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먼저
밤새면서 새벽갬성 한스푼 들어감

구차하게 옛날 얘기부터 풀어봅시다.
시즌초에 전문기술이 갈아엎어지고
난리도 아녔습니다
레이드가 열리기 전까진 제작자들은 돈까지 얹어주면서 숙련 올려줄 사람을 구하고
사람들은 바뀐 전문기술은 쓸모없을 것 같다고 거들떠도 보지 않던 시절이 었었어요
바뀐 전문기술은 너무 어려웠고 대부분 건들 엄두도 내지 못했죠

그리고 정기의 올가미줄이 풀리던 날
일주일 동안 버그로 인해 한국 아즈샤라 서버에 2개의 도안만이 풀렸습니다
그날 경매장에 600만골드로 올라온 도안은 1분만에 사라졌죠
그런 희소성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문기술 할 엄두도 못 내던 때 수수료가 40만골이었습니다.
지금은 4천 골드인 3성 무한의 다이아몬드가 20만골드이던 시절
보석 사고 보홈 뚫고 하면 그놈의 목걸이 하나에 75만골은 썼죠.
지금 생각하면 참 비싸다 느껴진다만
당시엔 공급과 수요의 논리로 굴러갔던 것 같아요.

블리자드에서 패치로 올가미줄 도안이 정상적으로 나오도록 변경되었지만
이미 대부분의 직업의 목걸이 BIS는 올가미줄이 차지하고 있었고
15만 골드에서 조금씩 가격을 내려가며 가격경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이때즈음 목걸이 제작에 손댔던 거 같네요.
그 당시에도 도안이 300만 골드 정도 했습니다.

각설하고, 무료제작을 하는 이유는
그때만큼 수수료가 높지 않기 때문도 있지만
진상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습니다
한 사람당 10분씩 붙잡고 영감이 뭔지, 난이도는 뭔지, 품질을 왜 이렇게 들고와야 하는지, 주입물이 뭔지, 저 418 만들고 싶은데 어떠캐요?, 주문제작 npc는 어딨는지, 근데 획득 시 귀속인데 어떻게 제작해준다는거에요? 님 사기꾼?, 다 설명해줬더니 옆에서 홍보하는 사람이 더 싸네요 ㅂㅂ, 아니 확률이 33%라며 3번 했으니 한번 떠야할 거 아니야 너 구라쳤지?(우리장르 천장없어요), 장인의 기상 이거 뭐임? 저 없는데 님꺼 써주세요, 저 쐐기 이제 시작해서 끝나고 연락 드릴게요(3시간 뒤에 연락옴), 레이드중인데 제작 지금 롸잇나우 당장 재제작 하세요(예? 다테아 앞인데요?) 등등등...
그래서 수수료 좀씩 떨어질때쯤
인간혐오가 싹을 트기 시작하면서
이대로 있다간 내가 이상해질 거 같아서
그냥 관두려고 했습니다

근데 한편으로는 창의성의 불꽃을 다섯 개를 들고서도 
하나도 쓰지 못하고 끙끙대는 뉴비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어차피 내려갈 수수료
도화선에 불지펴보자 하고 목걸이 무료제작 하던게
딴캐릭들 숙련도 100 달면서 조금씩 늘고 늘고 해서 
이젠 판금 방어구와 마법봉 빼곤 거의 다 되는 상태까지 왔습니다.

물론 무료제작 한다고 기존의 진상들이 착해지진 않더이다
사람만 봐도 진절머리나던 시절이라 
FAQ 써놨는데 핑프짓한다고 귓말하면 차단한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했는데
친추해놓고 들어올때마다 귓하고 문의주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배틀넷 친추는 내가 거절이라도 가능하지 캐릭터 친추는 상대가 친추걸었는지 알지도 못하고 거절도 못하고 참..
그때 정신적으로도 힘들어서 거의 스토킹 당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힘들려고 이런 짓을 한 건 아닌데 싶어서 한 번 그만뒀다가
또 캐릭터들 매주 지식 먹고 하다 보니까 다시 생각이 나더라구요


뭐 일각에선 제작자들 사다리 걷어차기다 얘기하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제 행동이 그렇게 된 것도 맞다만
전 이제 주문제작을 위해 자주 접속하지도 상담을 도와주지도 않으니
수수료 받는 분은 어떻게든 차별화를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418 띄우시는 분들 3일에 걸쳐 하루 1번씩 재제작 때려서 받아가기도 하심)


고민은 다음시즌인데
다음시즌 도안들이 절반 정도는 상인한테 구매하는 걸로 풀리고
나머지 반은 레이드에서 '매우 희귀'로 풀린댑니다.
속삭이는 헌신의 징표 같은 확률로 풀린다니 도안 값이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1시즌 초반의 올가미줄 같은 수수료 대란이 일어나지 않길 바라곤 있습니다.

1시즌 도안들이야 지금 상태로 캐릭터 들고 가도 재제작해주는 데엔 아~~~무 문제 없기 때문에 상관 없지만
2시즌 도안들이 도안값부터 몇백만골 해버리면 그 제작법에 한해 무료제작 리스크가 크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