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불성 중반

와우를 처음 형들이랑 시작해서 블러드 엘프가 룩이 좋은것 같아 선택하고

전사가 안되길래 비슷하겠지 하고 성기사 케릭터 만들어놓고

지휘의 문장을 심판으로 떨어트리기 마나가 아까워 퀘몹 하나당 30초씩 걸려서 잡던

슬픔과 괴로움을 이겨내고 만랩을 달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돌진과 양손무기에 손맛을 기대하던 22살의 저는 그렇게 힐러가 되었습니다.

매일 같이 시작한 형과 영던을 모두 돌며 에픽셋을 맞추고 그룰 마그 모아다니며

티어4를 모아가던 즈음, 정규 공격대에 참여 하고 싶어 

인벤등의 사이트에 가입하여 당시 처음 만들어지던 듀로 호드 노라이프 공대에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전 까지도 콘솔 게임, 카오스 등 많은 게임들을 수없이 했지만

정공에 재미를 붙여가면서 부터 와우의 참맛을 알게되었죠.

공격대 사람들이랑 친해지고, 점점 던전등의 게임 컨텐츠를 즐기로 접하기 보다는

오늘은 누가 접속해있나? 하고 접속하여 달라란 길을 뛰어다니며 6시간씩 채팅을 했죠.

첫 공략 던전이라 모두 해맸던 바쉬, 한번 전멸하면 한없이 긴 캘타스

명불허전 공대파괴자 아키몬두, 피시방에서 일어나 소리질러 미친사람 취급 받게 했던 일리단까지.....

공대장한테 혼나고, 섭섭했던 공탈자 들도 있었지만, 정말 재미있었죠.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공대파괴자 아키몬두 공략당시에 일이였습니다.

낙사, 불길 못피하는등 의 구멍들이 사라져 가자 점점 잡을 가능성이 보이고 있던 상황,

하지만 여전히 공포때 불길로 들어가서 죽는 사람이 한트라이에 한명도 없긴 힘들었고

아키몬두는 3색의 구슬을 허리에 두르고는 몰살 시키고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공대장이 급장 다있는데 왜 불길에 들어가서 죽냐며 버럭버럭 하고있었죠.

그리고 이어지는 트라이, 주술사 한명이 불길로 걸어가 사망했고,

아키몬두가 구슬을 두르고 기술을 썻는데, 기적적으로 아무도 더 죽지 않아서

공대장은, "아직 잡을수 있어 집중 집중" 이라며 다독이려는 찰라 한번더 같은 기술을 날렸죠.

이거 버그 아니냐며 한명 죽었는데 왜 두번쓰냐고 어이없어 하고 있는데

사실은 알고 보니 주술사 '흑철의군주' 가 불길로 들어가서 사망하고

공대장에게 까일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윤회하고 살아남아 시치미 때려다가

다시 죽어서 아키몬드에게 두개의 구슬을 선사해줬던것...

너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 화도 못내고 허허 거리고 있고 저와 같은 힐체널서는 마구 놀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불꽃윤회' 타이틀을 획득하였고 이후 태양샘 1넴에 들이박다 공대가 쫑나는 날까지

이 타이틀로 불렸습니다.

6년 이나 지난 지금, 그때 같이하던 사람들의 아이디도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도 가물가물하지만

이 타이틀 만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불꽃윤회 흑철의군주 보고있나...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