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30일) 업데이트로 모험 퀘스트 하나가 추가됐다. 금강선 디렉터가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했던 '전조' 퀘스트로, 앞으로 등장할 대규모 콘텐츠를 미리 스토리적으로 풀어주는 새로운 모험 퀘스트다. 이번 퀘스트는 '엘가시아' 지역에 해당하는 모험 퀘스트로, 4월 업데이트될 예정인 신규 대륙과 어비스 던전을 암시하는 내용이 많다.

금 디렉터가 '충격적인 진실이 기다린다'라고도 언급했던 엘가시아의 스토리 라인. 아쉽게도 이번 모험 퀘스트에서는 다양한 단서들이 등장하나, 시원하게 밝혀지는 내용은 없다. 다만 '운명' 또는 거대한 힘에 저항하려는 두 인물 '카단'과 '카마인'의 의도가 수면 위로 떠 오른다.

※ 향후 스토리에 대한 중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직 섬 퀘스트를 진행중이라면 주의 부탁드립니다.

운명에 관한 단서와 비밀 암시.. '엘가시아' 퀘스트
'엘가시아'를 위한 전조 퀘스트...앞으로의 스토리를 암시하는 단서 등장

엘가시아 전조 퀘스트는 간단한 모험 퀘스트로, 15분 정도면 모든 퀘스트를 완료 할 수 있다. 보상은 메넬리크의 서 3개, 명예의 파편 주머니(대) 5개다. 보상보다는 '엘가시아' 대륙에 숨겨진 다양한 단서를 보는 퀘스트에 가깝다.

퀘스트 동선은 대도시에서 벨리온 유적지, 루테란 성, 루테란 성 인근 건물들과 성당 지하를 거쳐 로아룬, 지혜의 섬에서 퀘스트가 완료된다. 마지막에는 짧은 컷씬이 존재한다.


※ '엘가시아' 전조 퀘스트 간략 정리

- 각 대도시에 등장한 NPC '파파'에게서 모험 퀘스트 획득
- 동선은 대도시→ 벨리온 유적지 → 루테란 성 → 로아룬 → 지혜의 섬
- 메넬리크의 서 3개, 명예의 파편 주머니(대) 5개, 50만 실링 보상


▲ 메넬리크의 서와 명예의 파편, 실링을 보상으로 획득


■ (스포주의) 세계의 운명은 결정되어 있다? 예언과 엘가시아, 그리고 비밀


- 전반부 루테란의 선택과 희생

사슬 전쟁 당시 성역(엘가시아)에 다녀온 루테란은

트리시온에서 주시자 베아트리스를 만나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카제로스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봉인하는 선택을 내린다.

그렇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역할은 봉인까지다"

루테란은 그렇게 말했다.

이후 운명을 계승할 새로운 빛(주인공)이 오기 때문에.

루테란은 그 사실도 알고 있었다.

이후 루테란은 아크(운명)를 계승했다. 영원히...



이번 모험 퀘스트의 주모자는 먼저 루테란에 숨겨진 에스더 루테란의 8번째 비망록을 읽으라고 지시한다.

해당 비망록에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진다. 페트라니아의 악마들이 아크라시아를 침공한 사슬 전쟁에서 아크의 힘을 손에 넣은 에스더 루테란은 카제로스를 소멸시킬만한 힘이 있었지만, 그를 일부러 봉인한다.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생명의 힘인 아크는 세계를 창조한 루페온 신도 겁낼만한 힘이다. 그런 힘이 있는데 에스더와 루테란은 카제로스의 육체를 쿠르잔에 봉인시키는 선에서 전쟁을 끝냈다.

이는 루테란이 마주한 어떤 진실로 인해 벌어진 행동이다. 루테란은 엘가시아의 성역과 트리시온의 베아트리스(주시자)에게 진실을 듣고 '운명을 계승하기로' 결심한다. 진실을 모르는 에스더 아제나는 루테란의 행동에 의문을 품고 반발하나, 루테란은 행동을 강행한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여기까지다'라며 카제로스를 봉인한다.

'운명의 무게', '필연' 등으로 표현되는 어떤 진실은 정황상 7개의 아크와 그 힘으로 보인다. 루테란의 비망록 8권에 적힌 메모에 따르면 루테란은 이것을 '예지된 헌신에서 희망이 피어나고 창조의 지혜는 믿음으로 계승되리라'고 서술한다. '예지의 아크 아가톤', '헌신의 아크 카르다' 등 앞선 7개의 단어는 모두 아크의 이름이다. 즉, 쪽지에 따르면 루테란은 '운명을 계승했으며' 이것은 '영원히' 이어진다.


▲ 신뢰, 창조, 예지 등은 모두 아크의 이름이다. 운명은 곧 아크를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 후반부 카단의 시험

주인공을 불러온 존재는 놀랍게도 카단이었다

카단은 '모든 것에서 정체를 감출 수 있는 기만의 공간' 타뷸라 라사에 은신해

주인공을 불러온다.

그는 주인공을 시험하고자 한다.

주인공이 "누군가의 의도나 해석이 아닌, 온전한 스스로의 의지와 판단 아래서"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인지 알기 위해서다.

"아크를 모으는 이유"는 무엇인가.

루테란은 진실을 알고 아크를 계승했다. 그것이 운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답한다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대답을 들은 카단은 "준비가 됐다"며 엘가시아의 문을 열겠다고 답한다.

그는 경고한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은 아니다"라고.


루테란의 메모와 아제나의 증언을 모두 들은 모험가는 지혜의 섬으로 향한다. 지혜의 섬의 숨겨진 공간 '타불라 라사'에서 주인공을 불러온 존재는 놀랍게도 페트라니아로 사라진 카단이었다. 그는 니나브의 감지조차 우회하고 '어떤 존재도 찾을 수 없는' 타불라 라사에 의도적으로 숨어 있었다. 마치 절대적 존재의 감시를 피하려는 듯한 행동이다.

페트라니아에서 '낙원의 열쇠'를 찾고 있던 카단은 엘가시아의 봉인을 풀 준비가 끝났다며 마지막으로 주인공의 의지를 시험한다. 재밌게도 카단은 주인공이 "누군가의 의도나 해석이 아닌, 온전한 스스로의 의지와 판단 아래서" 결정할 수 있는 존재인지 확인하고자 한다.

이에 주인공은 자신의 생각으로 '지키고 싶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아크를 찾는다)'고 대답하며 카단은 만족한다. 앞서 진실을 깨닫고 '카제로스를 봉인해야 했던' 루테란과 달리 자신만의 결정을 내린 주인공의 생각을 확인한 것이다.

카단의 수상한 질문과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라는 조언, '인식이란 존재를 결정짓는다'라는 탐구의 서의 대사는 마치 세상의 운명이 결정되어 있고, 주인공의 결정에 따라 그것이 바뀔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는 앞서 등장한 '예언의 서'와 '완전하고 부서진 예언의 서'에서도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최초 예언의 서와 '완전하고 부서진 예언의 서'는 모두 같은 사건에 대해 예언하고 있으나 내용이 확연하게 다르다. 이는 '주인공의 결정'에 따라 같은 운명이라도 내용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 선택에 대한 단서는 곳곳에 등장한다

▲ 지난 업데이트로 갑자기 추가된 의문의 '예언의 서'

▲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느냐"는 카단의 질문


- 컷씬 : 봉인된 엘가시아

봉인된 엘가시아로 보이는 공간에

'라우리엘'로 추정되는 라제니스와 카마인이 대치한다.

카마인에 따르면 '무언가를 지켜내지 못한' 것은 라제니스 종족.

카마인은 라제니스에게 (다시 한번)운명의 기회가 왔다며 조소한다.


카마인은 말한다 "거짓된 운명을 위해 무엇을 걸었냐"고

라우리엘로 보이는 라제니스는 답한다 "운명이 당신 뜻대로만 흐르지 않을 것"이다라고.


카마인은 독백한다. "이 낙원 너머 진실을 마주하면 모든 것이 뒤틀릴 것이다"


카단이 떠난 자리, '타불라 라사'를 만지면 컷씬이 시작된다. 봉인된 것으로 보이는 엘가시아에 카마인과 라제니스 한 명이 대치한다. 카마인은 실패한 라제니스들에게 '운명의 기회가 왔다'고 이야기하나 이는 '거짓된 운명'이며 '낙원 너머의 진실'을 보면 모든 것이 뒤틀린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라제니스는 카마인의 언급에 '운명이 당신 뜻대로만 흐르지 않을 것'이라며 반박한다.

앞서 운명에 따라 '필연'을 선택해야만 했던 에스더 루테란과, 주인공 스스로의 의지를 시험했던 카단, 그리고 운명과 연결된 것으로 암시되는 7개의 아크와 '거짓된 운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카마인의 언급 등을 보면 여러모로 의미심장함이 느껴진다. 아크라시아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어' 있으며, 루테란의 메모처럼 '운명(아크)의 계승'은 필연적으로, 영원히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에스더 카단은 이 운명을 거스르려 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인식(결정)에 따라' 세상의 운명을 전혀 다른 길로 인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카마인에 따르면 이 모든 진실은 엘가시아의 봉인 너머에 존재한다. 분명 모든 것을 뒤틀어 버릴 정도의 진실인 셈이다.


▲ 현재의 운명을 '거짓된 운명'이라 표현하는 카마인

▲ 의문의 라제니스는 '운명이 당신 뜻대로만 흐르지 않을 것'이라 답한다

▲ 모니터가 꺼지는 듯한 묘한 연출을 남기며 컷씬이 끝난다


- 카단이 알려준 세 가지 정보

- '성역의 수호자' 아르카디아는 카단에게 '자신을 죽여주는 조건'으로 봉인된 낙원의 문을 수호하고 있었다. 그는 주인공과의 마지막 대면에서 '낙원의 열쇠를 찾으라'고 말한 바 있다.

- '엘가시아'는 카단에 의해 봉인됐다. 그곳에서는 세계를 뒤바꿀만한 '어떤 일'이 일어났다.
카단은 말한다.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고.

- 아크의 힘을 계승했던 에스더 '루테란'이 카제로스를 소멸시키지 않고 봉인한 이유는 일종의 선택이며, 카단에 따르면 그 선택은 '필연적'이었다. 운명(아크)를 계승하는 것은 희망이 아니라 희생에 가깝다. 그렇다면 루테란은 아크의 운명을 계승하고, 무언가를 희생한 것이다.


끝으로 카단은 주인공에게 세 가지 정보를 알려준다. 먼저 해저 왕국 카르코사에서 이성을 잃고 낙원의 봉인을 수호하고 있는 가디언, '아르카디아'는 카단과의 약속으로 엘가시아의 봉인을 수호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엘가시아를 아크라시아에서 봉인한 장본인이 카단이었기 때문이다. 아르카디아가 니나브에게 말했던 '낙원의 열쇠'는 카단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엘가시아를 봉인한 카단은 '보이는 것을 믿지 마라'고 말했으며, 카마인은 '(엘가시아의)진실을 마주하면 모든 것이 뒤틀릴 것이다'고 언급했다. 그만큼 봉인된 엘가시아에 있는 진실은 충격적인 무언가일 것으로 보인다.

또, 운명의 계승, 아크의 계승은 희망이 아닌 희생이다. 루테란은 어떤 이유로 인해 희생에 가까운 선택을 내렸고, 그 선택은 필연적이었다. 이는 앞으로 7개의 아크를 모은 주인공 앞에 던져질 질문이기도 하다. 카단의 시험은 7개의 아크를 모은 이후 주인공이 겪게 될 상황에 대한 테스트처럼도 보인다.


▲ "숨겨진 기록은 그곳에 있다" 타불라 라사의 색글자를 조합하면 나오는 대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