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저 역시 와우를 10년 넘게 하고 있는 살아있는 화석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레이드의 추억을 팔기보다는 저만의 빅사건을 팔아볼까 합니다.

 

때는 2008년 5월이었습니다.

 

 

3시즌 막바지에 이르러 잉여하던 저는 아포 앞마당에서 와생을 낭비하고 있었습니다. 

생각없이 언덕 아래를 내려다보던 저는 한 무리의 드워프 사냥꾼들을 발견하고 무작정 따라나셨죠.

그러던 도중 다른 서버에서 작업캐릭터들을 받아들여 큰 기쁨을 맛본 길드가 있다는 말을 들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차가운 던 모로 산길을 달리는 동안의 끈질긴 구애 끝에 저는 드디어 그들의 수장을 길드에 가입시키고야 말았습니다.

저와 친구 단 두명만이 소속되어 있던 이 작은 코스프레 길드에도 엘윈 숲의 봄이 오는구나 싶었습니다.

 

 

 

 

모단 호수에 이르러 뜀박질이 좀 편안해 진다 싶으니까 작별 인사를 하네요.

무엇을 하려는 걸까?

 

 

 

길드를 탈퇴하고, 제 눈앞에서 한명씩 차례차례 그리핀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