기고 답을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애드온을 사용할 경우 한명한명 팝업창이 떠서 늦게 보더라도 답장을 할 수 있습니다(물론 너무 마니오면 화면을 다 가리는 경우가 생겨서 답을 못할수도 있습니다)

 

d) Fatality : 공대원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즉시 채팅창에 띄워주는 애드온입니다. 공대원이 죽었을 때, 누가 어떻게 언제 전투 부활을 넣는지 오더를 내리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또한 전멸을 하더라도 해당 공대원에서 어떤 이유로 죽었으니 조심해달라는 당부를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구요.

 

e) 레이드 프레임 : 인벤 레이드 프레임이든 Grid든 필수입니다. 공대원에게 걸린 디버프, 버프 상황을 확인하고 디버프가 걸렸을 경우 적절한 오더로 해결을 하셔야 합니다. 또한 공대원의 체력바+마나바를 주시하면서 공대의 드루, 암사, 술사에게 엠을 채울 수 있는 자극, 희찬, 해일 토템을 돌리도록 오더를 내리셔야 하구요.

 

f) Omen : 딜러들의 어글, 탱커의 어글을 직접 눈으로 보셔야합니다. 누가 어글이 높으니 조심해달라는 경보를 사전에 내려서 네임드가 어글이 튀어 이동하는 일은 없는게 좋겠죠. 또한 어글 감소기가 없는 클래스에게는 구손오더를 내려 낮출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합니다.

 

g) T-raid : 각종 경매를 통한 골드 내역을 확인하는 애드온입니다. 골드로 템을 경매할 경우 깨끗한 거래와 분배를 하셔야합니다. 일일이 매크로로 작성하시는 것은 실수가 날 수 있지만 애드온을 사용하면 그럴 걱정이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먹은 템도 직접 입력을 하셔서 깔끔하게 거래를 마치고 분배를 하셔야 개인의 손해나 공대원의 불신이 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h) 인벤 전투정보실 : 특별하게 정보공개를 거부하지 않은 캐릭이면 인벤 전정을 통해 대상의 아이템레벨과 세팅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대장은 파티를 모을때 귓을 한 사람의 클래스, 특성, 템레벨만 볼 것이 아니라 해당 클래스의 전문기술, 마부상태, 과거의 경험여부, 세팅까지 세세히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i) Blinkcallme : 자신이 지정한 채널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를때 소리로 알려줍니다. 진행하면서 채팅창을 일일이 확인 못할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단테빵'이라고 많이 불러서 경보로 미리 넣어두었습니다. 누군가가 '단테빵'이 포함된 문장을 채팅할 경우 경보로 저는 바로 알아챌 수 있고, 레이드 중이라도 바로바로 알수있어서 사용합니다.(은근 유용합니다)

기타) 파티찾기 애드온, 도핑체크애드온, 유닛프레임(주시대상, 대상의 대상 정도는 활성화), 거래시 자동 귓말 애드온

 

 

3. 주의 사항

 

a) 공대원을 믿지 마세요 : 공대원분들을 나쁘게 말하는게 아니라 공대장으로서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마음가짐인 것 같습니다. 공대원을 믿고 오더를 제대로 내리지 않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런것도 오더해줘야하나..? 라는 의문이 든다면 오더를 주는 것이 맞습니다. 섬세한 오더는 공대원들을 안심시킬 수 있습니다.

 

b) 어떤 상황이라도 당황하지 마세요 : 본인이 당황해서 '아...아..아..' 비명지르기 시작하면 공대원들도 손을 놓기 시작합니다. 전멸하기 전까지는, 혹은 확실히 전멸할 상황이 아니라면 끝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냉철해 지셔야 합니다. 베스틸락 1탱으로 잡기도하고 3딜로 잡기도하고 2힐로 잡기도 합니다. 데스윙의 광기에서도 탱없이 잡기도 했구요. 어떤 상황이든 주어진 상황에 최선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c) 실수는 인정하세요 : 공대장도 사람입니다. 오히려 공대원들보다 더 불리한 위치에 있죠. 공대를 진행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하니, 아무래도 힘든게 사실입니다. 자신이 실수를 했다면 빠르게 실수를 인정하고 죄송하다는 의사를 표현해야 합니다.

 

d) 적절한 칭찬은 엄청난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 공대원의 센스있는 행동은 적절하게 칭찬을 해야합니다. 우리나라사람은 칭찬에 인색한 편인데 이 칭찬의 효과는 아주 큽니다. 저 역시 다른분 파티에 갈때 칭찬먹으면...왠지 더 센스잇게 해야할 것 같습니다...사람이 하는건데 당연한 거겠죠??

 

e) 잘잘못은 가리세요 : 누가 어떻게 무엇을 왜 잘못했는지 정확히 가리셔야 합니다. 그래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조금 긴장할 수 잇습니다. 적절한 긴장을 빠른 진행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또한 모호한 판단은 공대원의 불화를 키우기도 하구요.

 

f) 공대의 분위기는 공대장이 책임집니다 : 개헬을 맛본 공대인데도 분위기가 좋을 수 있고, 초스피드 팟인데도 분위기가 똥망일수도 있습니다. 적절한 농담과 권위는 공대장이 지녀야할 덕목입니다. 갑자기 공대원 두명이 싸우고 있다면 공대장의 이름으로 "더이상 채팅하면 분제하겠습니다"라고하시고, 농담도 하시면서 두분을 화해하게 해주셔야합니다. 공대의 분위기는 전적으로 100% 공대장이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g) 난 공대장이니깐 괜찮아 : 개소리입니다. 난 공대장이니깐 딜좀 떨어져도 되고, 탱이나 힐좀 밀려도 된다??? 이건 무슨 개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이런건 없습니다. 공대장하실려면 적어도 스킬창 안보고 손가락이 자동으로 움직일 만큼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이해는 높여야 합니다. 이해도를 높이기 힘드시다면 (딜러라면) 쩔딜을, (힐러라면) 쩔힐을, (탱커라면) 쩔탱을 하시기 바랍니다. 적어도 리카운트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했다는 것을 보여주셔야 공대원도 공대장을 믿고 따릅니다. 딜러 공대장이 딜을 나락치고 있으면 사사게갑니다.

 

h) 공대장과 같은 지인은 더욱 엄격히 하세요 : 공대장은 별거아닌 이유로 지인드립 소리 듣기 쉽습니다. 자신과 같은 길드고 소문난 지인이라면 더욱 엄격하게 까주세요. 공대원들이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지 마시고, 공대장이 공대원들에게 믿음을 얻는 것입니다.

 

i) 기타 : 이 밖에도 주의하실 사항은 아주 많습니다. 솔직히 공대장의 헤드셋, 마이크 상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입장에서 불쾌할 정도로 마이크상태가 구리면 가기싫은건 사실이니까요. 사소한 것 부터 자신이 다른분들의 파티에 가서 느꼈던 점을 그대로 반영하시면 됩니다.

 

 

4. 레이드 공략

 

a) 시야는 최대한 넓게 보세요 : 공대장은 자신의 화면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최대 시야로해서 공대원이 어떤 상황인지, 공대원의 위치는 어떻게 되어있는지까지 세세히 보시고 수정해주셔야합니다.

 

b) 공략을 모르면 다른분 파티에서 배우세요 : 4.3 패치로 용의 영혼 던전이 나오면서 모두가 백지인 상태로 시작합니다. 그런 상태에서 진행을 하면 공대는 거의 헬이 될 수 밖에 없죠. 인벤 공략과 영상을 봐도 이해가 안된다면 더 잘하시는 공대장분들의 파티에 가서배우고 오셔야 합니다. 저역시도 다른분 파티에서 먼저 첫캐릭을 돌리면서 배우고, 진행을 항상합니다. 특히나 이벤 공략은 너무 디테일하다보니 오히려 큰 그림을 보기엔 힘든 점이 좀 있습니다( 펭귄님 ㄳ ㅋㅋ)

 

c) 자신은 적어도 90%이상 이해하셔야 합니다 : 자신이 모르면 공대원의 실수를 지적할 수 없고, 한주 새로운 레이드를 즐기고 싶은 유저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드랍하는 템은 운이지만 공대의 분위기는 공대장 몫입니다.

 

d) 인벤 레이드 게시판은 정답입니다 : 수많은 유저가 레이드에 대한 토론을 하고 공략을 공유합니다. 왠만한건 다 공유 되는 만큼 자주 애용하시고 확인하셔야합니다. 특히나 용의 영혼은 다양한 팁들이 이제 막 공유되는 만큼 자주 확인하셔야합니다.

 

5. 마무리 지으며...

 

공대장 잡는게 은근 복잡하지만 나름 공대장을 잡고 공대분들이 공대장에게 ㄳ하다고 한마디 하면 그 뽕맛역시 큽니다. 사람들이 아는 척해줄 때, 전에 왔었는데 또왔다고 할 때, 은근 즐겁습니다. 근데 반대로 제가 모은 팟에서 헬을 보고, 욕먹으면 기분이 더러운 것도 사실이죠. 잘하면 본전, 못하면 욕먹기도 하구요.

파티모으는게 귀찮고, 고생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레이드로 재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리카운트 미터기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어떤 사람은 템맞추는 재미로 게임을 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다양한 목적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고, 공대장은 공대장 나름의 재미가 또 있습니다.

최근 들어 용의 영혼이 나오면서 달섭 파티가 활성화 되는 것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이제 수요와 공급이 어느정도 일치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파티가 없어서 못가는 분들도 분명히 계시고, 매번 귓해서 뺀찌먹는 분들이 직접 파티를 만들어 보고자 하지만 부담스러워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공대장입장에서는 전정실의 수치로 공대원을 평가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이해해 주시고, 동시에 공대를 모으는 것을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고자 글을 적어 봅니다.

 

 

ps 승복이 너때문에 내가 글적었다. 괜히 섣부르게 공대장 잡고 욕먹고 상처받지말고 준비 나름해서 공대장 잡아봐~

형이 많이 도와줄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