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그를 분석하는 임트입니다.

오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리그 플레이오프가 시작됐습니다.

시즌이 종료되고 3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면서 플옵 진출팀 코치들이 머리를 싸매고 전략을 짰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리그에서, 아니 지금까지의 모든 대회에서 나온 어떤 전략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참신하고 충격적인 전략이 나왔습니다.


무려 공격측의 슈어포어 선수가 시작 후 거의 40초 가까운 시간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딴짓을 하는 전략(?) 이었는데요

실제로 슈어포어 선수 (맨 왼쪽)가 자기 모니터 안보고 딴 사람 모니터 보고 있죠 ㅋㅋㅋ



어떻게 된 일인지 보시죠...


왕의길 A거점 공격에서 글래디에이터즈는 3탱 3힐 조합을 사용합니다 (...만 브리기테는 그냥 리스폰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놉니다)

3탱 3힐은 보통 아래 그림과 같이 라인이 거점 왼쪽 아래에서 자리를 잡고 싸우게 되죠.
이 때 3탱 공격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2층 라인에서 프리딜을 하는 위도우와 정크랫입니다.


보통은 디바가 2층 견제를 담당하게 되지만 디바 혼자서 2층을 미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글래디가 선택한 방법은 

"뭐야, 2층만 클린하면 되잖아? 그냥 본대가 밀어버리지 뭐"

라는 마인드로 모든 영웅이 엄청나게 우회해서 2층라인을 청소하고 거점 왼쪽 위를 밟으면서 싸우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경우 수비 오리사 진영은 공수 진영이 바뀐것처럼 오른쪽에 자리를 잡고 대치를 해야합니다.

더구나 2층 지역을 뺏긴 수비 위도우와 정크랫은 어쩔 수 없이 공격측에서 흔히 사용하는 2층 지역에서 딜을 넣게 됩니다.


이 경우 수비 진영을 완벽하게 스나이핑 할 수 있는 장소는 다름아닌 리스폰 2층 지역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애초에 슈어포어 선수가 브리기테를 선택해 놓음으로써 런던 선수들이 3탱 3힐이라고 생각하게 한 뒤

그대로 거점에 머물러 있으면서 40초 후에 본대가 거점을 밟을 시점에야 위도우로 바꾸고 프리딜을 꽂는 것이죠
런던 선수들은 분명 TAB 키를 눌러 픽을 확인했을 때 3탱 3힐인 것을 확인했으므로 

위도우가 리스폰 쪽에서 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그래서 전혀 위도우 대비를 하고 있지 않던 버드링 선수의 위도우가 바로 죽어버리고

슈어포어 선수가 침착한 에임으로 메르시까지 잡아내면서 깔끔하고 섹시하게 A거점을 밀어버렸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짜여지고 참신한 전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 이게 이스포츠지!!' 라고 생각했네요 ㅎㅎ

글래디에이터즈는 지난 하나무라 메이-바스티온 전략도 그렇고 참신한 전략을 많이 구상하는 팀으로 앞으로 기대가 많이 됩니다.


분명 이게 끝이 아닙니다 ㅎㅎ

이제 플옵이 시작인데 어떤 전략 전술이 더 나올지!!! 두근두근하네요


영상과 함께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위 영상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