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지기 친구의 권유로 시작한 와우.

 

처음 국산 RPG에 길들여져있던 터라, 캐릭터 생김새가 썩 친근감이 느껴지진 않았었다.

게다가 친구녀석과 마법사/흑마법사 조합으로 육성을 시작했다.

(사실 처음 마법사면 마법사지 왜 흑마법사가 있느냐? 라는 궁금증도 많이 있었더랬다 ㅋ;)

 

막상 시작하고 나니 마법이 바로 나가는게 아니라 시전시간이 있는것이었다.

(이것 역시 신선한 충격이 아닐수가 없었다.)

몹은 달려오는데 마법은 안나가고... 툭툭 쳐맞으니 캐스팅시간은 늘어나고...

게다가 두마리이상 몰리면 체력바는 반토막나기 일쑤였던 초보시절...

 

친구와 동거동락하면서 겨우겨우 39레벨을 달성하고 타나리스 사막에서 퀘스트를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표범한마리가 나타나더니 이내 유령이 되고 말았다...

드루이드의 존재는 천떼기 흑마에게 공포가 되었고 당시 3도트(재물, 고통, 부패)를 넣고 ㅌㅌㅌ하면서

전투가 시작되었다. 첨엔 2:1로 시작했으나 어디선가 주술사가 나타났고 그렇게 우리는 2:2전투를 이어갔다.

 

아군(40법사,39흑마) vs. 적군(41드루,41고술)

 

키보드가 부서질듯 연타하다가 상대편을 제압했을때 그 희열이란 정말 짜릿했고,

그렇게 렙업은 안중에도 없이 전투만 4시간을 했다.

 

정신차리고 보니 아침7시였고, 배고파서 전투를 그만했던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타 게임은 사망패널티가 커서 전투를 회피하곤 했지만, 와우에서는 부담없이 한순간 한순간 컨트롤하면서

전투에 전념할 수 있는점에 크게 매력적이었고, 지금껏 와우를 즐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PS. 만렙달성 직후 도적을 만나 30연사 하면서 캐삭하고, 도적을 새로 키웠다는 후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