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여름 처음 개최를 앞두고 e스포츠 역사의 새로운 장이 될 것임을 자신했던 'e스포츠 월드컵(Esports World Cup, EWC)'.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2 등이 새롭게 추가되고 월드컵이라는 이름으로 명칭까지 바꾼 글로벌 e스포츠 대회의 참가 팀 다수가 공개됐다. T1과 젠지 e스포츠도 이를 통해 공식 합류 소식이 전해졌다.



정식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 T1과 젠지도 함께
EWC 재단은 한국 시각으로 22일 새벽 공식 온라인 채널을 통해 라스베가스 공연장인 MSG 스피어 베가스 위로 띄운 프로모션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2024년 여름 리야드에서 처음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의 주요 종목과 상금, 대회 개요 등 핵심만을 짧게 담아 소개했다.

e스포츠 월드컵 참가 구단이 로고는 이날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C9, G2 이스포츠, NRG, TSM, 나투스 빈체레, 웨이보 게이밍, 탈론 e스포츠, 팀 리퀴드, 프나틱 등 여러 국가의 다양한 구단 로고가 스피어 베가스 위에 표시됐다.

국내 게임 팬에게는 가장 익숙한 T1과 젠지의 로고가 먼저 눈에 들어올 터. 이번 로고 참가 클럽 발표를 통해 국제 대회에서 두 팀의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게 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이번에 신규 종목으로 결정된 만큼 이를 대표하는 LCK 대표 구단의 참가가 이루어졌다.

주최 측이 종목에 따라 토너먼트를 통한 예선, 직접 초청 등으로 참가 선수와 팀을 꾸린다고 밝혔던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의 경우 초청에 의한 참가팀 라인업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EWC 재단이 이날 공개된 팀 외에도 더 많은 팀이 더 있다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팀 공개 역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 e스포츠 클럽' 가린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e스포츠 월드컵에서 치러지는 종목들의 소개 역시 담겼다. 에이펙스 레전드, 카운터 스트라이크2, 모바일 레전드, 오버워치2, 철권8, 레인보우 식스 시즈, 프리파이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왕자영요, EA 스포츠 FC, 팀파이트 택틱스, 스트리트파이터6, 포트나이트, 스타크래프트2, 배틀그라운드, 렌스포츠, 도타2, 리그 오브 레전드 등 플랫폼, 장르를 가리지 않은 다양한 e스포츠 게임이 종목으로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종목 소개에는 각 게임의 유명 선수 이름이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카운터 스트라이크2에서는 '니코' 니콜라 코바치, 철권8은 '아르슬란 애시' 아슬란 시디크, 스타크래프트2 '클렘' 클레망 데플란케 등의 유명 선수 이름이 나열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는 T1 이상혁의 아이디 '페이커'가 공개됐다.


한편, T1은 현재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발로란트 두 종목의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발로란트가 e스포츠 월드컵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은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 팀만 참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젠지 e스포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 외에도 로켓 리그,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카운터 스트라이크2 등 다양한 종목의 프로게임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각 종목 성과에 따라서 최고의 e스포츠 클럽 순위에도 오를 수 있다.

최고의 e스포츠 클럽을 가리는 것은 이번 e스포츠 월드컵이 내건 핵심 목표 중 하나다. 각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이 거둔 성적은 클럽의 종합 포인트로 환산되고 이 종합 포인트가 가장 높은 클럽은 세계 최고의 e스포츠 클럽(Best esports Club In The World)라는 영예를 얻는다는 게 e스포츠 월드컵 EWC 운영진의 설명이다.


e스포츠 글로벌 허브 꿈꾸는 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은 그간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꾸준히 대중문화에 관심을 드러낸 사우디 아라비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출범을 알린 글로벌 종합 e스포츠 대회다. 월드컵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PC, 콘솔, 온라인 가리지 않고 전세계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게 된다.

약 8주간 진행되는 이벤트를 통해 각 게임을 대표하는 e스포츠 구단들이 참가한다. 앞서 설명한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것 외에도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대형 토너먼트, 높은 상금 규모 등을 강조했다. 특히 재단은 게임사 위주의 게임 대회나 특정 장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파편적 e스포츠 대회를 월드컵 하나를 통해 운영하겠다는 방대한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EWC 측은 이미 전신 격인 게이머즈8을 통해 거대한 상금 풀과 참가 팀 면면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내다봤다. 또한, e스포츠 월드컵을 통해 수도 리야드 e스포츠 글로벌 허브로의 도약을 그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e스포츠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ESL의 랄프 라이케르트를 CEO로 세우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출범식 패널로 초대하는 등 대중적인 관심을 사고자 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ublic Investment Fund)를 통해 이미 넥슨, 엔씨 등 국내 게임사를 비롯해 캡콤 외에도 액티비전 블리자드, SNK, EA, 테이크투 등 다양한 게임사 투자를 이어왔다. 여기에 e스포츠 월드컵을 통해 국제 대회 규모를 한 단계 더 키우며 여러 문제가 불거진 군주제, 가혹한 인권 상황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는 동시에 여름 동안 위축되는 사우디 관광 산업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은 오는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