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오브페이트
2017-10-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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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의 정체성 수정판 92화 <우울 VII>
소년이 엘리스에게 요구한 것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다. 자운같은 도시국가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으레 하는 취미생활을 같이하길 원했던 것이다. PC방이라던가, 노래방이라던가... "자운에서 나에 대한 책이 출판되었다는건 알고있어. 그 책의 저자와 내용을 알고싶어." "역시 말자하는 내가 자운에서 사회적으로 매장을 시키려고 작정을 했군."
원제 : 기형도 시인의 '홀린 사람', 1989년 작품
그분은 딱봐도 엘리스였고 사회자는 거미교의 독실한 추종자들, 군중들은 엘리스와 거미교 신자들의 언변에 사로잡힌 자운 시민들로 바꿔보면 엘리스를 비롯한 거미교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시였다. 내용을 하나하나비교하면 살짝 빗나가는 부분이 있을거같으나, 크게보면 그것들이 잘 드러나기 이전에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강렬한 서말을 이끌어냈기에 자운에서 순식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을거라 엘리스는 생각했다. "얼굴에 다 쓰여져있어 아줌마. 그래 맞아. 그 책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갔어. 조금은 자기표현을 자제하는것도 좀 익혀두라고?" 엘리스의 입에서 의외의 말이 나올뻔했다. 저 소년의 흥분감을 이해못하는건 아니지만 그동안 소년이 보인 행동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감정에 충실해야한다는 자신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흔들리면서, 그녀는 오늘 수도원에 있었던 독설가를 떠올려버렸다. 카사딘은 정말 고민했다. '균열 이동'을 쓰면서까지 이 여자아이를 따돌려야만하는지를. 뭔가 꾸며낸듯한 표정과 말투인듯했지만 '가뜩이나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는 이때 실종사건이 일어나면 골치아파지겠구나'라는 추측에 도달한 결과 또 다른 자신의 강제로인해 부탁을 받들게 되었다. 나이는 7~8살 되어보이는 여자아이는 카사딘이 표하는 긍정의 의사를 보자마자 울음기와 눈물을 싹 뺀 채 다음 말을 건넸다. "그럼... 뭐하러 갈까요?" '흠... 아이티내면서 찡찡거리는것보단 이게 훨씬 더 어른스럽고 낫군.'
"너의 이름은 무엇인가." "제 이름은 블루머에요. 나이는... 알아서 생각해주세요. 얼마로 보이나요?" 아기자기한 얼굴로 여자티를 팍팍 내려는 말투와 질문이 카사딘에게도 나쁘지 않았다. 그에게 당장 주어진 임무가 있었지만 절대로 하고싶지 않은류의 임무라 그는 나름대로의 휴식기간을 가지기로 했다. ...처음에는. "그건 그렇고, 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나를 알아보는군. 어떻게 알아냈나?" 카사딘과 블루머는 경제 특구의 거리를 걸어다니면서 여러 이야기를 했다. 라고 생각하며 카사딘은, "네 마음에 드는 챔피언들은 누구인가." 라고 물어봤으나 라고 바로 대답을 듣자 속으로 잠시 놀랐다. "그것은 나도 모른다. 말자하라는 챔피언을 알고있나? 그만이 알고있을 뿐. 그래서 나는 언제나 그에 맞서 대비를 하고있다." 블루머는 카사딘의 말을듣고 좋아죽는다는듯이 두 손에 깍지를끼고 '와~'소리를내며 눈망울을 빛냈다. 하지만 다음 물음은 그다지 좋게 다가오지 않았다. "아저씨는 그래서 무엇을 하셨어요?" 엘리스는 지금 자신과 같이다니고있는 소년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여러 활동을 하고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에지. 15살이다. 엘리스가 아이오니아에 있다는 소식을 자운에서 알게되었고, 굳이 오지않아도되는 이곳을 찾아왔다는데, 목적은 당연히 그녀를 실제로 만나는 것. 그것 외에는 없었다. "다음엔 뭘하는게 좋을까요 아줌마?" "후... 그럼 원하는만큼 그렇게 불러. 그대신 조건 하나를 걸자. 너도 내가 하고싶은거 하나를 같이해줘." 엘리스가 향한 곳은 어느 DVD방. 에지는 왜 영화관도 아닌 이곳에 왔는지 궁금했으나 그녀가 뽑은 영화를 보고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엔드 오브 ㅇ... 아 이거! 되게 오래된거 아니야? 저 태어나기도 전에 나온 작품인데." 영화를 다 보고 나오면서 에지는 엘리스가 천천히 흘려버린 끝말이 이상하리만큼 영화의 줄거리에 부합한다고 생각했다.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그리고 의지하고싶었던 사람에게 버림받고, 친구가 끔찍하게 죽어나간 모습을 본 주인공이 세계를 뒤엎는다는 내용이지만 연출상으로나 음악적 효과가 결코 경쾌하지 않았다. 중간에 1부가 끝나고 스텝롤이 올라가는 장면이 한없이 어두운 음악과 걸맞춰서 나선형이 희미하게 비춰지는 강렬함이란, 엘리스와 에지 모두에게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엘리스는 내심 이런 연출과 내용을 담은 이 영화가 오늘따라 잘 끌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 <글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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