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뷰징(Abusing)이 뭐냐.
남용: 권리나 권한 따위를 본래의 목적이나 범위를 벗어나 함부로 행사함.
오용: 잘못 사용함.
이 두 가지의 뜻을 같이 갖고 있는 단어가 되시겠다.
그럼 무엇이 남용이고 무엇이 오용인지 기준을 세우면 좋겠지.

일단 오용부터 살펴보자.
'이러려고 만든 게 아닌데?' = 오용 되시겠다.
아조씨들 학창 시절에 조퇴하려고 게보린 10알 꿀떡! 하는 사람도 있었을 텐데
이것이 오용이다.
그럼 전장에서의 오용은?
기본적으로 쌈박질 하라고 만든 전장에서 쌈박질은 안하는 것.

근데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쌈박질을 부추기는 근원이 무엇이냐는 거다.

노래방: 상대 깃발 뺏어서 우리쪽에 꽂으면 승리!
이 경우엔 깃발을 가지러 가는 행위조차 안하면 오용이라고 봐야겠다.

아라시: 거점을 장악해서 목표 자원을 더 빨리 모으면 승리!
이 경우엔 거점장악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게 오용이라 보면 되겠다.

알방: 상대진영의 수장을 조지면 승리!
이 경우엔 상대진영의 수장을 죽이면 되겠다.

일단 지자팟이 성립되려면, 승리조건과 관련 없는 행위를 해야 한다.
지는게 목적이면 별다른 행위를 하지 않아도 된다.
이것이 오용이다.
극히 드문 경우겠지만 아라시나 노래방에서 거점, 깃발에는 관심 없고 전원이 무덤 대학살만 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 역시 오용이다. 승리조건은 많은 킬수가 아닌 자원 모으기, 깃발 뺏기 싸움이니까.

하지만 알방의 룰방은 사정이 다르다.
양쪽 진영이 모두 '승리조건'을 향해 달린다.
오히려 쪼렙이 동굴 들어가서 하피사냥으로 경험치 먹는 애들이 오용하는 것이다.
고로 알방의 룰방은 오용이라 부르기 어렵다.

이 상태에서 모든걸 '남용'한다고 프레임을 하나 더 씌워보자.
마구마구 남발해보겠다는 것이다.
노래방: 정상적인 진행이라고 보긴 어렵다
아라시: 이 역시 정상은 아니다
알방(룰방): 참여자의 스펙과 중간꼬장 능력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고로 룰방을 어뷰징이라고 단정 짓기엔 많은 무리수가 생긴다.
그냥 유저들 끼리 하나의 룰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인데,
승리조건을 변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전투가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 골팟을 블쟈가 암묵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이건 손을 대기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도 감안해야 한다.
평균값의 전투를 하면서 명예점수를 먹는 것보다
맘먹고 빠르게 지는 행위가 투입시간 대비 더 많은 점수를 먹는다고 한다면
그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이다.

설계가 잘못된 예로 이런 것이 있다.
본섭 부자왕 시절 기준으로 (반견 이후에 1번의 큰 패치와 핫픽스만 3번 있었으니 틀래식엔 없다)
1레벨 캐릭으로 겨울손아귀 전투를 참여하여 투석기를 탑승하고
80레벨들을 쫓아다니며 불로 지져서 죽이는 행위다.
이건 설계가 잘못된 것이므로 어뷰징의 제재를 받지 않는다.

정리하자면
알방의 룰방은 유저끼리 암묵적인 룰을 만들고
그 안에서 승리조건을 달성하기 위하여 전투하는 것이므로 어뷰징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고
지자팟은 어뷰징이 맞다.
단, 빠르게 지는 행위가 평균값의 전투로 승패가 갈렸을 때의 명점보다 획기적으로 높다면
설계가 대단히 잘못된 것이다.
꿀 빨면 된다.
(물론 난 책임지지 않을꺼다..ㅎ)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