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에 글을쓰기엔 글솜씨도 부족하고 생각도 많지만. 용기내어 글을 써본다.

 

내나이는 어느덧 30대가 되었다.

 

투니버스 시절 스타크래프트1을 항상 챙겨보고 어느새 10년을 넘어 2017년 롤드컵 결승까지 시청하고있다.

 

이번 결승의 최대이슈는 다름아닌 페이커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그뒤를 따르는 검색어 뱅

 

한번도 다른결승에서 패배해도 울지않던 그가 왜 눈물을 흘릴까. 우린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난 잘했는데 우리편이 못해서' 흘렸던 눈물일까? 난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언제부터인가 무적이라고 불리던 SKT의 팀플레이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갑자기 연패가 시작되며

 

터져버린 봇듀오의 언행과 연습량에 대한 비판. 그리고 질때마다 심해지는 비난들.

 

여러가지 변해버린 상황이 이번우승에 그리고 그 눈물에 담겨있다고 생각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너무 도덕적이며 올바른 사람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게 연예인이든 e스포츠 프로게이머든

 

말이다.

 

사람들은 각자마다 재밌는사람, 조용한사람, 선의 성격이 있으면 악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존재한다.

 

예를들면 스타크래프트 시절 이성은, 롤의 로코도코, 피글랫 등 자신감에 가득차있고 이슈거리를 만드는 사람들

 

삭발빵이라던지 도발을 한다던지 이런한 재미들이 언제부턴가 사라지고 우리는 예의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비난하고 과거까지 다 파고들어서 또 어떤거 잘못한거 없나 찾아내서 올려버리는 문화가 생성됐다.

 

뱅을 실드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뱅이 연봉 100인분 발언을 했던건 분명한 잘못이지만. 그때 채팅창에서

 

페이커와 연봉과 비교하는 올라온글을 보고 웃었지만 속으론 자존심이 상해 그러한 발언을 한것같았다.

 

그 이후로 모든 하나하나 플레이에 비난이 달리고.. 분명한 부담감이 생기고 그게 난 연패를 만들고

 

페이커의 눈물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페이커가 눈물을 흘렸던건 내 생각엔. 분명히 연습때나 실력적인 면을

 

자신이 판단했을때 지지않을것같았고 우리팀은 이런 실력을 가진팀이 아닌데 더 높은 실력과 운영으로

 

덤벼볼수있었는데.. 무엇도 보여주지 못하고 졌기 때문일 것이다.

 

난 프로게이머가 서럽게 우는 모습을 1번더 본적이있다. 올림푸스 결승전 시절 홍진호가 서지훈에게 졌을때

 

직관을 갔었는데 모든 경기가 끝나고 홍진호가 부스 뒤에서 1시간동안 혼자 서서 우는데 그게 그렇게 슬퍼보였다.

 

물론 나도 자리를 뜨지않았다. 내가 아는 홍진호는 항상 웃고있었고 지더라도 표정변화가 없는 그런 사람이었고

 

늘 노력하는 눈물을 절대로 흘리지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도 사람이었다. 그동안 얼마나 2등이라고

 

놀림감이 되었고 그 큰 부담감이 게임에 작용했었을까.

 

그들에게 부담감은 그대로 게임에 들어난다. 속이지 못한다. 내가 또 지게되면 전에 있던 비난과 악플들이 더심해질꺼라

 

는 그부담감. 이미 페이커, 뱅기, 블랭크가 겪은 이야기다.

 

내가 정말 잘하는 사람이란걸 뱅은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자신이 나서서 페이커 뱅기 블랭크처럼 슈퍼플레이로

 

자신의 악플 비난을 덮고 싶었을꺼다.

 

롤에서 트롤과 슈퍼플레이는 정말 한끗차이다. 앞점멸을 해서 잡아냈으면 슈퍼플레이라고 칭찬받았을 것이고

 

못잡았기때문에 섯부른 판단미스라고 생각하기 쉽다. 솔직히 까놓고 말하자면 왜 그런 플레이를 했는지는

 

본인과 그 팀원들밖에 모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코치진들보다 밴픽을 잘할수없고. 우리가 생각하는거보다

 

다양한 선택, 상황, 그날의 컨디션체크 등 그러한 판단 말이다. 뱅은 보여주고 싶었을꺼고 덮고싶었을꺼다.

 

경기가 끝나고 또 시작된다. 페이커는 우는데 뱅이 웃는사진을 찾아서 또 화제글로 올린다. 돈받았다는 글들을쓴다.

 

아프리카 TV BJ들이 유행어를 만들고 우리는 언제부턴가 재미에 치중한다. 연예인 스포츠선수는 항상 도덕적이고

 

올바른 사람이길 원하지만. 우리는 '느그느그' 등 비판을 떠나 비난적인 언어들을 사용하고 패드립을 언제부턴가

 

당연하게 사용하게 되고 e스포츠는 점점 발전하고 있는데 팬문화는 점점 후퇴된다고 생각되는건 내 생각일까.

 

우리는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페이커가 흘린 눈물이 정말 자신의 플레이가 아쉬워서 흘린 눈물일지

 

우리가 만들어낸 더 큰 부담감과 비난의 눈물일지 말이다.

 

확실한 건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학교에 가더라도 직장을 가더라도 모든사람들이 내가 실수한 한부분을 가지고 손가락질하며 욕을하고.

 

매일 같이 조롱하고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한다면 나의 기분은 어떨지 생각해봐야한다.

 

만약 나에게 롤에서 최고로 뽑을수 있는 선수를 뽑으라고 한다면 엠비션이라고 말하고싶다.

 

시즌2 페이커가 나오기전 최고의 미드라고 불리었고 올스타도 진출했지만 퇴물소리를 들으며

 

포지션 변경 후에도 많은 비판을 받았던 그 선수가 이번 롤드컵에선 포지션을 정글 연장자인 유부남이 우승을 했다.

 

커리어를 떠나 스타1 시절에도 이루지 못한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한다. 

 

팬문화가 성숙되고 프로게이머가 노력을 했을때 이런 선수들이 많이 나올꺼라고 생각한다.

 

2018년이 룬개편이 이루어지고 롤드컵에서 본것과 같이 이제 상향평준화가 모두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2018년 롤드컵에서 한국이 우승하기엔 어쩌면 예전보다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오랫동안 E스포츠를 사랑하고 몇년동안 응원 했던 팬들은 느낄것이다.

 

기억해보자....

 

'지난시간동안 우리는 이긴 선수의 승리. 잘한점과 슈퍼플레이에 환호하고 재미를 느꼈지.

 진사람의 인성, 실수된 플레이를 물고늘어져 패배에 환호하고 재미를 느끼지 않았다.'

 

프로게이머와 팬들 서로가 노력했을때 최고의 경기 최고의 문화가 나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