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에서 팀창단기념일보다 중요한 날이 있어.

다름아닌 '어린이 날'이지, 어린이 날에는 팀선수들 뿐만 프로스포츠구단, 후원자, 해설자, 관중과 팬 등등 프로스포츠관련자들이 가장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날이야.

그렇다면 왜 이들은 어린이 날에 그렇게 정성을 기울일까?

그것은 어린이들이 프로스포츠가 '프로스포츠'로서 자리잡게 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야.


과거의 프로스포츠는 말만 프로스포츠지, 술판과 내기도박판의 수단에 불과했어. 
그러다보니 선수와 구단뿐만 아니라 관중과 경기의 내용과 질 모두 매우 떨어졌지. 경기장내에서 선수끼리, 관중끼리 또는 선수와 관중끼리 경기의 내용과 승패때문에 패싸움도 잦았고, 도박판이다보니 승부조작경기도 빈번했지.

이렇다보니 여론도 안좋아지고, 여론이 안 좋아지니 인기는 시들해지고, 예전처럼 돈벌이가 안됐어.
그때 이래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프로스포츠 협회와 관련매체가 마케팅의 일환으로 어린이에 관심을 가진거야. 어린이 행사를 크게하고, 어린이들을 경기에 초대하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관련상품을 내면서 말이지

처음에는 자기들 이미지도 올리고, 미래의 소비자도 확보한다는 생각에 했는데, 가족단위의 관객과 어린이 팬이 늘면서 대박이 터진거지.

그 뒤로 프로스포츠의 이미지는 좋아지고, 예전같이 경기장 내 술판, 도박판, 싸움판이 벌어지지 않아도 수익이 더 올라가게 된거야.

어린이들이 본다는 생각에, 프로스포츠도 공정이나 페어플레이를 생각하게 되고, 선수들도 더 열심히 뛰게 되고, 관중들도 어린이들이 본다는 생각에 점잖아 진거지. 이로인해 프로스포츠 선수들은 어린이들의 영웅이되고 장래희망이 되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프로스포츠윤리관이 이때 형성되었어.

그래서 프로스포츠 선수, 팀, 감독, 구단, 해설, 매체, 관중까지 태도가 변하면서 지금의 프로스포츠가 된거야. 그 뒤로 프로스포츠는 이런 사회적 활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사회적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프로스포츠 관련자들에 대해 높은 도덕적 자세를 요구했어. 일종의 공인으로 발을 내딛은 거지.

반면, 
e스포츠는 사회적 활동이 부족한거 같아, 가끔보면 기부도 하고 봉사활동하고 관련행사도 연다고 하지만, 단발성이거나 보여주기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조금 더 이런 사회적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아가면 좋겠어. 특히 어린이들한테 가장 인기있는 직업이 프로게이머이고, e스포츠의 주요소비층이라는 점에서 무엇보다 어린이등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활동이 더 활발해졌으면 좋겠어. 


예전에 성적이 좋지 못한 경기에서 해설이,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답지 못하다고, 성적을 중요시 하지 않고, 1부리그 잔류에 만족한다고 비판한 적이 있는데 

e스포츠가 프로스포츠가 되기 위해서, 그리고 선수들에게 프로선수로서의 의식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e스포츠 차원의 이런 접근과 함께 선수, 팀, 해설, 관중, 팬 모두 각자에 맞는 프로스포츠윤리관과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