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 레저렉션에는 수많은 아이템이 존재합니다. 그중에서도 유니크 등급 아이템은 육성 단계부터 폭넓게 활용되고 있는데요. 다만, 졸업 단계로 진입하면 유니크 등급이 쓰이는 부위는 한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레거시 시절 진행된 여러 번의 패치로 인해 엄청난 성능을 가진 룬워드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죠. 수수께끼를 필두로 명굴이나 인내, 슬픔, 죽음의 숨결, 신뢰 등의 무기와 영혼, 불사조 등의 방패까지 룬워드에는 좋은 아이템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유니크 등급 아이템은 무기나 갑옷, 방패 등에서는 룬워드에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레저렉션 출시와 함께 오랜만에 디아블로2를 찾은 유저분들은 이러한 분위기가 어색하게 느껴졌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득템의 상징이었던 유니크 아이템들이, 시세가 크게 내려갔거나 거래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도 꽤 많으니까요. 오늘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제는 정상에서 내려온 유니크 아이템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 한때 큰 사랑을 받았던 유니크 등급 장비는 무엇이 있을까요?



◆ 과거의 위상은 잃었지만, 여전히 현역! '바람살'

활아마존의 종결급 아이템이었던 무기입니다. 광신이라는 뛰어난 오라를 지닌 룬워드에 신념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신념을 용병에게 주고 본 캐릭터는 바람살을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죠. 과거에는 유니크 무기 중, 가장 높은 시세를 자랑했습니다.

바람살은 공격 속도 20%, 피해 250% 증가, 캐릭터 레벨 비레 최대 피해 증가, 적중당 마나 훔침, 밀쳐내기, 힘, 민첩 등의 옵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힘제가 높다는 단점이 있으나, 높은 피해 증가량과 최대 피해 상승 효과가 있어 엄청난 딜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활이죠. 여기에 밀쳐내기 옵션을 통해 안정성까지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이 있기에 괴물급 룬워드들이 출시된 1.10 패치 이후로도 자리를 지켜내고 있습니다만, 먹기만 하면 디생 역전을 바라보던 그 시절과 달리 시세는 많이 낮아졌습니다.


▲ 세팅의 변화를 통해 여전히 활용되고 있는 바람살


◆ 전성기는 짧았지만, 강렬한 인상 남긴 '한아비'

확장팩 초기 최고의 명검으로, 바람살 다음으로 비싼 위치에 있던 무기입니다. 현재 한아비는 최대 피해 증가 250%, 캐릭터 레벨 비해 최대 피해 증가, 명중률 보너스 50%, 모든 능력치 20, 생명력 80 등의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제는 드롭되지 않는 구버전 한아비에는 최대 라이프 증가 25% 옵션과 함께 175 라이프 증가가 있어 야만용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전성기가 길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일단 한아비의 옵션이 현재와 같은 옵션으로 조정되었고 최하급 보석을 활용한 큐빙이 쓰이기 시작하면서 일명 '퀵검'으로 불리던 매직 등급 콜로서스 블레이드 등에게 밀리기 시작했죠. 그리고, 1.10 패치에서 죽어가는 자의 숨결, 깊은 고뇌 등이 등장하며 입지를 잃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저렉션에서 획득 후 어떻게든 써보려고 했는데, 공격 속도 옵션이 없다는 점이 참 아쉽게 느껴지더라고요.


▲ 슬픔, 죽어가는 자의 숨결에 비하면 옵션이 초라합니다


◆ 쇠뇌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가성비 무기, '눈보라 포'

바람살을 아직 얻지 못한 활아마존들의 대중적으로 사용했던 무기입니다. 쇠뇌답게 뛰어난 피해량을 가지고 있고 드롭 확률도 괜찮은 편이라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죠. 시세 또한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피해 150~200% 증가, 캐릭터 레벨 비례 최대 피해, 관통, 민첩 35, 공격 속도 80% 등의 옵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렇게 비싼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명단에 넣은 이유는 정말 많이 활용되던 무기이기 때문입니다. 바람살이 너무나 비싸고 획득하기도 힘든 아이템이었던 반면, 눈보라 포는 악몽 난이도에서도 드롭되던 고마운 아이템이었거든요. 획득 난이도와 가격에 비해 성능은 매우 훌륭했는데요. 피해량이 상당했고 공격 속도 80% 옵션이 있어 쇠뇌 특유의 답답함도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활아마존의 유도 화살이 하향 조정되며 관통 시 추가 대미지가 사라졌고 주스킬이 속사로 넘어가면서, 공격 속도에 한계가 있는 쇠뇌는 거의 쓰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 정말 많은 활아마존의 사냥을 책임졌던 눈보라 포


◆ 보우 계열의 2인자, '수리뿔'

수리뿔은 아마존 기술 레벨 1 상승, 캐릭터 레벨 비례 최대 피해 증가 및 명중률 증가, 방어력 무시, 민첩 25 등 옵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해 증가는 200% 고정이죠. 과거 눈보라 포와 함께 바람살을 대체하는 활아마존의 무기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이템입니다.

좋은 옵션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만, 이제는 수리뿔을 쓰는 활아마존을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육성 단계에서는 조화, 모서리, 선율 등 좋은 룬워드들이 많고 바람살의 시세도 과거보다 많이 저렴하니, 딱히 수리뿔을 착용할 마땅한 시기가 없습니다. 물론, 맨땅 진행 시 획득한다면 여전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무기입니다.


▲ 바람살을 대신하여 수리뿔을 사용하는 활아마존도 많았습니다


◆ 영혼 이전 원소술사 국민 방패! '각성의 벽'

모든 기술 레벨 1 상승에 최대 마나 10% 증가, 시전 속도 20%, 적 처치 시 마나 3~5, 마력 10 등 마법 직업군에게 좋은 옵션을 다수 가지고 있습니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과거 원소술사들은 모두 이 방패를 썼다고 해도 될 정도로 정말 인기가 많았던 장비입니다.

이제는 대부분 육성 단계에서만 쓰이고 있는데요. 모든 기술 레벨 2 상승에 25~35 시전 속도, 냉기/번개/독 저항 35%, 빠른 회복 속도 55% 등 완벽한 상위 호환이라고 볼 수 있는 룬워드 '영혼'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래도, 여전히 육성 단계에서는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같습니다.


▲ 망울과 각성의 벽을 들고 수많은 메피스토를 처치했죠


◆ 피해 감소 세팅의 필수 아이템이었던 '장대막이'

방어력 180~220% 증가, 원거리 공격 방어력 250, 생명력 60, 피해 30% 감소 옵션을 가진 유니크 등급 갑옷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크게 좋아 보이지 않는 옵션이지만, 과거에는 정말 인기가 많았는데요. 그 이유는 피해 30% 감소 옵션에 있습니다.

지금은 피해 감소가 최대 50%만 적용되나, 1.10 패치 이전까지는 75% 세팅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많은 직업들이 피해 감소 위주의 세팅을 진행했는데요. 장대막이와 흡혈귀의 눈길, 폭풍막이 모너크 등을 조합해 이를 만족하곤 했습니다. 1.10 패치와 함께 피해 감소가 50%로 제한되고 월등한 성능을 지닌 룬워드 갑옷 등이 추가되며, 이제는 용병용 무형이 아니면 거의 찾지 않는 장비가 되었습니다.


▲ 무형 장대막이는 용병용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뛰어난 피해량에 전자기장 옵션까지, '섀퍼의 망치'

흔히 '구말렛'이라 부르는 장비입니다. 과거 많은 질딘들에게 사랑받은 아이템인데, 타격 시 20% 확률로 10레벨 전자기장이 시전되고 생명력 50, 번개 저항 75 등의 옵션을 지니고 있죠. 이 외에도 피해 100~130 증가, 캐릭터 레벨 비례 최대 피해 및 명중률 증가 등의 효과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말 많은 질딘들이 사용하던 무기입니다만, 이제는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슬픔이라는 좋은 룬워드가 있고 죽음도 인기가 많거든요. 또, 섀퍼의 망치로는 질딘 4프레임을 만족하기 위한 공속 세팅이 조금 까다로운 편에 속합니다. 그래도 전자기장이 주는 시원한 매력이 있고 생명력, 캐릭터 레벨 비례 옵션들이 뛰어난 편이라 일부 질딘 유저들은 여전히 섀퍼의 망치를 찾기도 합니다.


▲ 번개 저항 75% 옵션이 달려있다는 점도 재밌네요


◆ 1,000 이상의 생명력을 높여주던 '아르케인의 용맹'

아르케인의 용맹은 현재 등장하는 옵션이 아닌, 구버전이 정말 대단한 아이템이었습니다. 구버전 아르케인의 용맹에는 모든 기술 레벨 2 상승, 타격 회복 속도 30, 캐릭터 레벨 비례 활력 증가, 캐릭터 레벨 비례 생명력 증가 옵션이 있었는데요. 무려 250에 이르는 활력과 200의 생명력을 받을 수 있기에 캐릭터의 피통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었습니다.

현재 등장하는 아르케인의 용맹 옵션은 모든 기술 레벨 1~2 상승, 타격 회복 속도 30%, 캐릭터 레벨 비례 활력, 피해 감소 옵션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활력 증가폭이 과거보다 크게 줄어들었고 생명력 옵션도 삭제되었기에 활용하는 유저가 많지 않습니다. 간혹, 용병에게 주기 위해 무형을 찾는 유저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 현재 드롭되는 아르케인의 용맹은 기술 상승 옵션도 1~2 사이로 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