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역게에 카라잔 지하 이야기가 나와서 
오랫만에 흥미가 당겨 잉여잉여 탐험하면서 그 구조와 명칭을 정리해봤습니다.

주의 : 사람에 따라 혐오스러운 스샷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입구는 카라잔 탑의 뒤에 위치합니다. 
아마도 메디브가 제정신이던 시절, 탑 주변부 마을 사람들의 지하묘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의로 세가지 구역으로 나눠보았습니다. 그림판으로 그려서 허접합니다..


지상에서 가장 가까운 첫번째 구역입니다. 
(붉은 화살표를 통해 두번째 구역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납골당 입구를 막고있는 철창을 통과해 계단을 내려오면 가장 먼저 '망각의 샘'이라는 구역이 나옵니다.
우측에 유골함 혹은 관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있고,


좌측에 커다란 구멍이 하나 있습니다. 우물처럼 생긴 이 구멍 때문에 망각의 샘이라는 명칭을 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난관이 없어서 조금 위험해 보이고, 아래를 쳐다봐도 어둡고 까마득해서 얼마나 깊은지 감이 오지 않습니다.
어떠한 용도로 쓰이는 구멍인지는 납골당을 탐험해보면 알게 됩니다. 



첫번째 공간을 떠나 더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는 '빈민가'라는 이름입니다. 


통로 좌우로 시신을 안치하는 공간들이 잔뜩 뚫려있고, 그 안에 각종 시신과 유골들이 즐비한게, 
시작부터 분위기를 싸하게 만듭니다. 
빈민가라는 명칭도 그렇고, 좁다란 구멍과 이리저리 널려있는 유골들의 상태로 보아 
서민, 빈민 계층들의 시신을 안치했던 곳으로 보입니다.

 
다 내려와서 통로를 올려다본 모습.
통로는 중간에 길이 두갈래로 갈라지며, 그 중 오른쪽 길은 또 한번의 분기가 있습니다. 
그 분기는 두번째 구역으로 이어지며, 나머지 길은 '납골당' 으로 향합니다.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와서 탐험가를 긴장케 합니다. 
첫번째 구역에서 가장 넓은 '납골당' 공간입니다.



납골당에는 총 12개의 방이 있는데, 문을 열어보면(문이 끼익~하고 열리는 기분 나쁜 효과음이 납니다.)
내부에 유골함을 놓는 것으로 보아는 단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귀족들을 위해 준비된 개인안치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서는 더 이어진 통로가 없으므로, 빈민가로 돌아가서 더 깊은 지하로 향합니다.




두번째 구역 구조도.



내려와서 처음 만나는 곳도 윗 지역과 동일하게 납골당이라는 방입니다.
 
여긴 딱히..묘사할 만한 것이 없네요.
중앙에 거대한 흙더미가 있는데, 잘 보면 군데군데 뼈들이 박혀있습니다. 
다수의 시체들을 뭉뚱그려 파묻은 구덩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납골당에서 연결되는 두가지 통로 중에 '죄악의 고서'로 향하는 길입니다.



가는 길에 뚫려있는 곳을 내려다보면 아래층과 그 아래층의 다층 구조가 보입니다.
저는 이렇게 건물이나 던전의 입체적인 구조가 느껴지는 포인트를 좋아합니다.
뛰어내릴 수도 있습니다만 돌아올 수 있는 길이 있던가 기억이 안나서 패스했습니다. 



'죄악의 고서'라는 지역명이 뜨는 방입니다. 
마찬가지로 좀 살았던 분들의 것으로 보이는 유골함과 관들이 있습니다. 
방 이름이 왜 '죄악의 고서'인지 모르겠네요. 
가는 길도 2중 쇠창살로 격리되어있고..



다시 납골당 흙더미 쪽으로 오면 속죄의 방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위 구조도에서 물에 차있는 방입니다.



공포분위기의 카라잔 지하묘지 중에서도 가장 호러 포인트인 장소. 
방의 천장 가까이까지 물이 차있고, 수중에는 쇠사슬에 묶인 시체들이 잔뜩 있습니다. 시체 썪는 물.



희생자들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대략 세가지 방식으로 묶여있는데,
1. 손을 쓸 수 없게 양 팔을 뒤로 묶고 목을 매달아 수장.
2. 손을 쓸 수 없게 양 팔을 묶은 매듭에 줄을 달아 수장.
3. 양 손을 자르고 발을 묶은 매듭에 줄을 달아 수장. 

모두 자력으로 탈출할 수 없도록 양손의 자유를 구속한 형태 + '속죄'의 방이라는 네이밍으로 미루어보아..
산채로 수장한 것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데이터라 모델링 퀄리티가 좀 떨어지는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속죄의 방을 통과하면 '절망의 구덩이'가 나옵니다. 



매우 넓은 공간에 수상한 구덩이만 덩그러니 있습니다. 
낙스라마스 맥스나 방이 생각나는 것이, 레이드 보스를 위해 준비되었을 공간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체를 먹고 자란 □□라던가?



다시 속죄의 방으로 돌아와 물 속 저 아래에 숨겨진 통로를 통해 마지막 구역으로 갈 수 잇습니다. 


마지막 구역은 사실 2층으로 이루어진 구조인데, 별다른 오브젝트도 없고, 지역명도 따로 없어서 걍 합쳤습니다..



아까 지역과 이름이 같은데, 아까 그 '죄악의 고서' 방의 바로 아래에 위치합니다. 
역시나 넓고 텅빈 공간. 어떤 네임드가 나올 예정이었을까요.



천장을 올려보면, 아까 전 '죄악의 고서' 방을 가는 길에 위에서 내려다본 그곳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옆방도 구조는 비슷한데, '범죄의 소굴'이라는 고유명칭이 있습니다.
그리고 앞쪽에 엄청난 뼈무더기가 보이네요. 카라잔 지하 납골당의 마지막 공간입니다. 



뼈무더기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천장에 구멍이 있습니다.
어두워서 분간은 잘 안 가지만, 지하 납골당에 처음 들어왔을 때 보았던 '망각의 샘' 구멍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위 구멍은 망각의 샘 구멍과 수직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망각의 샘은 납골당에 들여온 시체를, 
최하층인 이 곳까지 손쉽게 던져서 처리하도록 쓰이는 용도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멍 아래에 쌓여있는 뼈들은 그 결과물이며, 
방 이름이 '범죄의 소굴'인 것으로 보아, 어쩌면 범죄자가 산채로 이곳에 던져지는 형벌에 쓰였을 지도 모르겠네요.
 



뼈무더기 위에서 한 컷.
(실제로 구멍으로 뛰어내리면 바로 이곳으로 떨어집니다. 
저낙이나 낙뎀감소 효과 없어도 죽지 않고 빨피로 착지하는 높이)


아래는 지하납골당 구조도 합본입니다. 




이렇게 보면 의외로 구조가 복잡하지 않네요. 

유튭에서 karazhan crypt 를 검색하시면 납골당에 들어가는 방법을 해설하는 영상을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비교적 최근 영상이 아니라면, 막혀있는 방법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http://youtu.be/U13Odv3Wm9M

저는 위 영상을 보고 흑마 킬로그 눈으로 쉽게 들어갔습니다.

나름 유명(?) 관광지이지만, 
아직 못 드가보신 분들에게 여행 가이드가 될 수 있을까 싶어 한번 작성해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