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을 납치해가는 금돼지설화가 원본
금돼지족이 악역이었던 설화와는 다르게 상당 부분 각색돼

※ 아침의 나라 의뢰에는 두 가지 분기가 존재합니다. 기사에서 다루지 않은 분기는 직접 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원본 설화 - 금돼지설화

어느 고을에 원님이 부임하기만 하면 원님 부인이 감쪽같이 사라지곤 했다.
이에 지혜로운 원님이 부임하여 부인의 옷에 실을 매달아 놓았다.

어느 날 부인이 사라지자 실을 따라가 보니
동굴 속으로 이어져 있었고, 그곳에 금돼지와 부인이 있었다.

원님은 금돼지가 무서워하는 것이 사슴가죽임을 알아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사슴가죽으로 만든 열쇠 끈을 이용해 금돼지를 죽이고 부인을 구해냈다.


아침의 나라 금돼지왕전

길을 지나던 모험가와 돌쇠는 한 돼지치기가 많은 수의 돼지를 관리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돼지를 먹지 않고 어찌 이리 모아놓기만 하냐고 물어보니 높으신 분들의 뜻이란다. 저 멀리서 이방이 강가에서 돼지를 깨끗이 씻기라고 지시하는 모습도 보인다. 대체 어찌 된 일일까.

이방은 금돼지족이라는 자들이 금광을 불법 점거하고 금으로 사람들을 꾀어내고 있다고 말해준다. 그게 대체 돼지를 모아놓고 씻기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방은 현감이 금돼지족을 토벌할 자를 모집한다며 한번 가보라고 한다.

▲ 높은 분들의 뜻으로 돼지를 한 곳에 모아놨다는데..


▲ 이방까지 나서서 돼지에게 엄청나게 신경쓰고 있다


▲ 금돼지족이라는 자들이 금광을 불법점거 했기에


▲ 현감이 토벌할 자를 모집하고 있다고 한다, 근데 그게 돼지랑 뭔 상관?


현감을 찾아가니 부대를 움직이려면 돈이 든다는 핑계로 수금을 해오란다. 하는 수 없이 장부에 쓰여있는 자를 찾아가니 이게 무슨 일인지, 돈을 받아내야 할 사람은 웬 꼬마가 아니던가. 거래소장의 말을 들어보니 꼬마의 어미가 돈에 눈이 멀어 금돼지족에게 사람들을 팔아넘기려 했다고 한다. 구향수라는 이름의 꼬마는 그건 사실이 아니며 금광에서 돌아가신 아버지의 시체를 거두러 갔다가 금돼지족에게 도움을 받았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아이를 구석으로 데리고 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아이의 어미는 옥살이를 하는 중이었고, 얼굴을 보고 싶거든 금을 가져오라고 이방이 요구했단다. 아이를 딱하게 여긴 돌쇠는 구향수와 그의 어미를 만나게 해주자고 제안한다.

▲ 부대를 핑계로 갑자기 수금을 해오라는 현감.. 이녀석들 딱 봐도 욕심이 얼굴에 그득하다


▲ 이런 꼬마한테 돈을 받아오라고?


▲ 거래소장은 아이의 어미가 금돼지족에게 사람들을 팔아넘기려 했다는데


▲ 구향수라는 꼬마는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가 도움을 받았을 뿐이라고 한다


▲ 알고 보니 옥살이 중인 어머니를 빌미로 돈을 요구하고 있었던 이방


▲ 우선 구향수와 그의 어머니를 만나게 해주기로 한다


포졸에게 슬쩍 금괴를 쥐여주고 죄인을 보려 하니, 어느새 이방이 나타나 금괴를 내놓으라 호통을 친다. 아무튼 감옥에 있는 구향수의 어머니, 고분을 만나는 데는 성공한 모험가와 돌쇠.

그녀의 말에 따르면 고분의 남편은 본래 무역을 하던 사람이었으나 배가 가라앉아 폭삭 망하고 말았고, 법으로 금지된 금광 채굴에 참여하게 됐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금광이 무너져 그는 목숨을 잃었다. 남편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금광을 찾아간 고분은 금돼지족을 만나게 됐고, 그녀를 딱하게 여긴 그들은 금을 나눠줬다.

고분은 자신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는 이들을 금돼지굴로 데려갔다. 그렇게 하나둘 부자가 되어가자 이 소식이 결국 이방의 귀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방은 몰래 실을 매달아 그녀를 쫓아갔고 그렇게 금돼지굴의 위치가 발각된 것이다.

▲ 이방에게 뇌물을 주고 구향수의 어머니인 고분을 만나게 된다


▲ 무역을 하다가 배가 가라앉아 쫄딱 망하게 된 고분의 남편


▲ 결국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불법인 금광 채굴에 손을 대는데


▲ 금광이 무너져 목숨을 잃고 만다


▲ 시신을 수습하러 갔다가 금돼지족에게 도움을 받고, 이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고분


▲ 소문을 들은 이방이 그녀를 쫓아갔고 결국 금돼지굴이 발각되고 만다


그렇게 현감의 계획대로 금돼지족 토벌이 시작되고 현감은 모험가에게 금돼지왕을 꾀어내는 환약을 통해 그를 처리하라고 한다. 현감의 말에 따라 환약을 피니 금돼지왕이 분노를 내뿜으며 등장했다. 모험가와 현감은 금돼지왕에게 맞서지만 이내 쓰러뜨리지 못하고 일단 퇴각하게 된다.

현감이 관상가에게 답을 구해본 결과 금돼지왕은 유골이 바다에 뿌려질 상이라 하니, 그는 남포의 조선소장 철옹을 찾아가 해답을 구해보라고 한다.

▲ 현감의 말대로 향을 피우니


▲ 모습을 드러내는 금돼지왕


▲ 현감과 함께 맞서보지만


▲ 강력한 금돼지왕의 힘 앞에 일단 퇴각하기로 한다




▲ 관상가의 말에 따르면 금돼지왕은 바다에서 묻힐 상이라니, 남포의 조선소장을 찾아가 보라 한다


남포의 조선소장 철옹은 소싯적 바다에서 사고를 당했을 때 금돼지족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금돼지굴은 얼마 안 가 무너지고 말았고, 은혜를 갚지 못한 것이 미안했던 철옹은 돼지를 제물로 바쳤다. 기이하게도 그 후부터 돼지의 형상을 한 금돼지족의 이야기가 생겨났다는 것이다.

철옹은 더 이상 욕심 많은 자들에게 그들이 이용 당하지 않도록 금돼지족을 편하게 해달라고 부탁하나, 돌쇠는 금돼지족에게 전생의 기억을 되찾아주어 멀리 떠나도록 하자고 한다. 아무리 봐도 금돼지족이 잘못한 건 없어 보이니 그들을 처치하기보다는 전생의 기억을 찾아주기로 마음먹는다. 철옹은 마음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이라는 걸 들은 적이 있다며 초롱 상단을 찾아가 보라고 말한다.

▲ 예전에 바다에서 사고를 당하고 금돼지족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철옹


▲ 하지만 사고로 금광이 무너지고 금돼지족들은 죽고 말았다


▲ 이에 그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돼지를 바쳤고, 그 후부터 금돼지족에 대한 얘기가 생겨났다는데..


▲ 금돼지족을 처치하기보다는 전생의 기억을 찾아주기로 한다


▲ 신비한 거울을 구하려면 초롱이라는 상단을 찾아가 보라고 하는 철옹


모험가는 초롱에게 바다 건너의 그림 한 점을 구해주고 신비한 거울을 받는데 성공한다. 고분에게 거울을 쥐여준 후 다시 금돼지왕과 대면하는 모험가. 고분이 금돼지왕에게 거울을 비추자 금돼지왕은 금광에서 일을 했던 자신의 전생을 떠올리고 고분과 함께 모습을 감춘다.

이방은 금돼지왕을 놓친 것에 분개하지만 애초에 보상에는 관심도 없던 모험가에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재물에 눈이 멀어 본분을 다하지 못한 현감과 이방을 처단하지 못한 것만이 유일한 아쉬움으로 남을 뿐이었다.

▲ 초롱에게 구한 거울을 비추자


▲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고 금돼지왕은 고분과 함께 사라진다


▲ 금돼지왕을 놓치자 버럭 화를 내는 이방




▲ 역시 진상은 현감과 이방이 악역이었다


▣ 아침의 나라 속 우리 설화

☞손각시전

☞구미호전(1)
☞구미호전(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