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온라인3 당시 자신의 선수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었던 라커룸을 그리워하는 유저들이 많을 것이다. 라커룸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는 피파온라인4 오픈 초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피파온라인3에서 라커룸은 유저들에게 거의 필수적인 요소일 정도로 높은 이용률을 보여주었었다. 이런 긍정적인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아직까지 라커룸이 추가되지 않는 부분은 사실 유저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되고 있다.


▲ 피파온라인3 당시의 라커룸


개발적인 코스트에 대한 어려움이나 혹은 개발사/배급사 내부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있겠지만, 여느 게임을 보더라도 '커스터마이징'이라는 요소는 이미 상당히 중요한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치 복제된 클론처럼 똑같이 생긴 유저들 간의 캐릭터 외형을 차별화하고 개성 있게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이며, 동시에 자신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 더 나아가 게임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요소이다.


▲ 커스터마이징은 자신의 캐릭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장치이다
(출처 - UFC2 / 바사카네 유튜브)


피파온라인4에서 경기를 플레이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꿈에 그리던 워너비 선수를 구매하고 그 선수를 스쿼드에 추가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애정이 듬뿍 담긴 선수들로 플레이를 하는 것, 이는 피파온라인4 플레이에 있어 '최종 목표'같은 느낌이다.

여기에 라커룸이 지닌 커스터마이징의 요소가 가미된다면 그 선수에 대한 애정과, 게임에 대한 애정은 당연히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 어렵게 구매한 크루이프에게도 손목 보호대를 양쪽에 채워주고 싶다


피파온라인3 당시 라커룸이 지닌 역할은 단순히 '미적인' 커스터마이징에서 그치지 않았다.

피파온라인3 당시 무릎 보호대를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둘 중 하나에 선택해서 착용하거나 혹은 두 다리 모두에 착용할 수 있었는데, 이를 이용해서 왼발잡이는 왼쪽 다리에 보호대를, 오른발잡이는 오른쪽 다리에 보호대를 착용해서 인게임에서 슛을 찰 때 주발을 더욱 쉽게 의식해서 슈팅을 찰 수 있었다.

비슷한 예시로, 같은 체형/키/인종을 가진 두 선수가 헷갈리지 않도록 축구화 색깔에 차이를 둔다든지, 수비수는 기능성 유니폼을, 미드필더는 넣어 입는 스타일의 유니폼을, 공격수는 유니폼을 빼입는 스타일로 커스터마이징을 해서 플레이를 한 층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었다.


▲ 주발 구분 용도로 사용하던 무릎보호대

▲ 축구화 색상으로도 선수들을 구분하곤 했었다


피파온라인2 시절에도 이처럼 아이템을 통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다. 대표적으로는 스포츠 고글과 같은 아이템이 있었고, 손목 밴드나 링과 같은 아이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당시 해당 아이템은 선수의 능력치를 올려주는 수단이 주목적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장치들은 게임에 다양성을 부여했다. 고글, 속목 밴드 색과 유니폼 색 등을 맞추는 등 새로운 커스터마이징 조합이 탄생하기도 했으며. 대머리 선수에게 헤어 밴드 등을 착용시켜 유머러스한 요소도 만들 수 있었다.

다행이었던 것은 이 같은 아이템들은 모두 축구장에서 실제로 착용 가능한 품목이었다는 것이다. 자칫 실제 축구에서 볼 수 없는 아이템들이 등장했다면 유저들의 반발은 분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과유불급의 모습을 잘 지켰기 때문에 피파온라인2도, 피파온라인3의 라커룸까지도 유저들에게 호평을 받을 수 있었다.


▲ 피파온라인2 당시 고글을 착용한 박지성의 모습



라커룸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커스터마이징의 관점에서 봤을 때 다양한 유니폼의 출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피파20의 경우, 거의 매주 미션을 통해 새로운 유니폼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유니폼들은 실제 축구팀 유니폼이 아닌 피파20 자체 제작 유니폼들인데 유니크하고 희소성이 있어 유저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이다. 이런 식의 장치들도 유저들의 커스터마이징 욕구를 해소시켜줄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겠다.

또한, Tifo와 같이 경기장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장치들도 추가되어 유저들에게 만족감을 주고 있다.



▲ 거의 매주 새로운 유니폼들을 미션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 경기장 커스터마이징의 한 부분인 Tifo



커스터마이징이 축구 게임에 재미를 더 보완시켜준다는 것은 같은 축구 게임이었던 프라스타일 풋볼도 예시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프리스타일 풋볼의 경우 물리 엔진 등에서 아쉬움이 있어 경기 플레이에는 허점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부분들은 적극적이고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대신 채워질 수 있었다.

물론, 프리스타일 풋볼의 경우 11vs11 축구가 아닌 4vs4, 5vs5 등의 풋살 경기가 주 콘텐츠였기 때문에, 풋살이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커스터마이징이 더 중요한 편이긴 했다.


▲ 프리스타일 풋볼의 커스터마이징은 '풋살'이라는 이유 덕에 비교적 더 자유로울 수 있었다


이런 부분들을 바탕으로 본다면, 유저들에게 라커룸이 지니는 의미는 확실히 남다를 것 같다. 유저들 역시 피파온라인4 인벤 게시판이나 혹은 공식 홈페이지 문의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저들의 지속적인 문의에 '라커룸은 추가될 계획이다'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시기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 라커룸 출시 관련 문의에 대한 공식 답변,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어 보인다
(출처 - 피파온라인4 인벤 '철구업업' 게시물 中)


위에서 설명했듯이, 라커룸과 각종 커스터마이징이 축구 게임에서 보여준 영향력은 확실하다.

개인적인 기대로는 올해 상반기에 업데이트를 바라고 있다. 라커룸을 기다리는 다른 유저들도 아마 같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업데이트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가 찾아온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가 유저들 앞에 나타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