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하이잘의 난이도는 생각보다 많이 쉬웠습니다.
대부분의 공격대들이 1주차부터 올킬을 기록했고,
4주차인 현재, 검사를 쫄패스없이 2시간 이내에 클리어하는 공격대들도 많이 있습니다.


<한국 검은사원 스피드런 10위 공격대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격대 구성을 까다롭게 보지 않더라도,
검사와 하이잘을 올킬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귀족 클래스를 구한다고 시간을 허비하는 것보다, 
들어가서 후다닥 던전을 클리어하는게 여러모로 이득인 상황인거죠.

공격대를 구성하는 공대장 입장에서, 
던전의 난이도보다 구인의 난이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저도 조금 더 편하게 구인을 하기위해, 
그리고 던전을 빨리 끝내기 위해 로그사이트를 보던 와중에 한가지 재미난 통계를 보게 되었습니다.


위의 그림은 한국 스런 상위 50개 공격대의 구성 통계입니다.

이것을 좀더 보기 쉽게 엑셀로 정리해봤습니다.



탱커는 전탱,보기,야탱을 한명씩 넣고, (3탱)
근딜은 딜전,도적,고술,징기로 구성합니다. (4근딜)
원딜은 파흑3 혹은 파흑2/고흑1, 비법2, 야냥2/생냥1, 정술2, 암사1, 조드1. (12원딜)
힐러는 신기1, 신사1,수사1, 회드1, 복술2 (6힐) 로 구성합니다.

굉장히 일반적인 공격대 구성입니다. 공대프레임으로 보면 아래와 같겠죠.


반면에 글로벌 상위 50개 공격대의 구성을 살펴보겠습니다.


엑셀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비슷한 티오를 가지는 클래스도 있지만, 전혀 상반된 티오를 가지는 클래스도 있습니다.
하나씩 비교 해보겠습니다.

<전사>


한국은 일반적으로 전탱1명과 무전 또는 분전 1명을 데려갑니다.
무전의 비율이 분전의 비율보다 2배 높습니다.
아무래도 무기 전사의 피의 광란 디버프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반면에 글로벌 상위 50개 공격대에서 전탱의 비율은 0.4명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 개별 공격대를 살펴보면 보기1, 야탱1의 2탱 구성을 가지고 가거나,
보기1, 야탱2의 3탱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검은 사원과 하이잘의 택틱을 보면 전탱의 자리는 확고부동합니다.
아키몬드의 공포를 광격으로 씹거나,
가디오스의 지휘 심판을 주반으로 튕겨내고, 일리단의 4페이즈 격노를 방벽으로 버티는 등,
"전탱만"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다수 배치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스런 공격대는 이러한 네임드의 택틱을 퍼포먼스로 극복해냅니다.



위의 로그는 스런 공격대의 일리단 로그입니다. 
4분 49초에 일리단의 격노가 왔고, 이때 보기가 탱이었습니다.

보기는 일리단의 격노를 어떻게 막아냈을까요?
고억? 씨앗? 신축연마? 장신구?

모든 게 답이 될 수 있겠지만,
생각보다 답은 쉬웠습니다.

이 공격대는 일리단이 격노하기전에 이미 킬을 했습니다.


일리단이 격노한 4분 49초에, 이미 체력이 0%인 로그입니다.
따라서 격노는 했지만, 이미 일리단은 킬했기 때문에, 격노를 보지 않은 것과 다름없죠.



이렇게 공격대의 퍼포먼스로 전탱의 유틸기가 필요없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반면에, 생존기를 필두로 한 전탱 특유의 단단함도,
티어가 파밍 될 수록 효용이 떨어지게 됩니다.

특히 검사와 하이잘에서 몇몇 네임드에서 강타가 삭제되면서,
야탱의 입지가 크게 올라갔습니다.

또한 야탱은 티어를 파밍할수록 단단해지고, 어글이 강해지는 반면에,
전탱은 단단해지기만 합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투기템과 딜템을 섞어 입기 시작합니다.

아래는 검사/하이잘에서 탱이 가장 아픈 구간중에 하나인 대모 샤라즈의 로그입니다.
같은 킬타임을 가지는 2개의 공격대는 각각 야드탱과 전탱을 메인탱으로 세웠습니다.



먼저 야드탱의 DTPS입니다. 
광선데미지를 제외하고, 1317의 DTPS를 가지며, 75%의 Mitigation을 보여줍니다.




다음은 전탱의 DTPS입니다.
광선 데미지를 제외하고, 1878의 DTPS이고, Mitigation은 약 72%정도입니다.

디버프 관리가 조금 다르긴 하지만, 전탱의 DTPS가 42% 정도 높습니다.

체력 그래프로 보면 그 차이가 확연하게 보입니다.

우선 야드의 체력 그래프입니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체력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50% 미만으로 떨어진 순간이 5번 정도이며, 그 마저도 거의 바로 회복되었습니다.

다음은 전탱의 체력 그래프입니다.


야탱에 비해 상대적으로 출렁거리는 구간이 많으며, 25% 근처까지 되는 순간도 4번이나 있었습니다.

다음은 어그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야드의 TP는 총 245315이며 TPS로 계산하면 2044 입니다.

다음은 전탱의 어그로 그래프입니다.


전탱의 TP는 240270이고, 120초의 전투로 계산하면 TPS는 2002입니다.

즉, 전탱과 야드의 어그로가 거의 비슷합니다.
(이 2개 공격대가 모든 클래스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단, 같은 킬타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참고자료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탱은 딜템을 섞어입었지만 티어와 탄력템을 적당히 입은 야드의 어그로와 비슷합니다.
반면에, 전탱은 야드보다 42% 더 세게 맞았습니다.

간단하게 그래프로 비교해보았습니다.




그렇다면 강타가 존재하는 네임드에선 어떨까요?
(이 자료는 특정한 로그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전체 클래스의 효율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활용하십시오)

역시 킬타임이 비슷한 2개 공격대의 로그입니다.
네임드는 테론 고어핀드입니다.

먼저 야드의 DTPS입니다.


약 1559 DTPS를 보여줍니다.

다음은 전탱의 DTPS입니다.



약 1869 DTP입니다.
강타가 존재하는 네임드에서도 전탱이 19%정도 더 아팠습니다.

그럼 전탱이 야탱의 하위호환일까요?

실제 체력 그래프를 보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먼저 야드의 체력 그래프입니다.
강타 탓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순간적으로 체력이 출렁거리는 구간이 많습니다.
멘탱 체력이 50% 밑으로 간 구간이 10번이나 되고, 25% 근처에 도달한 구간도 4번이나 됩니다.



반면 전탱의 체력 그래프입니다.
피가 빠지는 구간이 많이 있긴하지만, 체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50% 밑으로 내려간 구간은 드물며, 25%로 간 구간도 1회밖에 되지 않습니다.



힐러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순간적으로 피가 빠지는 탱커가 힐하기 좋을까요?
아니면 조금 더 아프긴 하지만, 피가 안정적으로 빠지는 탱커가 힐하기 편할까요?

스런이나 로그를 지향하는 공격대에서나 전탱의 입지가 좁아질 뿐이지,
대다수의 공격대에서 전탱의 입지는 아직까지 확고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글로벌 공격대는 딜전을 평균적으로 2.5명 구성하지만,
한국은 평균 0.94명으로 구성합니다.



한국에서 분전의 입지는 글로벌에 비해 좁습니다.
네임드 딜량을 보면, 상위 20위에 분전은 단 1명만 있습니다.



분전은 시너지도 없는 수준이기 때문에, 기피되는 것이 어찌보면 당연합니다.

하지만 3가지 조건을 생각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첫번째는 쫄포함 딜량입니다.



검사 쫄포함 딜량 상위 20위의 클래스를 살펴보면,
분전이 총 4명이나 있습니다.
레이드에서 네임드 공략은 중요하지만,
쫄구간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쫄구간을 포함한다면 분전은 냥꾼의 딜량을 압도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전투의 외침 시너지입니다.
전탱의 입지가 좁아질수록 밀리팟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전투의 외침은 분전/무전 만의 시너지가 됩니다.
즉, 시너지가 없던 분전은, 전탱의 입지가 좁아짐에 따라 결과적으로 시너지 딜러가 됩니다.
징기/고술/야드/도적의 전투력 버프는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번째는 아지노스 전투검입니다.

분전이 많을수록 아지노스의 경매가격이 치솟습니다!!!
분배금이 넘쳐 흐릅니다!! 88만골!!




가 아니고, 위의 네임드 딜 로그를 살펴보면 확고한 1위에 어색한 노란색이 한명 보입니다.


무려 도적이 1위입니다. 그것도 2위와 100 DPS 차이가 납니다.

이 도적의 공대내에서의 딜량입니다.


공대내에서도 압도적인 딜량을 보여줍니다.

장비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어라 잘 모르겟지만,
티어 4셋 + 살게라스 안대 + 스톰레이지 인장 반지 + 쌍아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장화도 대모 장화인것 같습니다.

3페이즈 풀파밍에 쌍아지를 장착한 도적의 네임드 딜량은 다른 클래스를 압도합니다.
쫄딜을 포함해도 흑마와 비빕니다.



정말 대단한 도적 아닌가요?

그렇다면 만약, 저 장비의 수준을 그대로 파밍한 분전이 있다고 상상해봅시다.

과연 그 분전이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지 기대가 되시지 않나요?

저는 불성 이전에 제대로 해본적이 없어서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도 쌍아지를 장착한 분전의 그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던 예전의 딜전을 다시 되새기는 시간이 될수도 있습니다.




아쉽게도 분량 조절에 실패했네요.
전사 이야기를 하나 끝낸 것 밖에 안되지만, 이번 주제의 가장 중요한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클래스도 작성해야 하는데, 제가 레이드를 우선 가야해서...
다음 편도 빠른 시일안에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1줄 요약 : 아지노스 먹고 딜전 하세요!  행복 와우입니다!

아지노스... 그 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