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 좋아요? 굳이 쓸 필요가 있을까요?"

디아블로2를 즐기는 동료 기자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 패드 플레이에 대해서 말이 나왔습니다. 각자의 취향을 들어보니 키보드&마우스 파가 절반, 패드 파가 절반으로 나뉘었습니다.

패드 파는 손을 별로 움직이지 않아 손목이 편하다, 누워서 플레이하는 맛이 있다, 손에 착 붙는 조작감이 좋다는 의견이 있었고, 키보드&마우스 파는 마우스로 정교한 컨트롤이 가능하다, 패드는 창고 조작이나 순간이동이 불편하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디아블로2 원작이 키보드&마우스를 전제로 개발된 만큼 키보드&마우스가 일반적이지만,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지원하는 패드 조작 역시 간단한 세팅법을 가진 데다 별도로 준비된 UI 및 플레이 보정을 가져 많은 플레이어가 즐기고 있습니다.

▲ 기자는 패드가 없으면 디아2를 못할정도입니다



■ 패드를 사용하는 방법

게임 패드로 플레이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게임을 시작하고 패드를 연결한 후 아무 버튼이나 누르면 패드가 인식되면서 바로 UI가 변경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패드의 최대 특징이라면 스킬 6개가 한 눈에 보이는 하단 바입니다. 기본적으로 패드 우측 버튼 4개와 트리거 버튼 2개가 할당되어 있고, L2 트리거와 조합하는 것으로 12개의 스킬을 단축키로 지정해 즉시 시전할 수 있습니다.

즉시 시전 기능은 2.3 패치 이후 키보드&마우스로도 가능해져서 패드만의 장점은 아니게 되었지만, 대신 패드는 감정 표현이나 아이템 획득, 달리기/걷기 변경 등의 동작도 단축키에 올려서 사용할 수 있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패드를 처음 연결했다면 스킬 단축키가 텅 비어있습니다. 메뉴에서 기술 트리 탭으로 들어가 단축키에 올릴 스킬에 커서를 올린 후 기술 할당 버튼을 누른 다음, 원하는 버튼을 눌러 설정하면 됩니다.

▲ 이 화면에서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해당 버튼으로 설정됩니다


주의할 점으로, 상호 작용 키와 겹치는 버튼은 가급적 비워두거나 우선순위가 가장 낮은 스킬을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호작용을 정확히 하지 못하면 종종 해당 버튼의 스킬이 나가는 실수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 상호 작용 키는 가급적 다른 조작이 없도록 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외에 패드만의 조작 특징으로 자동 달리기/걷기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L3 스틱을 얼마나 기울이냐에 따라서 달리기, 걷기, 느리게 걷기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이 있습니다. 사냥을 하며 아주 약간씩 위치를 조정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4단계 정도의 이동 속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 전투에선 유용! 아이템 정리는 키보드&마우스와 병행 추천

패드를 사용하면 UI가 변하는 것뿐 아니라, 전투할 때 추가적인 보정이 주어집니다. 패드가 키보드 마우스만큼 섬세할 수는 없다 보니 주어진 보정인데요. 이 기능을 잘 활용하면 색다른 플레이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패드로 플레이를 하게 되면 바라보는 적을 자동으로 노려서 공격합니다. 대상이 된 적은 생명력 바가 머리 위에 표시됩니다. 따라서 스킬 버튼을 꾹 눌러 연사하면서 공격하고 싶은 방향을 바꿔주기만 하면 되므로 상당히 간편합니다.

또한 허리띠에 넣어둔 물약을 다 쓰면 자동으로 가방의 물약을 사용합니다. 허리띠에서 다 떨어졌다면 가방에서 사용될 다음 물약이 반투명하게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키보드&마우스와는 다르게 가방을 열고 사냥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추가된 편의 기능입니다.

▲ 허리띠의 물약을 다 써도 가방의 물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 이외에, 아이템이나 스탯 분배, 상점 이용 등은 패드보다 키보드&마우스가 훨씬 편합니다. 패드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면 잠시 마우스를 조작해 가방을 정리하고 전투 준비를 마친 후 패드로 사냥을 나서는 것이 좋습니다.

▲ 패드로 아이템을 정리하는 것은 상당히 답답합니다



■ 패드 조작으로 편리한 직업과 불편한 직업은?

패드로 플레이하면 적을 자동 추적하고, 순간이동 류 기술은 최대 거리로 이동하는 보정을 받습니다. 이러한 보정이 편할 때도 있지만 불편할 때도 있는데요. 따라서 직업이나 주력 스킬에 따라 패드 사용에 호불호가 갈리곤 합니다.

예를 들어 성기사의 돌진은 패드를 사용할 시 근처 몬스터로 달라붙게 됩니다. 돌진기로 사용할 때는 좋지만, 단순히 맵을 이동하는 용도로 사용할 때는 불편한데요. 이러한 보정 차이 대문에 모든 직업을 패드로 하는 플레이어도 있지만, 직업에 따라 키보드&마우스로 바꿔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도 많습니다.

▲ 별도로 방향을 조작하지 않아도 돌진을 썼을 때 근처 몬스터 쪽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 순간이동이 무조건 최대 거리로 이동해 키보드&마우스에 비해 까다롭습니다


패드 조작이 좋은 유형은 지정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광역 기술이 주력인 직업입니다. 이러한 스킬은 연쇄 번개나 얼음 보주 등이 있는데요. 공격하고 싶은 쪽으로 방향키를 밀면 자동으로 추적해 사용하므로 편안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또한 축복받은 망치를 사용하는 성기사는 스킬에 방향 지정이 필요가 없으므로, 만약 수수께끼를 사용한다면 순간이동 거리만 주의해 사용할 시 쾌적합니다.




이외에도 열의, 강타 성기사나 야만용사 등, 근접 캐릭터도 패드가 잘 맞습니다. 일일이 공격할 몬스터를 마우스로 찍어서 조준하는 것보다 방향키만 밀어서 대상을 전환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이죠. 비슷하게 활 아마존도 패드에 잘 어울린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특정 지역을 지정해서 사용하는 스킬이 주력이라면 패드로 다소 어렵다는 평을 받습니다. 화염벽이나 눈보라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러한 스킬은 보는 방향의 가까운 적 위치로 시전되기에 원하는 대로 조절하기 쉽지 않은 편입니다.

아이템 발견 스킬을 사용하는 삥 야만용사의 경우, 패드를 사용했을 때 근처 시체를 제대로 찾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사용감이 나쁘다는 평을 받습니다. 이외에 강령술사의 경우 수수께끼로 정교하게 소환수를 일점사시키는 컨트롤을 사용한다면 패드로 어려운 편입니다.

▲ 눈보라처럼 범위가 넓으면 그나마 낫지만, 좁은 스킬은 꽤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