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밴픽통계로 알아보겠습니다. 지난번에 이어서 7.5패치버전의 밴픽 동향을 써볼까...
했는데...7.5패치버전은 7.4버전에 비해서 두드러지는 현상이 크게 없던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과연 어떤걸 쓰면 재밌고 유익할까 생각을 하다가 그나마 화두에 많이 오르는 3강팀을 '최대한' 객관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우선 7.4패치 적용 이후 경기를 분석한 부분이란 걸 염두해두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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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은 최고의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적은 15승 2패로 약 승률 88%를 달성하며 1위를 했습니다. 
이렇게 무적으로 보이는 SKT에게도 약점은 분명히 존재하는데요, 과연 그 약점은 무엇인지, 그 약점을 보완하는 강점은 무엇인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a. 픽




MOST PICK (탑/정글/미드/원딜/서폿) : 노틸러스/그레이브스/오리아나&탈론/이즈리얼/카르마
JOKER PICK : 리신


먼저 SKT 픽은 바텀쪽에 힘을 주는데, 좀 특이한 방식으로 힘을줍니다. 바로 이즈리얼/카르마 조합으로 힘을 준다는 겁니다.
사실 이 픽은 전혀 라인전에 힘을주는 픽이 아닌데 뱅울프는 이픽으로 탄력을 받고 라인전을 압도하는 모습을 꽤나 많이 보여줬습니다.
또 라인전만 보고 뽑은 픽도 아닌게, 이즈리얼(특히 뱅의 이즈리얼은)과 카르마는 한타가 매우 좋은 조합이라 볼 수 있기때문에, 조금 뒤에 설명할 SKT의 강점에도 큰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레이브스 같은경우에는, 7.4에서 7.5까지 무난하게 OP로 뽑히는 정글러이기에 당연히 가져온다 볼 수 있습니다. 미드픽은 오리아나와 탈론이 각각 같은 회수를 띄는데요, 이는 조합의 시너지를 매우 강하게 요구하는 SKT의 스타일에 맞게 탑탱커+오리아나, 탑럼블+탈론의 형식으로 어그로와 AP딜의 효율을 잘 가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틸러스인데요, 노틸러스 또한 마찬가지로 럼블과 더불어 7.4~5 버전의 탑 OP3대장중 하나이기에, 무난하게 한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밴픽의 흐름은 SKT에게 많이 웃어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밴픽에서의 SKT의 강점은 미드/바텀 유저들의 넓고 깊은 챔프풀이라고 볼 수 있는데, 7.4~7.5패치가 적용되면서 전체 챔프티어중 OP에 구분되는 챔프들은 대부분 탑에 포진이 되어있고,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은 정글픽에서 결정이 된다고 볼 수 있는데, 미드/바텀의 이러한 챔프폭이 SKT의 밴픽에 영향을 많이 주게되고, 이는 SKT가 현 메타에서 OP라 불리우는 럼블/노틸러스/그레이브스를 자주가져갈 수 있게되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SKT의 약점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b.약점 - 초반 설계/초반/스노우볼
누가뭐래도 SKT는 강팀입니다. 특히 그 SKT의 라인전은 빠지는 라인 하나 없이 모두 강력한데요, 위에 밴픽에서도 볼 수 있듯이, SKT는 여타 일반팀들과는 조금 다른 승리 매커니즘을 가진 팀입니다. 
일반팀 : 라인전 스노우볼 -> 빠르게빠르게 -> 중반게임 끝 [결과 : 라인전 및 국지전 위주 밴픽]
이러한 결과가 형성이 되는데요, SKT는 이와는 다르게 결과에서부터 거꾸로 해석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죠.
SKT : 밴픽 = 밸런스 -> 라인전 스노우볼 ->빠르게 빠르게 -> 중반게임 끝 
                       -> 라인전 짐 ->스노우볼 막음->한타역전->후반게임 승리
이러한 밴픽의 의도는 "우리가 상대보다 당연히 잘하니까 무난하게가자"라는 기저의 강한 자신감이 바탕이 되어보입니다.

이러한 밴픽과 경기 체계를 지닌것으로 보인는데, 이러한 부분을 역으로 뒤집어 버리고 SKT에게 완승을 거둔 팀이 바로 삼성입니다. 이러한 삼성이 노린것은 바로 초반 설계입니다.
먼저 1경기의 그레이브즈 카정장면인데요, 이 장면을 시작으로 피넛의 엘리스는 끝도없이 말리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죠. 
SKT의 경기를 보다보면 생각보다 초반인베이드나 정글동선에 대해서 크게 특이점을 찾기도 힘들고, 무난하게 라이너들을 시팅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특히 상대방은 KT같은 스노우볼/운영 최적화 팀이아닌 후반한타의 삼성입니다. 
SKT는 이러한 삼성을 초반부터 무너뜨리려 기존의 색채를 버리고 스노우볼 조합을 선택했지만, 오히려 이러한 초반설계에서부터 무너지면 게임을 완패했습니다.


다음으로 2경기로 넘어가 본다면, 1경기의 피드백을 받아 초중후반에 고루 힘을주며 밴픽을 준비하고, 삼성또한 마찬가지로 힘을 분산시키는 밴픽을하며, 비슷한 형태의 조합이 나오게 됩니다. 
양팀의 조합의 차이가 있다면, SKT는 초중후반 국지교전에서 강력한 모습들을 보이는 픽을 선택했으며, 삼성은 중후반 꽝붙는 한타에서 강력한 조합을 가져갔는데요, 이 경기 또한 이장면에서부터 스노우볼이 흘러가게 되며 패배하게 되죠.
많은 분들이 이러한 초반설계에서의 문제점과 약한 모습에, 피넛선수의 적응에 의문부호를 붙이는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것 같습니다. 
피넛선수가 노장의 선수들에 비해서 노련한 플레이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나, 신인 및 젊은 선수들에게는 노련함이 없는대신 패기있는 플레이를 볼 수 있습니다. 예를들면 바론스틸 장면이 대표적이겠죠. 
또한 과거 벵기선수가 엄청난 서포터형 정글러로서의 역량을 보인것에 많은 비교를 하지만, 사실 그 당시의 정글메타와 현재의 정글 메타차이와, SKT가 전체적으로 정글러를 초반단계에서 캐어해주는 방식의 변화 또한 고려를 한다면, 피넛은 분명 잘 하고 있으며, 발전의 여지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많은 팀들에게 역전을 해 보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사실 그 장면 이내에는 초반설계 및 초반부에 불리함을 자주 안고 가는 장면을 볼 수 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1경기에 불리하고 역전해내고, 2경기에 귀신같이 복구하는 경기력을 보며...꼬난의 허리케인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기도 했죠) 물론, 이러한 약점도 상대적으로 약팀들에게는 틈을 보이지 않은적도 많고, 이러한 어드밴티지(?)를 감수하고도 경기를 이기는 이유는 바로 무엇일까요?




c.강점 - 한타/후반집중력/위기관리능력/이즈리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SKT의 한타는 설명할 길이 없네요. 이제 갓 들어온 탑/정글을과 함께 그 완벽한 콜을 수행해 낸다는 것...말로 모든것을 표현할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팀의 한타가 다른팀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말할 수 있는것은 있습니다. 바로 후반집중력, 그리고 위기관리능력입니다. 
롤은 RTS장르와 비슷한 맥락을 지님과 동시에 큰 차이가있습니다. 바로 판단인데요, 여타 다른게임과 비교하면 순간순간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이는 RTS의 대표게임인 스타크래프트와는 다르게, 5:5게임이기에 그 판단이 통일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SKT의 초반설계가 약하다는 부분은, 공감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본다면 초반 라인전부분이 개개인의 피지컬과 판단력에서 차이가 벌어지는데, 피지컬 부분이 세계최고임을 감안한다면, 바로 초반 판단, 즉 갑작스런 상황에서의 순간적인 대응력이 부족함을 말한다면, 반대로 후반의 불리한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상황판단과, 이러한 판단을 한마음 한뜻으로 수행해내는 팀워크능력은 발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뭐 대단한거냐 싶을 수 있지만, 사실 SKT의 후반 불리할때의 판단은 해설자들도 집어주지 못하고, 깜짝깜짝 놀랄때가 많습니다. 해설자들 또한 간과하고 있던 부분을 캐치해서 해내는 부분이 바로 SKT의 후반의 가장 큰 강점이고, 이러한 부분과 떨어지지 않는 후반집중력이 후반한타를 역전하게 하는 SKT의 무기입니다.
또 잠깐 다루고 가겠지만 뱅의 이즈리얼 또한 한타에서 큰 역할입니다. 
물론 ! 이즈리얼이 한타에서 좋은 챔프고, 뱅이 이즈리얼을 잘 다루는 것은 맞지만, 뱅의 이즈리얼은 라인전에서 말도안되는 강력함을 뽐내기 때문에, 스노우볼의 시작을 담당하기도, 불리할때는 스노우볼을 늦추는 역할을 맞기도 합니다. 즉 상대한는 입장에서는 밴하기에는 너무너무 아깝지만 상대하자니 껄끄러움을 넘어서 두려운 픽이 바로 뱅의 이즈리얼이라 볼 수 있습니다.




d.블랭크


이부분을 약점과 강점에 어떻게 녹일지 고민하다가 따로 빼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블랭크 선수와 후니선수는, 주전/서브의 구분은 확실하지만, 수행하는 역할에서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큰 차이가있다면, 후니선수는 탑저격밴을 유도할때 자주 출전을 하는 편인것 같고, 프로핏 선수는 탑저격밴이 없을때 출전하는 편인 것 같습니다(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프로핏 선수는 8번 출전에 럼블2회/노틸5회/쉔1회이고 후니선수는 그라가스,갱플,뽀삐 등 좀 더 다양한 픽을 선보이기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메인픽인 럼블과 노틸러스 숫자가 많고, 경기의 양상도 크게 바뀌지 않습니다. 하지만 피넛과 블랭크는 좀 다른 양상의 게임을 풀어감을 보여줍니다. 물론 밴픽은 비슷합니다. 예전 벵/블 시절처럼 자크를 블랭크만의 독특한 픽이있는것도 아니고, 심지어 메인 챔프풀은 피넛이 더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리신).
하지만, 예전에 어느분이 SKT의 식스맨 체제의 장점에 대해서 언급을 해 주신 글이 있었는데, 공감하는 바가 있었습니다. 바로 피드백인데요, 두선수의 경기스타일의 차이가 있지만, 그로 인해서 전체적인 팀이 바뀌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피넛을 파고들었던 선수들의 초반 설계를 블랭크가 벤치에서 지켜보고, 그 부분을 인지하고 본인의 성장이나 캐리력을 낮추더라도, 상대방의 의도를 꺾는 그런역할을 맞으며 들어갑니다.
이에 맞게 블랭크는 100%의 승률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김정균 코치가 가지고 있는 용병술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을 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e. 플옵 예측


이부분은 지극히 제 주관적인 예측입니다만.
전통적으로 SKT는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제가 꾸준히 경기를 챙겨본 결과, SKT는 플옵, 특히 결승에서 기존의 정규리그에서의 모습과는 다르게 변수를
섞어주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 바 있습니다.
정규리그에서 실력과 정석으로 승부를 보고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플옵에서 초반설계 및 밴픽에서의 변수등을 섞어 완벽한 팀으로 거듭나고, 결승에서 승부를 보는 방법이죠.
대표적인게 16시즌 스프링 결승 1경기가 있네요.






아직까지 정규리그를 1경기 남기고 있지만, 남은 1경기의 경기 결과나 내용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중요한건 SKT가 과연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것이며, 현재 플옵 진출자 중 유력한 결승후보인 KT나 삼성이 한타에 초반 설계 및 운영까지 준비할 SKT를 꺾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인데요, 추후 보게 될 경기가 바로 결승전이기 때문에 시간도 많고 패치버전 또한 더 진행 될 것이기에 밴픽은 예상이 잘 안되지만, 아무래도 정석에 변수까지 함께 무장한 SKT는 이기기 힘들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 남은 2강인 KT와 삼성에게도 기회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과연 이 두팀은 어떠한 방식으로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살려 SKT를 잡아야 할까요? 다음번 글에서는 3강중 2위에 속한 삼성에 대해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