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으로 와우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먹고 싶었던 템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전 화심의 족쇄라고 말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좋은 템이었죠 하지만 저에게는 더 큰 의미였습니다.

당시 저희 공대는 모든걸 화심공략에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몇몇 공대가 라그나로스를 잡았고 나머지 공대는 트라이 중이었죠

처음 화심에 들어가서 거대한 두 화산거인을 보고 그걸 어렵지 않게 잡았을 때

화심할만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마 모든 공대원들의 머리속에 있었을겁니다.

사실 화심 공략에서 어려웠던건 그 많은 사람들이 한순간에 모이고 오랫동안 참여해야 한다는걸지도 모릅니다.

40명이 모여서 그 사람들을 클릭해가며 힐을 하고  그 사람들이 소모하는 영약 비약 음식 물약 

그 당시에는 레이드 하는 시간이 아니면 모든 시간을 영약 재료모으기 물약 재료 모으기 음식 재료 모으는 시간으로

썼습니다.

시작 시간은 8시 끝나는 시간은 새벽 언젠가 였습니다. 잡자고 한 보스를 잡아야 끝나는겁니다. 

새벽 4시에 결국 잡았을때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책상을 차버렸죠 결국 잡았다.

라그나로스는 몇주나 저희를 막았지만 결국 잡았습니다.

문제는 잡기까지가 아니라 잡고 난 다음이었습니다.

공략이 파밍이 되자 아이템을 먹는 문제가 생겼죠

도적으로서 최고의 아이템이 될 족쇄.... 공대 포인트는 도적중 제가 가장 높았기 떄문에 나오면 제꺼라 생각했습니다.

나오면... 안나와!

몇주나 안나오고 안나오는 가운데 40명 수급이 쉽지 않았던 공대는 다른 공대와 제휴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그쪽 공대에 쌓인 포인트를 인정해줬는데... 

저보다 높은 사람이 온거죠..

그리고 그날 족쇄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전 공대를 그만 뒀습니다.

족쇄를 뺐겼을 때 (그땐 뺐겼다 생각했죠)

눈물이 나더군요 게임하면서 눈물을 흘리긴 처음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땐 어렸구나 열정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게임때문에 눈물흘릴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시 와우를 접하면서 생각은 그러지 말자 입니다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의 추억 다시 생각하니 이제 좋은 추억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