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에서 가장 큰 족적을 남긴 판타지스타라면 유벤투스와 AC 밀란 두 팀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로베르토 바조(혹은 바지오)를 꼽을 수 있겠다



백넘버 10번을 달지 않은 판타지스타는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1993년 FIFA 올해의 선수와 유럽 골든볼을 수상하고 세리에-A 통산 200골의 위업 달성하며
아주리군단의 판타지스타로서 전성기를 구가하던 로베르토 바조가
18세 시절부터 계속된 무릎 부상과 1994년 월드컵 결승전에서의 승부차기 실축 등으로
비운의 스타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져갈 때쯤,

이탈리아 축구계에 또 한명의 걸출한 판타지스타가 탄생한다







우리 시대 마지막 판타지스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Alessandro Del Piero)



이탈리아 내에선 토티나 피를로 역시 판타지스타로 인정하기도 한다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95-96 시즌 기량이 떨어진 바조가 AC 밀란으로 둥지를 옮기자 등번호 10번을 물려받는다.

델 피에로가 10번을 달고 출전한 첫 시즌,
유벤투스는 리그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컵을 동시에 들어올리며 더블을 달성하고
델 피에로는 아주리 군단을 대표하는 명실상부한 판타지스타로서 입지를 굳힌다





골키퍼로서 축구에 입문했던 델 피에로

1974년 이탈리아의 코네질리아노에서 태어난 델 피에로,

7살 때 산 벤데미아노의 유스클럽에서의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어느 날 델 피에로의 형인 스테파뇨는 그의 어머니에게

알렉스(델 피에로의 별명)는 골키퍼보다 공격수가 더 어울려그렇지 않아?’ 라고 말했고

그 한마디가 델 피에로의 인생을 바꾸게 된다

 

델 피에로는 형 말대로 공격수에서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며

1988년 당시 이탈리아 2부리그에 있었던 파도바로 이적을 한다

이때 그의 나이는 겨우 13세였다











 델 피에로의 플레이는 정말 우아하다.

그가 플레이하는 것을 보노라면 르네상스시대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루시아노 파바로티-




가장 이탈리아적인 클럽가장 많은 이탈리아인들이 사랑하는 클럽,

Vecchia Signora(늙은여자)라고 불리는 유벤투스의 정점에 섰던 델 피에로


 



로마시대 조각상같은 눈빛과 콧대, 우아한 드리블링과 번쩍이는 천재성으로

수비를 농락하던 그에게,

15세기경 르네상스 화가의 이름을 딴 '핀투리키오'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우아하면서도 특히 화려한 색채로 유명했던 화풍의 핀투리키오라 그런지

델 피에로와 너무나 걸맞는 별명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세리머니는 그다지 우아하지 않다

골만 들어가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혓바닥에 주목하라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우아한 힐킥








특히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45도 지역을 델 피에로 존 (Del Piero Zone) 이라고 했는데

그곳에서 보여주던 델피에로의 스핀킥은 독보적이었다


 

그 유명한 델 피에로의 감아차기
인게임에선 감차보다 그냥 강슛이 더 잘 들어간다는게 함정


 





레알 마드리드 킬러로서 명성을 떨치던 델 피에로




07-08 시즌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레알 홈구장)에서 있었던 경기는 말 그대로 델 피에로의 원맨쇼였다
완벽에 가까운 프리킥으로 세계 최고의 골키퍼 중 하나인 이케르 카시야스를 무너뜨리며
2골을 모두 성공시키며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경기 종료 직전 델 피에로가 교체되자 경기장을 찾은 레알 팬들은
델 피에로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경의를 표했다.

베르나베우의 홈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은 타팀의 스타들은
모두 바르셀로나의 선수였던 요한 크루이프, 디에고 마라도나, 호나우지뉴 뿐이었다

심지어 프리메라리가 선수도 아니었던 델 피에로가
서른이 넘은 나이에 베르나베우의 홈팬들에게 받았던 기립박수는 축구계의 전설적인 일화라고 할 수 있겠다









살아있는 전설이자 유벤투스의 노년가장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현재까지도 유벤투스에 충성을 다하는
델 피에로는 원클럽맨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은퇴 계획이 없다는 점이 무엇보다 반갑다

11-12 시즌 부터는 선발보다는 교체 출전을 하고 있는데
출장시간에 비해 팀내 탑을 다투는 득점력으로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격언을 몸소 증명하고 계신다





37세 노인의 슈팅 클래스







마지막 판타지스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개인적으론 08 시즌이 대장급으로 나와서 바로 질러서 사용하는 중인데
공미 자리가 오버롤이 1 높긴 하지만
섀도우 스트라이커 롤을 게임 내에서 느껴보시려면 공미 자리보단 CF 자리에 두시는 걸 추천합니다

08 델 피에로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슈팅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중거리슛 85, 발리슛 89, 슛커브 88, 슛파워 79)
스탯만 봐선 ZD에 특화된 거 같은데 막상 써보면 그냥 D키로 강슛이 잘 들어가더군요
제가 손가락이 후져서 그런걸수도...

저는 팬심으로 델 피에로 위주의 전술을 짜서 그런지 몰라도
역대 내가 썼던 그 어떤 공미보다 더 좋다는 게 제 느낌인데

팬심을 버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파브레가스처럼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타입의 선수다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팬이었던 델 피에로 선수
은퇴할때는 정말 눈물 많이 날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