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서스가 졌다.
결국 점령한 식민지는 모두 반환되었고 스웨인을 포함한 수뇌부는 전쟁학회에서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패배에 책임을 전가할 희생양을 찾으려는 분노한 수뇌부가 지목한 것은 스웨인이 주장한 영지포기에 반대한 나와 구 뒤 쿠토세력이었다. 대놓고 나를 건드리지 못하니 수뇌부와 녹서스 행정에 몸담고 있던 뒤 쿠토 가문 깃발아래 모인 추종자들은 숙청당하거나 좌천되어 중앙행정을 떠나게 되었다. 그나마 내란을 걱정해서인지 군부내에서는 아직도 추종자들이 결집해 있었지만 분노한 스웨인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르블랑에 조언에 따라 나는 중앙에서 내 권리와 권력을 모두 내려놓고 녹서스 영토가 아닌 영향권안에 있는 구 뒤 쿠토요새로 스스로 들어갔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료하고 무기력한 하루와 이미 쿠토를 따르는 추종자들이 대거 떠난 이 요새에서 나를 무시하는 세력들에 의해 결국 나는 무너져 내렸다. 내가 전공을 세우면 중앙으로 돌아갈 것을 염려하여 데마시아와 분쟁때도 나를 배제할 정도면 스웨인이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고 느껴졌다. 결국 무너진 나는 중앙으로 가서 수뇌부앞에 군부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카시오페아에게 가주자리를 양보하고 아울러 녹서스를 떠나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수뇌부는 첫번째는 수락하고 두번째 입장은 거절했다. 하지만 상관없다. 바로 이 거지같은 녹서스를 떠날거니까

'데마시아나 가볼까?'

솔직히 아버지를 찾느라 전쟁을 하느라 임무를 수행하느라 나는 그 흔한 여행도 휴가도 갈 일이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해보고 아버지를 직접 찾아보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처음으로 도착한 국가는 자운 그곳에서 자운에 신문물에 감탄하고 징크스등 나에게 호의적인 챔피언들과 시간을 보내다보니 1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정신을 차리고 바로 데마시아로 출발했다. 당연히 데마시아 출입국에서 나를 거부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왕성으로 나를 안내했다.

"녹서스에 카타리나 뒤 쿠토가 자르반 왕자께 인사드립니다."

"녹서스 군부에 실세가 데마시아 여행이라니 신기해서 이야기도 나눌겸해서 차 한잔준비했습니다."

"그 옆에 얼간이도 같이 마시는 겁니까? "

"가렌보고 얼간이라고 하다니 듣던대로 뒤 쿠토영애는 재밌습니다."

그렇게 나는 자르반4세와 가렌과 어울리지도 않는 티타임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결국 술로 바뀌긴 했지만 뭐...

"얼간이"

"..."

"술 좀 마시나?"

"...."

"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건 어쩔 수 없는데 나 손님이라고 가렌"

"...."

"좋아 나랑 술로 대결하자고 니가 이기면 내가 깔끔하게 데마시아를 바로 떠나주지 근데 니가 지면 내가 원하는거 하나를 꼭 들어줬으면 좋겠는데 어때?"

"좋다"

에이 떠난다니까 바로 수락하네 저 야비한 선봉대자식
그렇게 시작한 술내기는 자정까지 이어졌고 결과는 그녀석이 컨디션이 나쁜건지 아니면 봐준건지 내가 이겼다.
다음날 아침 그녀석을 만난 나는 무엇을 시킬지 고민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내 조국 녹서스에게 피해는 없지만 스웨인이 정말 골치아파할 상황을 생각했다.

"야 가렌"

"왜 그러지 카타리나?"

"나 소원 지금 쓸게"

"들어줄 수 있는 선에서 말해주면 고맙겠네만"

"너 나랑 결혼하자"

이렇게 나는 충동적인 미친짓을 생각없이 내뱉어 버렸다.
근데 당연히 거절할 줄 알았는데...

"결혼? 소원이 그거라면 뭐...들어주겠네"

"조,좋아 서로 간단하게 준비하고 바로 하자고!"

"그러지"


그렇게 나는 녹서스로 가렌은 왕성으로 가서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당연히 개판이 열렸다. 녹서스는 당장 수뇌부회의를 열어 나를 소환했다.


"카타리나 영애 이게 지금 무슨소리인가?"

"들었다시피 제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상대를 직접 이야기해주겠나?"

"가렌 크라운가드입니다."

"카타리나 영애!"

스웨인이 흥분하다니 내가 판단은 정확히 했네

"아울러 결혼을 하게된다면 제가 소속된 쿠토가문 영향력 아래있는 데마시아와 분쟁지역을 결혼지참금으로 크라운가드 가문에게 넘겨줄려고 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가문에 재산입니다. 그리고 이미 가주와는 상의가 끝난일입니다."

"국익이 걸린 문제이네 신중하게 카타리나 영애"

"스웨인 이미 전쟁학회로부터 결혼승낙도 받은 상태입니다. 분쟁지역은 가문에서 이미 제게 상속을 해줬고 저는 결혼과 동시에 녹서스를 떠날 생각입니다."

"데마시아로 그냥 보내줄거라고 생각하는가? 뒤 쿠토가 장악한 군부가 아직도 협박소재로 통할거라고 생각하나? 그 분쟁지역을 위해 흘린 피와 자본이 이미 녹서스 행정운영 예산 몇년치 분량을 넘겨 버렸어 이런 상황에서 내가 내란이 무서워서 자네를 그냥 보내줄거라고 생각하나?"

"저와 가렌은 결혼하자마자 필트오버에서 신혼생활을 할것입니다."

"하!카타리나 영애 천문학적인 액수를 투자한 분쟁지역이 넘어가는데 내가 자네 신혼생활지를 궁금해할거라고.."

"분쟁지역인 광산지대 케른은 각국에서 이용료를 받고 임대해드릴 생각입니다. 아울러 저와 가렌은 결혼이후 녹서스와 데마시아내에 있는 직책과 권리를 모두 버리고 생활할 생각입니다."

"...카타리나 영애"

"저는 입장을 이미 전달했습니다. 이만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