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알다시피 워게이 게임은 교전거리가 아주 멀고 탄속이라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리드샷이 필수적인 플레이 요소지요.
더구나 워쉽의 경우 90퍼센트의 교전이 서로 이동하고 있는 중에 발생하기 때문에 리드샷 숙련도 = 게임 숙련도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읍.
여타 국산 FPS를 비롯한 게임처럼 쏘면 그대로 들어맞는게 아니라 마찬가지로 워게이 게임에 처음 입문한 분들의 고충이라고 생각이 듭니듭. 내가 월탱할 때 그랬거든여.

그래서 종종 뉴비함장들이 묻는 질문이 "리드샷이 어려워요.... 리드샷 방식이나 공식 같은건 없나요..?" 인데.
그럴때마다 안타깝고 답답한 것이, "리드샷에는 공식이 존재할 수 없다"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림처럼 워쉽의 이동방향은 수평인 수면위에서 전후좌우로 이루어지고 포탄은 그와 별개의 궤적으로 곡선이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표적의 이동속도, 포탄의 탄착시간, 중력계수에 의한 관통력까지 생각하면 사실 4차원 적인 ㅡ 개소리 읍읍.

아무튼 표적은 한 속도로만 움직이는것도 아니라 수시로 가감속운동을 하기 때문에 "변수가 너무 많아" 단지 연돌의 연기만 보고 조준 눈금을 계산하여 리드샷을 하는 방식은 적용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거기에만 있는게 아니라, 모니터 해상도별로 조준선의 눈금 비율이 다르기 때문에 적용시키기가 더 어렵습니다.
실제로 유튜브의 각기 다른 플레이어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리드 위치에 차이가 있죠. 

그렇기 때문에 본인은 뉴비들에게 "따라만 하면 너도나도 리드샷을 마스터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저 또한 그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숙달할 정도로 리드샷을 마스터했다고 말할 수 없기도 하고. 실제로 작년에 리드샷에 대한 공략글을 써보려고 했지만 이러한 이유로 중도 포기에 이르기도 했구요.

다만 이 글을 통해 뉴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은 그나마 리드샷을 빠르게 숙달하기 위한 정보를 주고 싶어서요.

* 저는 슈니컴 유니컴도 아니고 56퍼에서 머무른 승률 전대빨로 겨우 57퍼 찍은 평범한 그레잇 유저입니다.
* 그저 공간감각이 조금 좋을 뿐, 지적할 부분이나 추가 의견이 있으면 저도 배우고 좋죠.


방법 1 : 왕도는 없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피지컬을 올리는 것 뿐!
네 맞습니다. 왕도는 없습니다. 리드샷에 대해 고수들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감으로 쏜다" 뿐입니다. 그들도 그저 수없이 많이 쏴보면서 자신만의 리드법을 체화한 사람들입니다. 어떤 특별한 비법을 가지고 고수가 된게 아닙니다.
네 그래서 우리들도 수없이 많이 쏴보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냥 많이 쏘면 나도 고수가 되나? 
아닙니다. 반복훈련으로 능력을 향상하려면 자신의 문제를 인지를 하고 고쳐야 합니다. 
샷을 쐈는데 빗나가요. 그런데 똑같은 위치를 조준해서 또 쏩니다. 당연히 또 안맞죠. 여기를 쏴보고 안맞으면 또 저기를 쏴보고 또 안맞으면 또 다른 곳을 쏴보고, 어? 여기를 쏘니 자주 맞네? 그럼 거기가 본인의 '영점'이에요. 

방법 2 : 수평 조준 - 속도를 파악하자.
워쉽의 적들은 각 배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뿐만 아니라 배들은 저마다 가감속을 통해 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저 적의 순항속도를 가늠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적의 속도를 가늠하는 방법은 3가지가 있습니다. 
 1. 연돌의 연기를 본다. 
  연돌의 연기는 배의 속도가 빠를수록 길게 늘어지고 느리면 짧아집니다. 허나 연기의 길이는 정확한 속도를 가늠할 수 없고, 또 거리에 따라 원근법에 의해 화면상 길이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리드샷 눈금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방법 1에서 말한 많은 시행착오로 겪은 감각에 더해서 정보파악용입니다. 
 1) 속도가 빠르면 길어지는 연기, 느리면 짧아지는 연기
 2) 엔진을 끄면 연기가 나오지 않는다.

 2. 타겟 조준을 풀어보자.
  적을 발견하고 근처에 에임을 가져다 대면 적에 원형의 타겟표시가 뜨는걸 아실겁니다. 그걸 '타겟지정'이라고 하는데, X키를 통해서 타겟지정을 온오프 시킬 수 있습니다. 적에 타겟지정이 되면 적의 이동경로 및 속도에 따라서 주포가 따라 회전하며 내가 조준한 상대리드거리를 유지시켜줘요. 그래서 망망대해에 이동중인 적을 타겟지정하면 마치 멈춰있는 것처럼 보이죠. 카메라가 계속 따라가니까요. 근처에 섬이나 다른 적들이 있다면 상대속도를 알 수 있지만 망망대해에 떠있는 적은 카메라가 따라가면 초당 이동거리를 육안상으로 알기 어려워요. 그렇다면 X키를 눌러 타겟지정을 풀어보세요. 그럼 카메라가 적을 따라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적이 이동하는 속도를 가늠할 수 있어요. 

 3. 주변의 구조물들과의 상대 속도를 파악해라.
  타겟 주변의 섬이나 다른 적, 또는 아군과의 상대속도를 통해서 적의 속도를 가늠합니다. 물론 완전히 고정되어 있는 섬이 좋은 기준이 되겠죠. 

1,2,3번의 방법을 조합하면, 연기를 통해서 대략적인 적의 속도(최대출력, 또는 1/2속도인지, 후진인지, 정지인지)를 파악하고, 2, 3번의 방법을 통해서 화면상 적의 초당 이동거리를 재보고 해당 위치까지 탄착시간을 곱해서 리드를 합니다. 

방법 3 : 조준선은 하나만 쓰자. 
  조준선은 워쉽 클라이언트에서 여러가지 고정에임과 동적에임을 지원하고 있고, 그 외 모드에서 수많은 조준선을 쓸 수 있습니다만, 각 조준선별로 눈금과 길이가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에 드는 조준선 하나만 쓰는게 좋아요. 여러가지 돌려쓰다보면 오히려 감만 잡기 어려울 뿐입니다. 

방법 4 : 적의 회피기동을 예측해라.
 안타깝게도 적은 봇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거기다 2티어 스킬에 '피격경보'스킬은 탄착시간 6초 이상을 가진 적포탄이 내 주변에 발포되는 즉시 경고를 해주기 때문에, 그리고 요즘은 애들 실력이 전부 올라서 자기가 스팟되면 무조건 몸을 비틀기 때문에, 1차원적인 리드를 가지고는 절대 명중시킬 수 없어요. 따라서 우리는 여기서 더 나아가 저놈의 회피기동 경로까지 예측해야 하는 참 어려운 상황에 처합니다. 그럼 적의 회피기동을 무력화 하는 방법은?


"Enemy cruiser was detected!"
적 순양함을 발견했어요. 적은 전진중이고, 당연히 자신이 스팟된 것을 알 것이고, 피격경보도 아마 찍었을 겁니다. 
초보거나, 딴짓을 하고 있지 않은 이상 내가 포를 쏘면, 또는 쏘기도 전에 회피기동을 시전할 거에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예측해야 하나? 
 1. 적의 전진경로 그대로 쏴본다. 
  이 방법은 경기 초반 적의 첫 스팟에 사용하는 것 보다 난전 중에 사용하는 것이 정확도가 높아요. 적은 다른 아군과의 교전에 정신이 팔려있기 때문에 내 포격을 관측할 여유가 없거든요. 운이 좋다면 명중할 것이고, 적이 피하더라도 저놈이 어느 방향으로 회피를 하는지 정보를 획득할 수 있어요. 
 2. 화살표 2번의 나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리드를 잡는다. 적이 나와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회피기동 할 것이라는 예측하에 사용합니다. 순양함의 경우 이렇게 기동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함의 경우에도 주로 헤드온을 시전하기 위해 이렇게 기동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기동하게 되는 경우 흘수 밑의 배때지 부분이 노출되기 때문에, 그리고 나와 거리가 가까워지기 때문에 이렇게 기동하는 경우는 좀 드뭅니다.
 3. 화살표 1번의 나와 멀어지는 방향으로 리드를 잡는다. 이 포인트가 가장 적이 자주 회피기동하는 패턴입니다. 사람들은 습관적으로 (아시아일수록 더욱 더) 적과 멀어지려고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1번의 방향으로 회피기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판의 입사각이 수직에 가까워지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배때지를 노출하는 것보다 덜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위 3가지 어느 방향으로든 리드를 해보면 적의 행동패턴을 알 수 있어요. 회피는 습관적 행동에 가까워서 한번 회피하는 방향으로 회피하기 때문에, 적이 회피한 방향으로 예측을 하고 차탄을 발사하면 좋습니다. 

방법 4 : 박자! 패턴!
 적이 교전에 들어가면 자연스레 회피기동을 합니다. 거기에 함선들의 포각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적들은 모든 주포를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측면에 가까운 각도를 내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딜딸을 하고 한번이라도 포를 더 쏘고싶은 욕심이 있기 때문에 굳이 반대 방향으로 기동하면서 다시 주포를 반대로 돌려 딜로스를 만들고 싶어하지 않아하죠. 또한 적의 선회속도, 주포의 재장전 시간은 일정하기 때문에 이러한 회피기동은 일정한 패턴이 반복됩니다. 


이렇게요. 보통 이런 패턴은 일정한 시간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유동적으로 습득해서 리드를 잡을 수 있어야 합니다.


방법 5 : 수직 거리와 원근법
 워쉽의 세계는 3차원세계입니다. 그리고 줌인으로 보는 시점은 수면과 수평에 가까운 시점이죠. 


이렇게요. 그리고 워쉽의 원근감은 보다 과장되어 있는 편이기 때문에 같은 거리라도 좌우보다 상하가 훨씬 짧게 보이죠.

그림에서 저 좌우 화살표의 실제 길이와 상하 화살표의 실제 길이는 같은 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상하 리드의 경우 조금만 멀거나 짧게 잡아도 탄이 떨어지는 실제 위치는 엄청나게 차이나게 됩니다. 물론 X키를 이용한 '타겟지정'이 된 상태라면 이러한 상하 보정을 아주 많이 해주기 때문에 많이 어려운 일은 아니고, 따라서 주포를 사격할 때는 타겟지정을 반드시 한 상태에서 하는게 좋지만 아무래도 좌우 리드보다 어렵고, 뉴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기도 하죠. 


특히 이렇게 대각전 이동을 하는 적의 경우 뉴비들이 정말 어려워합니다. 이게 다 위에서 말한 시점에 따른 원근법때문이죠. 바로 위에서 화면상에 보이는 실제좌우거리보다 실제상하거리가 훨씬 짧다는 것을 말했습니다. 이것을 적용하면,


이렇게 되겠죠. 완전 수평 리드거리보다 짧아집니다. 거기에 탄은 좀 더 먼 거리를 나아가므로 길어진 탄착시간만큼 가감을 해줘야 하겠지만 실제로는 탄착시간의 차이는 크지 않고 리드의 거리가 훨씬 크게 짧아지기 때문에 늘어나는 탄착시간은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찬가지로 가까워지는 방향의 대각선 이동중인 적에 대해서도 완전 수평 리드거리보다 짧게 리드하게 됩니다. 

방법 6 : 스나이핑이 아니라 산탄총
워쉽의 주포들은 신뢰도가 그렇게 좋지 않아요. 적게는 2발 많게는 15발의 포탄을 한번에 발사하고, 포탄 분산도라는 랜덤계수 때문에 절대 포탄은 내가 조준한 지점으로 정확하게 날아가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나이핑같은 정밀한 조준사격이 아니라 산탄총처럼 "흩뿌린다"는 생각으로 탄막을 형성해야 합니다. 
물론 근거리거나, 정지해 있는 적이거나, 완전히 측면이라 확실히 타격할 수 있는 적이라면 정밀조준하여 일제사격을 하는 것이 좋지만, 회피기동을 하거나, 대각선기동 등 타격이 불확실한 적에 대해서는 순차사격으로 탄을 흩뿌리세요.
특히 전함같은 경우는 포탄 한 발만 맞아도 기대딜량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좋은 사격법이에요. 

이런식으로. 전함의 경우 어차피 저렇게 쏴도 허벌인 분산도 때문에 탄착군은 꽤 빽빽히 형성되고 적의 회피기동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어요. 

마무리
 말씀드렸듯이 이 것은 그저 리드샷을 숙달하기 위한 기초적인 '정보'에 불과해요. 이것만 따라하면 리드샷을 마스터하거나 그럴 일은 없습니다. 이러한 방식들을 이용해서 자신만의 리드감각을 키우는 것만이 적을 잘 맞추는 방법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