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전에 프랑스 국가대표 전술로 한 번 글을 썼던 유저입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프랑스로 영원히 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역시나 팀캐미의 유혹을 벗어나기는 힘들더군요.
그래서 결국 팀을 갈기로 했죠.

결심한 이후, 제 포메이션에 가장 맞는 팀이 무엇일까 여러모로 생각해보았습니다.

(프랑스 국대 전술에서 선보였던 포메이션)

처음 생각해 냈던 것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시티 였었죠.
주전들이 얼추 각각의 자리에 자리할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여러모로 작은 단점들이 제 발목들을 잡았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수비형미드필더에 대한 고민,
맨체스터 시티의 경우 수비진과 공미, 오른쪽 윙에 대한 고민 등이요.

그러던 중 아는 동생으로부터 추천받게 된 첼시.
맞추기 전까지는 '오! 첼시도 잘 어울리네.',
맞추고 난뒤에는 '어쩌면 이 포메이션에 있어서는 첼시가 원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됐습니다.

바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첼시가 이 포메이션에만 어울린다는 말은 아닙니다. 어순을 잘 파악해주세요.)




(첼시 스쿼드로 찍은 전설 인증)


(첼시 포메이션)

크게 바뀐 것은 없습니다.
루이스와 이바노비치의 성향을 고려해 LCB와 RCB간 약간의 전진후퇴가 생겨났다는 점이 굳이 차이점이라면 차이점이죠.
그런데 어째서 이 포메이션에게는 첼시가 가장 적합할까요?

1. 아자르의 성향
- 아자르는 뛰어난 드리블러입니다. 재빠른 몸놀림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측면을 파괴하죠. 제 포메이션에서 저 CF의 자리는, 그러한 실축 아자르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줍니다. 측면을 파괴하는 움직임을 보여주다가도, 패스길이 열리면 LW나 LAM보다 훨씬 빠르게 중앙으로 침투해줍니다. 

2. 강력한 2선
- 첼시는 스트라이커 만큼이나, 아니 오히려 스트라이커보다도 2선 공격진의 골 장면이 많습니다. 제 포메이션에서의 2선 공격수들, CF/CAM/RM 은 그러한 첼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줍니다. 
게임 내에서 일반적인 4-5-1,정석 4-3-2-1 포메이션(ST-LAM-CAM-RAM)보다도 훨씬 2선 공격진의 공격잠입이 활발합니다.

3. 미드필더 팀케미 보너스
- 제 포메이션을 인게임에서 얼핏 보면, 공격진의 움직임이 433 포메이션에서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상태에서 433중 공격형 미드필더가 공격에 더 가세하는 그림이죠. 즉 다른 포메이션들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미드필더의 수가 한 명 더 많음으로써 첼시의 팀케미 보너스를 극대화 시킬 수 있습니다.
(4-5-1이나 정석 4-2-3-1의 경우 아자르까지 보너스를 받을 수 있으나, 1번에서 설명한 것처럼 아자르의 움직임과 공격력이 급감하게 되므로 차라리 CF가 나음.)

4. 에시앙의 존재
- 제 포메이션의 최대 장점이자 최대 단점은 CM의 활동량이 다른 포메이션에 비해 너무나 많다는 겁니다. 위의 4명은 다른 포메이션보다 공격에 훨씬 더 참여하고, 아래 5명은 말그대로 수비수들이니까요. 그런 와중에 팀케미까지 받은 에시앙의 괴랄한 스테미너는 첼시가 어째서 이 포메이션에 가장 적합한가를 증명해줍니다.

바로 이러한 점들때문에 제 포메이션에게는 첼시가 가장 어울린다고 하는 것입니다.


(공격성향과 수비성향)

(전술. 그전의 것과 차이가 있다면 아자르의 움직임을 정석화시키기 위해 전개부분이 '조직적'으로 바뀜)



아자르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이 이 포메이션에서 맡는 역할등은 선수 후기와 함께 적도록 하겠습니다.


(만렙선수가 아직 한 명도 없음에도 나오는 전력수치. 이맛에 팀케미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선수단)


GK 07시즌 페트르 체흐 +3
- 키 196cm. 그런데 그 키임에도 높은 반응속도와 마름 체형으로 인한 재빠른 몸놀림. 롱 쓰로우 히든. 유명한 대장카드인 만큼 별다른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RB 13시즌 하미레스 +6
- 첼시 스쿼드에서 하나의 작은 발견이 있다면, 하미레스가 바로 그것일 겁니다. 아스필리쿠에타, 이바노비치를 RB로 두었을 때 생기는 각각의 단점등을 하미레스RB는 모두 해결해주죠. 저 재빠른 속력과 스테미너를 보세요. 이 스탯을 가진 하미레스는 제 포메이션에서, 자칫 중원이 빌 수 있는 사태를 재빠른 오버래핑으로 해결해줍니다. 오버래핑이 심하긴 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닙니다. 속력과 스테미너가 빠르다는 얘기는 그만큼 복귀도 빠르다는 얘기니까요. 낮은 몸싸움때문에 걱정이 되시나요? 높은 가로채기 스탯과 히든스탯 Dives into Tackles은 낮은 몸싸움 수치를 충분히 커버해줍니다. 실제로 전설까지 찍으면서 상대의 전형적인 왼쪽 공격수(호날두 류의)에게 튕겨져나간다던지 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RCB 10시즌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 +6
- 이바노비치의 큰 신장과 준수한 몸싸움, 수비스탯은 CB로서 굉장히 탐이 났었습니다. 그런데 RB 주전 자리를 하미레스가 차지하게 되면서 그 고민이 해결됐죠. 역시나 하미레스와 같이 Dives into Tackles 히든을 갖고 있는 이바노비치는 CB로서도 굉장히 좋습니다. 일단 존 테리같은, 게임에서는 그렇게 크게 좋지 않은 선수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주죠.


LCB 13시즌 다비드 루이스 +5
-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입니다. Flair, Long Passer 등의 히든스탯은 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에서도 좋은 효율을 보여줍니다. 다만 기복이 있달까요? 어떤 때는 06네스타급으로 수비를 하면서도 어떤 때는 그 몸뚱아리가 무색하게 이상한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습니다. 다행히 그 비율이 9:1 정도라 신뢰도에는 영향을 주진 않지만요.


LB 10시즌 애쉴리 콜 +6
- 애쉴리 콜은 뭐.. 전형적인 날렵한 스타일의 수비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호르디 알바 등) 다만 그보다는 좀 더 느리면서도 그보다는 훨씬 단단하죠. 굉장히 잘 쓰고 있는 선수입니다.


CDM 13시즌 네마냐 마티치 +6
- 쓰기 전에는 굉장히 느릴 것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인게임에서도 빠른 몸놀림을 보여주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요. 하지만 194cm의 신장은 그런 점들을 모두 날려주죠. 저는 보통 '누굴 쓰면 누구를 날려버리네'하는 소리들을 잘 믿지 않습니다. 몸싸움이 약한 선수라도 운용만 잘 하면 최소한 날아가지는 않게 되니까요. 그런데 쓰면서 굉장히 놀랐던게, 마티치는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패널티 박스안에서 루니를 밀치더니 루니가 정말로 날아가더군요. 빨간 십자가를 띄운 채로요. 튕긴게 아니라 정말 날아갔습니다. 물론 PK또한 나오지 않은 깔끔한 태클이었죠. 물론 그 이후 수십판을 하면서 다시는 보지 못한 장면이었지만, 아직도 뇌리에 강하게 남은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점들에도 불구하고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13시즌 펠라이니 고강보다는 솔직히 하위인 것 같습니다.)
헤딩과 공중권은 당연히 죽여줍니다.


CM 07시즌 미카엘 에시앙 +5
- 황금스탯 보이시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정말 생략해도 됩니다.


CAM 09시즌 프랭크 램파드 +5
- 제일 걱정했던게 램파드였습니다. 둔하단 말이 많았거든요. 이 점은 고강을 사용해서인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자금 사정상 저강화 카드를 사용하실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자면, '걱정하지 마세요!' 공격적인 면은 정말 미들라이커가 뭔지 여실히 보여줍니다. 패스또한 매우 준수.


RM 13시즌 안드레 쉬얼레 +5
- 왼발에 맹목적으로 집착하지는 마세요. 팀에 왼발 없어도 됩니다. 왼발때문에 살라같은 선수를 사용하느니 저는 그냥 쉬얼레, 윌리안 쓰겠습니다. 공수양면, 스테미너보너스(+5)를 받은 쉬얼레는 제 기대에 전혀 흠집을 내지 않았습니다.


CF 13시즌 에당 아자르 +5
- 저는 좋은 선수들만 사용해서인지 소위 '선수빨'이라는 것에 이미 익숙해져서 압도적인 체감이란 걸 못느낍니다. 그런데 아자르에서는 느꼈습니다. 부들부들. 단어 그 자체입니다. 공이 발에 붙어다니고, 몸은 언제나 상대 수비수보다 반박자 빠르게 움직입니다. 과거 메시를 처음 사용했을 때 느꼈던 그 감정을, 대장급 선수들에 익숙해진 제가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몸마저 메시보다는 훨씬 단단하니 미칠 정도죠. 피네스샷까지 달렸으니 더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참고로, CF로 놓으면 오버롤이 많이 깎이는데, 절대 그거에 집착하지 마세요. 오버롤 깎이는거 인게임 영향 하나도 안줍니다. 자신이 가진 스탯은 스탯대로 그대로 나옵니다.


ST 10시즌 디디에 드로그바 +5
- 설명필요?




이것으로 제 첼시 4231포메이션 전술소개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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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제 포메이션이 424에 가깝다는 말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따로 적습니다.
아무리 피파온라인3가 게임이고, 축구를 사랑하게 된 것이 게임으로부터 시작한 경우가 요즈음 흔하다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잘못된 지식을 말하는 것에 대해 정당한 이유를 가져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누구도 모른다는 이유 하나로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모르면서 잘못된 정보를 갖고 우기니 뭐라고 하죠.

제 포메이션이 4114에 가깝다구요?

4231에서의 2는, 중앙을 보는 미드필더가 두명인 경우를 뜻합니다. 
딱히 정확히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볼란치의 수가 원이냐 더블이냐를 따지는게 아니라요.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가 두명인 투볼란치도 4231의 2이고, 
원볼란치 + 중앙 미드필더도 4231의 2이고, 
중앙미드필더가 두 명인 경우도 4231의 2입니다.

결국 4231과 424 혹은 442를 나누는 기준은 볼란치 문제가 아니라,
원톱이냐, 투톱이냐죠.
투톱과 원톱은 하나부터 열까지 지대한 차이가 있습니다.
설마 그걸 부정하진 않으실테구요.

이런 점에서 어째서 스트라이커가 드록바뿐인 제 포메이션이 명실상부한 투톱인 4114라고 생각하시는지는 도저히 의문이 드네요.

오히려 요즈음 LS RS가 아닌, ST 한명을 CF로 두는 4114가 따지고 보면 4231인거죠.

그리고 실축에서의 투볼란치도,
역할이 같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 명 세우는게 아니고 제 포메이션의 마티치-에시앙처럼
한명은 홀딩(수비수 앞에서 상대를 방어하는 전진형 수비),
한명은 앵커(공격수, 윙어에게 볼을 내주거나 때에 따라 공격에 적극적 참여)를 맡습니다. 
전술적으로 따지면 따질수록 도저히 424라는 말을 꺼낼 수조차 없는게 제 포메이션이라는 겁니다.

이쯤되면 설명이 됐는지요.

댓글에서 말투가 밑으로 가면 갈수록 험해졌던 것은 제 실수가 맞고, 사과드리겠습니다.
댓글에서 설명을 해드렸는데도 똑같은 말이 나오자 조금 격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윤병아리님 같은 경우에는 사실상 우긴 부분도 없는데도 제가 말을 너무 심하게 했고, 이는 제 잘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