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목),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 2.4.3 패치가 찾아왔습니다. 2.4.3 패치에서는 멀티 플레이어 로비 개선, 호라드림의 함 관련 단축키 추가 등의 변화가 있었는데요. 특히, 야만용사는 주력 기술인 소용돌이의 로직이 변경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벤트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7월 1일부터 6일 새벽까지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이 50% 증가하며 유저들의 파밍 욕구를 불타오르게 만들었죠. 오늘은 2.4.3 패치와 관련하여 유저들 사이에서 들려온 여러 의견을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합니다.




◆ 야만용사 소용돌이 로직 변경 - 상향이 아니었다고요?

야만용사는 이번 패치에서 유일하게 변화를 겪은 직업입니다. 그동안 무기의 공격 속도만 반영되었던 소용돌이 기술이 모든 장비의 공격 속도 증가 능력치가 적용되도록 바뀌었는데요. 소용돌이가 야만용사를 대표하는 기술인만큼, 관련 소식이 전해진 뒤 많은 유저들의 관심이 모였습니다.

사실, 야만용사는 소용돌이 기술의 타격 로직때문에 세팅의 자유도가 제한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6연타(4프레임)를 뽑아내기 위해서는 특정 공격 속도 수치 달성이 필요한데, 그 값을 무기에서만 가져올 수 있다 보니 룬워드의 종류나 재료를 조금 더 엄격하게 살펴봐야 했죠. 같은 룬워드라도 공격 속도 옵션이 얼마냐에 따라 시세가 크게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다른 장비에서 공격 속도를 가져올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기본 공격 속도가 느린 재료나 공격 속도 옵션이 아예 없는 룬워드도 활용 가능성이 열리고 이에 따라 방어구 세팅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죠. 이러한 이유로, 야만용사 팬들 사이에서는 세팅의 다양성을 높여줄 수 있는 패치가 될 것이라는 여론이 많았습니다.


▲ 패치 내용이 공개되었을 때는 야만용사 유저들에게 많은 환영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패치가 적용되자 예상과는 다른 반응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패치노트에 적힌 것처럼 방어구에서도 공격 속도를 가져올 수 있으나 함정이 숨겨져 있는 모습이에요.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은 소용돌이 기술 시전 중 노화나 빙결에 걸리면 공격 프레임이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이전에는 영향이 없던 부분인데, 패치 이후로 공격 속도를 낮춘다는 점이 확인되며 많은 야만용사 팬들의 골치를 아프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검을 쌍수로 들었을 때 소용돌이 프레임이나 양손 무기 활용과 관련된 실험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조금 더 시간이 지나 봐야 확실하게 알겠지만, 패치 이전에 유저들이 예상한 것보다 4프레임 6연타를 만족하기 까다롭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양손 무기의 경우 4프레임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네요. 쌍수 야만용사가 아닌 양손 무기 활용을 고려하던 분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인 것 같습니다.

세팅과 관련하여서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상보다 조건이 까다롭긴 하나, 이전보다 다양한 룬워드, 룬워드 재료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긴 했으니까요. 공격 속도 증가 옵션이 있는 대군주의 진노, 룬워드 배신을 고려해보는 이들도 있고 용병에게 신념을 착용시켜 광신 오라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큰 수정이 이루어진 야만용사의 세팅이 앞으로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 목걸이, 갑옷 등을 통해 공격 속도 옵션을 챙기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호라드림의 함 편의성 개선 - 방향성은 좋지만, 디테일이 아쉽다

호라드림의 함과 관련된 이야기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키보드/마우스 환경에서는 인벤토리에 호라드림의 함이 있을 때 이를 바로 열 수 있는 단축키 설정이 추가되었고 패드에서는 이에 더해 '전리품 호라드림의 함에 보관하기'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호라드림의 함에 들어있는 아이템도 데커드 케인에게 감별이 가능해졌죠.

전반적인 방향성을 살펴보면 유저들이 조금 더 호라드림의 함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이루어진 조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마우스뿐만 아니라 패드에서도 관련 개선이 이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패드 유저들의 기대도 상당했죠. 패치가 적용된 뒤에는 많은 이들의 관련 설정을 살펴보고 또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나쁘지 않은 업데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일부에서는 조금 더 세밀한 개선이 필요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패드에서는 '전리품 호라드림의 함에 보관하기'를 쓰려면 기술 슬롯을 할당해야 하는데, 슬롯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네요. 또, 해당 기능이 키보드/마우스에서는 추가가 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호라드림의 함 바로 열기 기능에 대해서는 창고나 바닥에 떨어진 아이템을 들고 있는 상태에서도 단축키 이용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현재 단축키로는 호라드림의 함을 열고 아이템을 직접 넣어줘야 하는데, 가방이 가득 찼을 때는 호라드림의 함으로 바로 이동되는 기능이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네요. 그래도 편의성 측면에서 개선이 시도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 이번 패치를 시작으로 편의성 개선이 꾸준히 이루어지길 기대해봅니다.


◆ 매찬 확률 증가 이벤트 - 짧지만 파밍의 재미를 살렸던 시간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6일 새벽까지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이 50% 증가하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는데요.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게임이 출시된 이후 모든 유저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첫 인게임 이벤트였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이벤트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마법 아이템 발견 확률 50%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전쟁 여행자, 할리퀸 관모 등으로 얻을 수 있는 수치이기에 이벤트가 적용되어도 큰 체감은 없을 것 같았죠. 하지만, 막상 이벤트가 시작되고 사냥을 해보니 생각보다 아이템이 많이 떨어지는 것 같더라고요.

관련 커뮤니티에서도 이벤트에 대한 여러 반응이 들려왔습니다. 기간 내에 그리폰의 눈과 같은 고급 아이템을 획득했다는 인증글도 있었고 일자별 파밍 일지를 공유하는 내용도 보였죠. 물론, 이벤트가 득템을 보장한 것은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영역이기에 효과를 체감한 이들도, 그렇지 않은 유저들도 있었어요. 그래도 잠시 파밍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여준 것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이벤트 종료가 가까워지던 시점에는 '벌써 끝나는 것이 아쉽다', '다음에는 조금 더 많은 혜택이 있으면 좋겠다' 등의 의견도 볼 수 있었는데요. 앞으로도 이러한 인게임 이벤트를 자주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짧은 이벤트 기간에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었네요(출처 : 디아블로2 인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