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아브렐슈드 업데이트로 팔찌와 각인이 추가되며 캐릭터 세팅에 큰 변화가 생겼다. 하지만 팔찌와 각인을 변경하기 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신규 유물 장비의 추가다.

신규 유물 장비는 악몽의 꽃과 환각의 비명으로, 기존의 6개 유물 장비와 동급으로 취급된다. 즉, 발탄과 비아키스의 재료로 제작이 가능함은 물론 쿠크세이튼의 재료로 업그레이드도 가능하다. 기존 장비에서 동위 계승이 가능하기 때문에 계승 시 재련 단계나 장인의 기운 등도 모두 유지된다.

특히 아브렐슈드 클리어 후 제작 가능한 상위 유물 장비 또한 기존에서 이름만 달라질 뿐 세트 옵션은 동일하게 가져간다는 것이 중요하다. 아브렐슈드 재료가 부족한 초반에는 상위 장비 제작 후 다른 장비로 이전이 어려운 편이므로, 자신의 클래스 및 세팅에 어떤 유물 장비가 어울릴지 미리 연구해두는 것을 추천한다.


▲ 신규 유물 장비인 악몽과 환각이 추가됐다



■ 마나를 사용하는 클래스라면 일단 주목! 악몽 세트

▣ 세트 효과

2 세트 효과 - 마나 소모량이 50% 감소하고, 마나를 소모하는 스킬의 피해가 12/15% 증가한다.

4 세트 효과 - 마나를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가 각성기 사용 시 '마나 중독' 효과를 획득한다. 현재 마나량이 30% 이하에서 스킬 사용 시 '마나 중독' 효과가 제거되고 '끝없는 마나' 효과로 변경된다. '끝없는 마나' 상태에서 현재 마나량이 100%가 될 시 해당 효과가 제거되고 '마나 중독' 효과로 변경된다. 두 효과는 동시에 적용되지 않는다.

'마나 중독' : 추가 피해가 20/24% 증가 하지만 마나를 소모하는 스킬 사용 시 최대 마나량의 4%가 추가로 소모된다.

'끝없는 마나' : 매 초 마다 최대 마나량의 3%가 회복되며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20/25% 감소하고 공격 및 이동속도가 12% 증가한다.

6 세트 효과 - '마나 중독' 효과 시 적에게 주는 피해가 20/25% 추가 증가한다. '끝없는 마나' 효과 시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이 15/20% 추가 감소하고, 공격 및 이동속도가 3% 추가 증가한다.

설명이 상당히 복잡해 보이는 세트지만, 실전을 따지면 상당히 간단한 효과를 지닌 장비다. 우선 모든 세트 효과가 마나를 소모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에,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클래스는 사용을 고려할 필요가 없다. 설령 기본적으로 마나를 사용하더라도 주력 스킬이 마나 대신 다른 자원을 사용하는 스트라이커와 같은 클래스도 마찬가지다.

4세트 옵션인 마나 중독 효과 덕분에 악몽 세트를 사용하면 마나가 부족해 보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작정하고 쿨타임이 짧은 스킬로 무장하거나 아르카나처럼 마나가 특출나게 부족한 클래스가 아닌 이상 2세트 효과의 마나 소모량 감소 효과 때문에 실제로는 마나가 항상 남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끝없는 마나 옵션은 고려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이러한 전제하에 악몽 세트 2레벨의 옵션을 쉽게 풀어보자면 마나를 소모하는 스킬의 피해 15% 증가 및 추가 피해 24% 증가, 주는 피해 25% 증가라 할 수 있다. 추가 피해와 주는 피해의 경우 각성기 사용 후라는 조건이 있긴 하지만, 별도의 지속시간이 없기 때문에 각성기 사용을 잊는 것이 아니라면 사실상 상시 받을 수 있는 효과다. 게다가 마나가 부족하여 스킬 트리를 변경하거나 각인, 음식을 사용했던 경우라면 마나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 마나가 부족할 수 있어 보이지만, 어지간한 스킬 트리로는 마나가 항상 남게 된다


물론 클래스나 스킬 트리에 따라 악몽을 사용하더라도 마나가 부족해지면서 마나 중독이 끝없는 마나로 변경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 경우 추가 피해와 주는 피해 증가 옵션은 활용할 수 없지만, 스킬 쿨타임이 감소한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러 끝없는 마나를 발동시킨 후 이를 유지하는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게다가 끝없는 마나의 스킬 쿨타임 감소 계산 공식은 곱셈이 아닌 덧셈이다. 신속이 높다면 주력 스킬의 쿨타임이 2~3초에 머무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그만큼 마나는 더 부족해지겠지만, 끝없는 마나의 효과로 충분히 커버가 가능하다. 아르카나라면 별 카드를 사용하여 마나 중독으로 복귀하는 방법도 있다. 끝없는 마나 또한 지속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다.


▲ 끝없는 마나의 쿨타임 감소는 곱셈이 아닌 덧셈으로 이루어진다


악몽이 아쉬운 점도 있다.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아이덴티티 스킬이나 각성기에는 2세트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매력적인 세트임은 두말할 것 없다.

기존 장비랑 비교한다면 가장 비교되는 장비는 지배일 것이다. 지배도 나쁘지 않았으나, 악몽과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진다. 각성기 대미지가 크게 차이나는 것은 물론, 기본 스킬의 대미지조차 악몽보다 뒤떨어진다. 각성 각인을 사용해야만 효율이 더 상승하는 세트인 점이나, 내면의 각성 유지 난이도 등의 페널티도 있다.

그나마 지배의 장점을 들자면 더 잦은 각성기 사용이 가능하여 아이덴티티 게이지 등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점, 스킬 쿨타임이 줄어들어 대미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점이 있다.


▲ 잦은 각성기 사용과 쿨타임 감소로 승부를 보는 지배 세트


이외에 사멸이나 매혹과 비견되기도 한다. 사멸의 경우 백 어택 및 헤드 어택 스킬이 아니면 세트 효과가 적용되지 않는데, 각성기 등에 적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 포지셔닝을 강제한다는 아쉬움이 있다. 또한 대미지 상승 측면도 뒤떨어진다. 다만 치명타 적중률 보정이 있기 때문에, 치명타가 필요한 세팅이고 백 어택이나 헤드 어택을 상시 유지 가능하다면 사멸이 더 좋을 수 있다.

매혹은 다단히트가 좋고 자버프가 존재하는 클래스가 사용했던 장비이며, 대표적으로 서머너와 블래스터가 있다. 매혹 자체의 대미지가 상당히 강력하지만 스킬 대미지를 올려주지 않아 고점이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21단계 무기 및 7레벨 보석 서머너 기준으로는 두 장비의 성능이 비슷했으나, 악몽은 고점을 높여줄 수 있기 때문에 스펙이 좋아질수록 악몽이 더 우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 21 무기, 보석 7레벨 서머너 1분 DPS(좌 매혹, 우 악몽) 악몽보다는 매혹의 성능이 약간 더 좋게 나왔다



■ 조건만 맞춘다면 효과는 발군! 환각 세트

▣ 세트 효과

2 세트 효과 - 공격 적중 시 6초 동안 적에게 주는 피해가 15/18% 증가하는 '환각' 효과를 획득한다. 해당 효과는 갱신되지 않으며 효과 종료 시 3초 동안 발동되지 않는다.

4 세트 효과 - 치명타 적중률이 15/20% 증가한다. 치명타 발생 시 '환각' 효과의 지속 시간이 1초 증가한다. (발동 재사용 대기시간 0.5초)

6 세트 효과 - '환각' 효과가 9초 이상 유지 시 40초 동안 적에게 주는 피해가 15/17%, 치명타 적중률이 5/8% 추가 증가하는 '실체' 효과로 변경된다. 치명타 발생 시 '실체' 효과의 지속 시간이 1초 증가한다. (발동 재사용 대기시간 0.5초)

복잡해 보이지만 실상은 간단했던 악몽과 달리, 간단해 보이지만 실상은 상당히 복잡한 세트다. 최종 성능만 보자면 2레벨 세트 기준으로 적에게 주는 피해 35% 증가 및 치명타 적중률 28% 증가 효과를 지니고 있다.

환각 효과를 받는 것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다. 공격 적중 시 6초만 부여되는 환각 효과를 9초까지 유지시켜야 실체 효과가 발동하는데, 환각 효과의 지속시간을 증가시키기 위한 조건이 치명타 발생이다. 버프 유지 시간을 9초로 만드는 것이 아닌 9초 동안 환각 효과를 유지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6~9초 동안 치명타 3회만 발생하면 된다. 물론 발동 재사용 대기시간이 있기 때문에 몰아치는 공격은 부적절하다.


▲ 해당 버프를 9초로 만드는 것이 아닌, 9초 동안 유지하면 된다


환각 효과를 받게 되면 40초간 유지된다. 이때부터는 유지 시간이 줄어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더 잦은 공격과 더 잦은 치명타 발동이 필요해진다. 발동 재사용 대기시간도 있기 때문에 세팅에 따라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버프 유지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보스 이동이나 패턴, 컷인, 피격 등에 의한 딜로스도 감안해야 한다.

즉, 환각 장비 자체는 아무나 사용할 수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약 조건이 다소 있는 편이다. 버프 유지시간을 늘려야 하기 때문에 치명타 확률이 낮아서는 안되고, 공격 간격이 길어서도 안된다. 또한 치명타가 너무 높다면 세트 효과가 무의미해지므로 치명타 확률이 너무 높아서도 안된다.

해당 조건에 모두 부합했다면 기존 장비 대신 환각을 고려해볼 수 있다. 물론 환각보다는 악몽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좋지만, 치명타 적중률이 아쉽거나 마나를 사용하지 않아 악몽을 배제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사멸에서 넘어온다면 대미지 성능은 비슷하지만 포지셔닝이 편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 사실상 환각의 메인 옵션인 실체. 사멸에 비해 대미지는 다소 줄어들지만 포지셔닝이 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