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위상의 사명
지옥으로의 여정
흐르는 모래의 전쟁
뒤틀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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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상의 사명 / 맷 번즈


나는 내 일부를 죽였다.

생기 잃은 청동용을 보자, 이런 생각이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의 뇌리를 스쳤다. 지리온의 몸은 원래 크기의 반으로 쪼그라들어 가죽만 남았고, 머리부터 꼬리까지 병변이 퍼져 있었다.

상처에서는 금빛 모래가 피 대신 쏟아지며, 무한의 흐름 속에서 아직 찾아오지 않은 그의 생애를 허깨비처럼 희미하게 비추었다. 지리온의 미래가 새어 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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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으로의 여정 / 에블린 프레드릭슨


“끝도 없는 간섭에 이젠 정말 진저리가 나는군. 중요한 연구를 하던 중이었소. 몇 주간 준비하고 특별한 의식을 치러야 하는 아주 섬세한 마법 말이오.”

심문을 위해 몇 시간이나 기다리며 모욕감에 치를 떤 끝에, 켈투자드는 마침내 자신을 고발한 이들과 마주할 수 있었다. 키린 토의 공식 대변인인 드렌던과 모데라, 두 사람은 누구보다 오랫동안 맹렬히 켈투자드를 비난해온 사람들이었다.

그렇지만 그들도 안토니다스가 나타날 때까지 최후의 심문을 시작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이 늙다리 대마법사는 지금 어디서 뭘 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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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르는 모래의 전쟁 / 믹키 닐슨


한낮의 태양이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기세로 실리더스 모래 위에 작렬하면서 스카라베 성벽 외곽에 운집한 무리를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태양은 자기 궤도를 따라 계속 지는 중이었지만, 그 아래에 모인 무리에게는 어마어마한 수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멈춰선 채로 화염을 토해낼 태세처럼 보였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대열 속에 골똘히 생각에 잠긴 나이트 엘프 하나가 서 있었다. 그 나이트 엘프를 바라보는 동료의 눈빛에는 감탄을 넘어 존경심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종족을 대표하여 아제로스 각지에서 모여든 다른 이들은 편견이 담긴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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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틀린 희망 / 믹키 닐슨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살아있다. 이 말은 하나의 주문처럼 그의 뇌리에 박혀 새로이 얻은 가르침을 계속해서 되새겨주었다. 더 중요한 사실은 그 말이 깨달음, 즉 완전히 새로운 지식 세계를 여는 열쇠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이 그가 여기에 온 까닭이었다.

노분도는 그 말을 음미하면서 거대한 버섯 포자가 아침 안개에 젖어 붉고 푸른 색으로 반짝거리는 장가르 습지대의 숲을 천천히 걸었다. 습지대의 얕은 웅덩이 위를 가로지르는 삐걱대는 나무다리를 몇 개 건너자 금세 목적지에 다다랐다.

노분도는 다른 모든 존재를 작아 보이게 할 만큼 커다란 버섯의 빛나는 밑동에서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 버섯 머리 꼭대기에 텔레도르라는 드레나이 주거지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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